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대신 제게 돌을 던지세요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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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대신 제게 돌을 던지세요


어느 날 엄마는 어린 아들이 말을 듣지 않자 회초리를 가져오라고 합니다. 아이는 한참 만에 울면서 돌아와 작은 돌을 내밀었습니다.

“회초리로 쓸 만한 나뭇가지를 찾을 수 없었어요. 대신에 이 돌을 저한테 던지세요.”

아이는 ‘엄마가 나를 아프게 하길 원하니까 회초리 대신 돌을 써도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엄마는 아이를 끌어안고 한참을 같이 울었습니다. 그 순간 자신이 했던 결심, 앞으로 절대로 아이를 때리지 않겠다는 결심을 잊지 않기 위해 아들이 주워 온 돌을 버리는 대신 부엌 선반 위에 올려 두었다고 합니다.

김희경, 『이상한 정상가족』, (동아시아, 2017)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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