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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브더칠드런 글로벌 캠페인 <STOP THE WAR ON CHILDREN> 런칭
- 분쟁지역에서의 아동 사망 및 중상 원인에 폭발물이 72% 차지
- 아동이 로켓, 박격포, 수류탄에 의해 사망할 확률은 성인의 2배
- 응급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아동특화 폭발 현장 매뉴얼 발간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02-6900-4463
2019.05.16
자살폭탄과 지뢰, 불발탄, 공습 등 폭발물이 분쟁지역 아동 사망과 중상 원인의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6일,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 아동 사상자 수가 가장 많은 5개 분쟁국에 대한 유엔 데이터와 세이브더칠드런이 공동의장을 맡은 소아폭발부상파트너십(Paediatric Blast Injury Partnership: PBIP)의 아동 부상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나머지 28%는 총격, 십자포화, 흉기로 찌르거나 돌을 던져 살해하거나 성폭행 등에 의한 것이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 <폭발 상해: 분쟁지역에서의 폭발 무기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Blast injuries: the impact of explosive weapons on children in conflict)>를 발표하며 동일한 폭발물에 의한 피해일지라도 아동이 입는 피해는 성인과 비교해 훨씬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 폭발 공격을 경험한 아동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불안감, 광장공포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심리적, 정서적으로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폭발 공격으로 인한 아동 피해 현황은 다음과 같다.
2017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나이지리아, 시리아, 예멘 에서 살해당하거나 장애를 입은 아동이 7,364명에 달하며 이 중 5,322건이 폭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년 동안 분쟁지역 아동 사망의 84%가 폭발 무기에 의한 것이었다. 같은 원인으로 인한 민간인 성인 사망은 56%이다. 아동이 로켓, 박격포, 수류탄에 의해 사망할 확률은 성인의 2배에 달했다.
2017년 나이지리아 전체 아동 사망자 중 절반이 자살폭탄 테러 혹은 사제폭탄(improvised explosive device:IED)에 의해 발생했다.
아동의 뼈는 성인보다 유연해 폭발 부상을 입을 경우 기형으로 성장할 확률이 더 높다. 성인에 비해 얇은 두개골 또한 뇌 손상 위험을 높인다.
아동의 호기심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불발탄은 작고 알록달록한 색깔을 띠는 경우가 많아 장난감으로 오인될 수 있다.
분쟁이 끝난 뒤에도 폭발물의 위험에 노출된다. 2017년 한 해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매립된 지뢰로 220,000명의 아동이 사망 및 상해의 위험에 노출됐다.
때때로 폭발 무기가 아동 사망의 단일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14년 가자지구에서 보고된 아동 사망은 사망 원인 100%가 폭발 무기에 의한 것이었다. 폭발 무기로 빚어진 아동의 신체적 피해는 극심한 심리적 피해를 동반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이 2017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84%와 아동의 대다수가 연이은 폭격을 일상생활에서 심리적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연구 결과 발표와 더불어 PBIP는 세계 최초로 폭발 부상을 입은 아동을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현장 매뉴얼을 발간했다. 의사와 외과의를 대상으로 하는 이 매뉴얼에는 폭발무기로 치명상을 입은 아동을 치료하고 회복을 돕는 법과 아동에 특화한 트라우마 감소, 지속적인 신체적, 정서적 회복을 돕는 방법 등이 담겨 있다.
보고서는 또 수년간 지속된 분쟁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되면서 폭발 부상 치료 자체가 어려워진 현실을 지적했다. 상해를 입은 아동을 치료하는 데에 필수적인 아동용 지혈대가 부족하거나 아동 수혈 절차조차 갖추지 못한 곳도 있다.
전 영국 육군 의료국장이자 PBIP의 일원인 마이클 폰 베르텔(Michael Von Bertele) 퇴역 소장은 "대다수 의료진이 폭발로 부상을 입은 아동을 치료할 훈련이 돼 있지 않다는 점은 슬픈 현실”이라며 “대부분의 교과서와 의료 절차는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하며 부상당한 군인을 연구한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의 몸은 성인과 다르다. 아동의 두개골은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고, 발달하지 않은 근육은 성인보다 보호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폭발이 발생하면 눈에 보이는 손상이 없더라도 뇌와 폐에 손상을 줄 수 있고 복부 장기가 망가질 가능성도 높다. 또한, 아동이 팔과 다리 부상으로 절단을 해야 할 경우, 아동의 향후 성장을 고려하는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더 심각한 장애를 입을 수 있고 평생 치료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 지구에 사는 마무드(가명, 12살)는 2014년 길에서 놀던 중 폭발물에 맞아 한쪽 눈을 잃었다.
"폭발 소리가 들리고 눈에 뭔가 들어오는 느낌이 났어요. 눈을 만지고 나서 뛰기 시작했어요. 피가 쏟아져 나오는 게 느껴졌어요. 눈이 빠져버렸어요. 근처 가게로 뛰어가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하고 소리쳤어요. 누군가 저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해줬어요. 병원에서 눈을 떴더니 수술을 받은 뒤였어요. 마취에서 깼을 때 제가 한쪽 눈을 잃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의 CEO 헬레 토르닝슈미트(Helle Thorning-Schmidt)는 "국제법은 아동이 전쟁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책임을 갖는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폭발 무기가 매년 수천 명의 아동을 죽이고 장애를 입히고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무장단체에서 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쟁 당사자들은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아동 보호라는 중요한 도덕적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새로 발간한 현장 매뉴얼은 의사들이 아동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분쟁 중 아이들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나 병원처럼 가장 안전해야 할 장소에 무기 사용을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전쟁지역의 많은 아동이 그 어떤 아이도 보거나 경험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겪고 있다. 2019년은 세이브더칠드런이 1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분쟁 중 아동보호 활동을 펼치며 설립된 지 100년을 맞는 해이다. 100년이 지난 오늘, 다시금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출 수 있도록 시급히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분쟁지역 아동 보호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 <Stop the war on Children>을 시작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1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Stop the War on children> 국제 심포지엄이 있을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이브더칠드런 100주년 특별전 <전쟁과 아동>’ 전시를 연다. 한국 정부가 분쟁지역에서의 학교 공격 금지 등을 담은 '안전한 학교 선언(Safe Schools Declaration)’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도 전시장과 온라인(sc.or.kr/stopwaronchildren)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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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세이브더칠드런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아동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분쟁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매일 아동들이 살해당하거나 장애를 입고, 납치, 강제 징집, 성폭력의 대상이 된다. 학교가 폭발하고 인도주의적 원조가 차단되는 상황을 아이들이 직접 목격한다. 지난 2월,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아동 5명 중 1명인 4억 2천만 명의 아동이 분쟁영향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 100주년을 맞이해 세이브더칠드런은 5월 16일 네덜란드 헤이그 평화궁전에서 분쟁 지역에서의 아동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버지니아 감바(Virginia Gamba) 유엔 전시 아동 보고 특별대표, 미첼 바첼레트(Michelle Bachelet) 유엔 인권최고대표, 파토우 벤소우다(Fatou Bensouda)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 등이 참석해 분쟁 속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