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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전화 02-6900-4463
'행복감' 최하위권 한국 초3, 가족과 시간·성적 만족도 16개국 '꼴찌'
- 영국, 독일, 에티오피아, 이스라엘, 콜롬비아, 네팔 등 16개국 만 8살 비교…전반적 행복감은14위로 최하위권
-“이미 초3부터 학업스트레스 받고 원하는 대로 시간 못써”
-“우리나라 어른들은 아동 권리를 존중한다” 15위…선생님, 부모에게 존중 받는다고 못 느껴
- 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연구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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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국이 참여한 아동 삶의 질 국제 비교 조사(ISCWeB)에서 한국 초등학교 3학년 아동들의 행복감이 14위로 최하위 수준으로 드러났을 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대화하거나 노는 시간(16위), 학교 성적에 대한 만족도(16위),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16위) 수준이 꼴찌로 나타났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 연구소는 1일 <초등학교 3학년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결과를 내놓으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알제리, 콜롬비아, 영국, 에스토니아, 독일, 에티오피아, 이스라엘, 폴란드 등 16개 나라에서 만 8살, 10살, 12살 5만6천명을 조사한 원자료에서 만 8살 1만7496명을 추출해 심층 분석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안재진 교수(가천대 사회복지학과)는 “초3은 자기기입식 응답이 가능한 최저 연령이자 한국 교육체계에서 고학년으로 진입하기 직전으로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가 본격화되기 이전이라고 여겨지는 시기”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국 초등학교 3학년 삶의 만족도는 에티오피아(16위), 네팔(15위)에 이어 끝에서 세 번째에 그쳤다. [그림1] [표1]
방과후 교육 시간은 3위, 가족과 대화 시간은 꼴찌
특히, 가족 항목을 보면 ‘우리 가족 모두’에 대한 만족도는 4위로 높게 나타난 반면, 실제 빈도나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집에서 안전하게 느낀다” 14위, “부모님께 존중 받는다” 14위, “공평한 대우” 15위, “함께 보내는 시간” 14위로 나타났다.
시간 사용을 보면, 방과후 교육은 3위로 높게 나타난 반면, 가족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16위), 가족과 함께 놀기(16위), 가족과 함께 공부하기(14위)로 다 최하위 수준이었다. 안재진 교수는 “가족 또는 부모이기에 만족한다고 응답해야 할 ‘사회적 바람직성 편견’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족과 함께 활동하는 빈도가 최하위권인 것은 아동들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쓰지 못하고, 사교육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며 아동 삶의 만족도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시간에 하는 일 만족도도 14위에 그쳤다. [그림2]
학교 또한 아동 행복 수준이 가장 낮게 나타난 영역이었다. 학교 성적 만족도나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꼴찌였을 뿐 아니라 “선생님에게 존중 받는다” 14위, “공평한 대우를 받는다” 14위, “학교 가는 것이 좋다” 15위로 나타났다. 안 교수는 “이미 초3부터 성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고 이것이 학교에서의 경험, 교사와의 관계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과 학교에서 “존중 받는” 느낌 최하위권
가족과 학교 문항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점은 아이들이 “존중 받는다”고 느끼지 못하는 점이다(14위). 아동 권리를 보장 받아본 경험이 16개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다. “어른들이 내 말에 귀 기울여 준다”에 대한 만족도는 13위, “우리나라 어른들은 아동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15위로 나타났다. “아동이 무슨 권리를 갖는지 안다”, “유엔 아동권리 협약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도 각각 12위, 14위에 그쳤다. [그림 3]
외모, 돈… 비교 탓에 만족도 뚝
몸, 외모에 대한 만족도도 꼴찌였다(15위, 이 항목은 15개국만 조사). 특이 한 것은 옷, 컴퓨터, 인터넷, 자동차 등이 있는지 묻는 조사에서는 최상위(1위)로 나타났는데도 가지고 있는 돈 또는 물건에 대해 “얼마나 행복한가”를 묻는 만족도에서는 14위에 그쳤다. 안 교수는 “외모나 물질적 만족도가 최하위로 나타나 아동들이 타인과의 비교로 자신을 평가하는 습관을 체득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초3 vs 중 1,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은?
연구진은 한국 아동의 행복감과 아동 개인(자유, 외모, 여가시간에 대한 만족도), 가족 관계(주거환경, 부모와의 관계, 물질적 결핍), 학교(친구와의 관계, 교사와의 관계, 성적에 대한 만족도), 지역사회(안전감, 놀이공간)의 상관관계를 살펴 봤다. 모든 항목이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만 8살에게는 ‘자유’와 ‘외모’ 만족도가, 12살에게는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줬다. 김선숙 교수(한국교통대 사회복지학)는 “아동 자신과 관련된 요인이 8살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8살 아동의 행복을 위해서는 저학년 아동의 여가와 놀이환경 변화에 보다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8살에 이미 성적에 대해 만족할수록 더 행복하다고 느끼며 그런 영향은 12살에 더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초3에서 중1, 학년 올라갈수록 행복감 더 떨어져
친구관계, 학교생활, 동네, 자기 자신 등 5개 영역 만족도(축약형 다차원적 학생 삶의 만족도 척도)만 측정하면 만 8살 13위이던 것이 중1에는 아예 꼴찌로 떨어졌다. 한국의 경우, 만 8살은 가족>자기>친구>동네>학교, 만 12살은 가족>자기>학교>친구>동네 순으로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항목별 변동 폭을 보면, 가족 생활 만족도는 초3에서 중1로 올라가며 유지되는 반면, 동네와 학교 생활만족도가 감소하고, 외모 등 자기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그림4] 이봉주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외적인 특성에 대한 만족감을 가장 낮게 보는 이유는 사회분위기가 개인의 외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차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이봉주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는 “물질과 같은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국제적으로 최상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아동 스스로가 느끼는 행복감이 하위권”이라고 지적하며, “단순한 물질적 지원에서 벗어나 아동들을 둘러싼 사회환경의 변화를 추구해야 아동 행복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 연구원인 안재진 교수(가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학업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아동들의 여가 및 자유시간을 보장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공동 연구원인 김선숙 교수(한국교통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역시 “초등학교 3학년을 위해서는 아동의 여가 및 놀이환경 변화를, 중학교 1학년에게는 학교생활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학교 내 학생복지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유민상 박사(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면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가족, 학교, 동네에서의 점진적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모두가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였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는 오는 5월 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국제 연구발표회를 열고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연구진 발표에 이어 이재연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명예교수의 진행으로 김광혁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경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아동복지연구팀장,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여가정책연구실장, 한상윤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이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 [the International Survey of Children’s Well-Being (ISCWeB)]”는 아동의 행복과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38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국제연구로, 국제아동지표 연구그룹인 Children’s Worlds가 Jacobs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책임연구원 이봉주 교수)가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2012년 아동 삶의 질 지수 개발 연구를 수행하였고, 현재는 세이브더칠드런과 Jacobs Foundation의 공동지원을 받아 연구 중에 있다. 2015~2015년에는 한국을 포함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네팔, 노르웨이, 독일, 루마니아, 스페인, 알제리, 에스토니아, 영국, 이스라엘 등 16개 국가에서 만 8세, 10세,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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