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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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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폭설과 혹한…추위와 굶주림에 떠는 시리아 아이들
- 추위와 굶주림에 떠는 알레포 철수 가족 수만 명, 눈보라로 피난과 구호활동에도 지장
거센 눈보라가 시리아 북서지역을 강타하며, 알레포 동부에서 최근 철수를 시작한 가족 수만 명과 여전히 고립된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있다. 많은 아이가 철수를 기다리며 수일간 굶고 지치고 다쳐 트라우마 상태에 있고, 지난 몇 주간 태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태우며 추위를 견딘 아이들의 얼굴과 손은 그을음으로 새까맣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알레포 동부에서 떠나온 가족들에게 음식, 현금, 담요, 응급 키트 등을 분배하고 학교와 의료시설에 추가 보급품을 지원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장악 후, 시리아 휴전 합의가 이뤄지며 지난 며칠간 대략 26,000명이 알레포 시골 지역과 이드리브로 철수했다. 그러나 철수한 시민 대부분이 옷가지 몇 개만 가지고 삶의 터전을 떠나, 많은 시민이 영하의 기온에서 난방이 되지 않는 건물이나 텐트에서 자고 있다. 특히 그중 아동 수천 명은 고립된 지난 몇 달간 제대로 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고 극도로 약해져 있어 추위에 취약한 상태이다. 철수 현장의 한 구호원은 아이들이 철수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음식을 얻기 위해 달려가 혼란한 틈에 부모들과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닉 피니 세이브더칠드런 북서 시리아 사무소장은 “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 기관이 영하의 날씨에서 알레포 동부에서 떠나온 가족들을 돕기 위해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 지난 몇 달간 고립과 폭격으로 배고픔과 추위 그리고 공포로부터 떨어온 아이들 수천 명이 도착한 만큼,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은 충분한 음식과 지낼 장소, 치료를 제공 받아야 하고, 이른 시일 내 학교로 돌아가 지난 트라우마로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닉 피니 사무소장은 “우리는 현재 시리아 상황을 성공으로 여기고 축하해선 안 된다. 이 가족들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 끝에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고, 이제는 눈보라 속에서 텐트나 버려진 건물에서 지내고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하며 “아이들이 겨울을 견디고 지난 상처로부터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또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 공동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눈보라는 이드리브에서 진행되는 구호활동도 방해하고 있다. 이드리브와 알레포 현장에 있는 구호원에 따르면 눈보라로 긴급히 도움이 필요한 곳에 구급차와 구호 트럭 진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치료를 받으러 수일을 기다린 환자가 탄 구급차들이 길에 갇혀있다고 한다. 지난 21일 오전, 생후 5개월 난 한 여자아이는 팔과 두 다리가 부러지고 복부에 상처를 입은 채 병원에 도착했다. 이 소녀는 알레포 동부가 포위돼 고립된 10일 동안이나 치료를 기다렸다고 한다. 소녀의 부모님은 살해당했고, 마찬가지로 상처를 입은 소녀의 두 형제는 다른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무니르 하키미 ‘시리아 릴리프(Syria Relief)’ 회장은 “지난 3일간 심각하게 상처 입은 아동 30명을 병원에 입원시켰고 치료하고 있다. 환자의 대다수가 고립된 동안 상처를 적절히 치료받지 못해 감염된 것이고, 우리는 종종 팔이나 다리를 절단해야만 한다. 철수 도착지점에선, 사람들이 굶주리고 기진맥진한 채 버스에서 내린다. 나는 사람들이 단지 비스킷을 먹기 위해서 그렇게 절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더 많은 담요와 음식 보급이 필요하다. 그러나 눈 또한 앞으로 우리의 일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드리브 지역 자선단체 ‘바이올렛’에서 활동하는 무슬렘 에사 구호원은 “알레포를 떠난 버스가 도착하고 많은 아이가 사과와 바나나 하나를 얻기 위해 부모님을 뒤로한 채 달려나갔다. 아이들은 혼란 속에서 부모님과 떨어졌다.”며 “ 몇몇은 지난 5, 6개월간 아마 과일 조각조차 보지 못했을 것이고,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의 얼굴에도 영양실조의 흔적이 또렷하게 보였다.”고 전했다.
날씨가 악화되며 알레포 동부에 여전히 갇혀있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 전해진 바에 따르면 많은 가족이 길거리나 폭격 피해를 입은 건물에서 지내며 연료, 의료서비스, 음식 없이 철수를 기다리고 있다. 협상은 알레포 동부와 포위된 이드리브 지역 마을 푸아와 케프라야의 피난이 잘 끝날 수 있도록 진행되고 있으나, 눈이 철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4시간 이내에 UN 국제감시 요원이 알레포 동부에 들어와 남은 시민들의 철수를 감독하고, 가장 취약한 집단인 환자와 노인 그리고 아이들이 안전히 대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 포위 작전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6년은 거의 다 저물어 가지만, 75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시리아에 포위되어 고립된 채 살고 있고, 충분한 음식과 연료 없이 겨울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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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_보도자료 전문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전 세계 약 120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호개발 NGO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