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폭력적인 어른이 되길 바라나요?"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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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폭력적인 어른이 되길 바라나요?"

 -아동권리 부모교육 '권리를 찾아보아요'


두어 번 때렸습니다. 누구는 구구단을 외우는데 너는 왜 못 하느냐 비교했습니다. ‘당장 따라오지 않으면 두고 간다’고 겁줬습니다. 모두 아이 권리를 침해한 행동이었습니다. 이 모든 '침해'를 하지 않고 대체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요? ‘육아 수행자’ 후원자님들을 ‘긍정적 훈육’에 초대했습니다.
 

아동권리 부모교육 '권리를 찾아보아요' 시간에 후원자님들이 토론하고 있습니다.


8월 27일 첫 번 째 시간...긍정적 훈육?
 한 어머니가 울먹였습니다. “저는 제가 나름대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원칙을 두면 엉덩이 정도는 때릴 수도 있지 했는데...그게 정말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2시간 전, 세이브더칠드런 2층엔 자녀를 키우는 후원자님 35명이 모였습니다. 아버지 4명도 보입니다. 육아 전쟁, 김현정 강사라고 예외는 아니랍니다. “금요일 저녁에 한 주를 돌아보면 잘못한 것들이 떠올라요. 막걸리 마시며 후회하죠. 오늘 제가 10번 넘게 말할 거예요. 아동은 권리의 주체다! 소유물이 아니다!”
 첫 시간은 이론 편. 1991년 한국도 가입한 유엔아동권리협약,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참석자들 ‘열공 모드’입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의 4가지 기본권(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과 그 3대 원칙을 훑습니다. “3대 원칙 가운데 하나가 비차별입니다. 솔직히 말해봅시다. 유독 예쁜 애가 있지 않나요?”(강사) 한 후원자, 고백합니다. “둘째가 더 예뻐요.” 또 다른 원칙인 ‘아동 최선의 이익’을 설명하며 강사가 한 초등학교에서 본 이야기를 전합니다. 쉬는 시간인데 컴퓨터 작업에 바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시끄럽다고 소리치며 아픈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엄마 말 안 들으면 맴매 할 거야.’ ‘저기 경찰아저씨 지나가네 불러야겠다’라면서 공포심을 들게 하지 않았나요? 손바닥으로 등 두 어 차례 때리지는 않았나요? 권리 침해입니다. 신체학대만 있는 게 아니라 언어폭력, 비현실적인 기대나 강요 같은 정서 학대, 성 학대, 방임 유기도 다 학대예요.”
 대체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긍정적 훈육’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아동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을 주고, 아동이 규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소통하며,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이해해 문제해결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말이 쉽다고요? 강사는 이렇게 말하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먼저 아이 말을 정말 들었는지 생각해보세요. 아이 입장에서 한번 바라보세요. 5초만 참아보세요. 파이팅!”  이날 이경란 후원자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일엔 자신이 있는데 엄마라는 타이틀에는 자신이 없었어요. 처음이니까요. 행복합니다. 오늘은 제가 엄마로서 긍정적 변화를 시작하는 날이에요.”  
 

지난 11월16일 두번째 시간에 참석한 태권도 선생님들.


11월 16일 둘째 시간....한 번도 체벌 안 해보신 분?
 이날도 눈물이 납니다. ‘내 인생 최악의 체벌’을 나눌 때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떠들지도 않았는데 선생님이 떠들었다면서 자로 뺨을 때렸어요.” 이아람 후원자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태권도 선생님인 박준현 후원자님은 엉덩이에 피멍이 든 적이 있답니다. “당시 태권도 수업 땡땡이를 한 번 쳤어요. 정말 열심히 하다 딱 한번 그런 거였어요. 그때 체벌이 감정적이라 느꼈어요.”
‘심화학습’ 편인 이날엔 ‘실전’에서 맞닥뜨린 육아 고민을 많이 다뤘습니다. 열쇳말은 무엇보다 체벌이었습니다. “나는 한 번도 체벌한 적이 없다 손들어 보실래요?” 33명 가운데 다섯 살 아이를 둔 한 후원자님이 손들었습니다. “저분도 애가 조금 더 크면 모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죠?” 웃음이 터졌습니다. “손바닥 살짝도 괜찮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안전한 체벌은 없습니다.”(강사)
압니다. 그래도 안 되니 고민입니다. “버릇없어질 거 같아요.” 한 어머니, 자신의 경험을 나눕니다. “오히려 다독여보니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가 바뀌더라고요. 말로도 충분히 가능한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기다려 줘야 하는데 마음이 수 십 번 바뀌더라고요.” 또 다른 고민이 나옵니다. “애가 떼를 쓰면 온유할 수가 없어요. 목소리가 격해져요.” 강사의 답은 이랬습니다. “그건 단기적인 해결 방법이에요.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안 됩니다. 체벌은 자신보다 크고 강한 어른이 작고 약한 자신을 때리는 것이 허용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심어줘요.” 강사라고 육아 고민 없는 게 아닙니다. “저도 맞고 자랐는데 큰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불끈불끈 때리고 싶은 욕망이 올라와요. 내가 맞지 않았다면 이런 게 올라올까 그런 생각이 들죠.”
이제 ‘긍정적 훈육’ 실전 문제를 다룰 때입니다. 먼저 후원자들이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되길 바라는지 장기적인 목표를 써내려 갑니다. “자존감이 단단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이 있는 아이” “배려하는 어른” “사랑 받고 사랑하는 아이.” 김현정 강사, 한 번 더 체벌에 쐐기를 박습니다. “아이가 폭력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길 원하신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폭력적이지 않은 사람이 될지 보여줘야 합니다.”
 이론대로 하기에 육아 현장 변화무쌍합니다. “어디 가야 하는데 아이가 계속 늑장을 부릴 때 어떻게 해야 하죠?” “아이한테 충분히 알려주지 않고 부모 스케줄에 끼워 맞추는 경우가 있죠. 미리 충분히 그날 일정을 이야기해 주셨나요?” “이야기해줬는데도 소용이 없을 때는요.” “아이 기질을 그대로 받아서 행동이 느리면 준비 시간을 더 잡아 두시는 건 어떨까요?”
첫 번째 교육에도 이어 이번에도 나온 태권도 선생님 강세웅 후원자님은 “저번 교육 받고 아이들을 더 평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며 “더 기다려주니 아이들이 더 믿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강세웅 후원자님이 이번엔 건장한 두 태권도 선생님 두 명을 초대해 함께 나왔습니다.
10살 딸과 5살 아들을 둔 박지애 후원자님도 이번이 두 번 째입니다. “지난 번 교육받고 애들이 엄마 무슨 일 있냐고, 화를 안 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생각 못했는데 교육의 효과가 그렇게 컸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내 년에도 부모교육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실전문제 
상황
7살 준희와 성진이는 동물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말은 하나 밖에 없는 데, 두 아이 모두 그것을 갖고 싶어합니다. 준희가 말을 가지려 하자, 성진이는 준희를 때리고 장난감 말을 뺐습니다. 
길잡이 아이에게 때리는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때리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예의 바르게 요청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자신의 요청이 거절당했을 때는 어떻게 다른 방법을 찾는지 알려준다. 장난감 말을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는 것을 연습시킨다. 사회적 기술을 배우려는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준다.

글,사진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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