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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스쿨버스 공격 1년, 매일 밤 반복되는 ‘악몽’
- 2013년부터 아동 사상자 8천여 명, 올해 들어서만 아동 200명 사망
- 분쟁 겪은 아동의 79%가 심각한 심리적 위기 징후 보여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02-6900-4463
2019.08.09
지난 2018년 8월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연합군 주도하에 발생한 공습으로 스쿨버스가 공격받아 아동 40명이 사망하고 십여 명이 중상을 입은 지 1년, 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 생존자 세 명과 함께 여전히 계속되는 신체적, 심리적 고통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예멘 분쟁이 지속되며 아동이 겪는 고통은 더해가는 데 반해 폭력 사태의 책임은 그 누구도 지지 않고 있다. 2013년 4월부터 2018년 말까지 예멘에서 살해당하거나 중상을 입은 아동은 7,500여 명이 넘는다. 올해에만 7월까지 아동 416명이 부상을 당했고 200명 가까이 숨졌다.
생존 아동 중 한 명인 칼레드(가명, 12세)는 친구들과 2018년 8월 9일 당시 현장 학습을 가는 길이었다. 칼레드가 타고 있던 스쿨버스가 혼잡한 시장을 지날 즈음 공습이 시작됐다. 칼레드는 당시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 전했다.
“친구가 공습이 저희를 노린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처음엔 믿지 않았어요. 우리를 공격할 리는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죠.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어요. 저희를 노린 공격이었어요.”
칼레드는 자신의 고통이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전투기 소리가 들리면 도망쳐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잘 때는 귀를 막고 누워서 잠이 들어요. 또다시 어린아이들을 공격할까 봐 무서워요. 밤에는 악몽을 꿔요. 사람들이 죽임당하는 걸 봐요. 그러다가 깨면 밤새 울어요.”
"제 머리에는 아직 파편이 남아있어요. 가끔 머리가 너무 아파요. 아직 부러진 다리가 낫지 않아서 학교에 갈 수도 없어요. 학교가 먼데 저희는 차가 없거든요. 사고가 나기 전에는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냈어요. 이제는 친구들이 밖에 나가서 놀아도 저는 같이 놀 수가 없어요. 머리랑 얼굴에 박힌 파편 때문에 예전 기억도 잘 나지 않고요.”
이스마일(가명, 8세)도 같은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 다리 골절을 비롯해 온몸에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이스마일은 이제 걸을 수 있지만, 여전히 집 밖에 나서거나 노는 것이 힘들다. 이스마일의 아버지 사이프(가명)는 아이의 안전이 걱정되는 나머지 이스마일이 집 밖에 나가는 것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공습으로 스쿨 버스가 공격당했다고 말하더군요. 처음엔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그냥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소식을 듣고 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비명이 절로 나왔어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집으로 올 수 있었어요.
아들과 같이 있으면 나에게 사고에 대해 물어봐요.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물어보곤 하죠. 아이가 기억하는 거라곤 뭔가를 붙잡고 있다가 갑자기 땅에 쓰러진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뿐이에요. 그날을 떠올릴 때마다 울곤 합니다. 아이가 받은 마음의 충격이 너무 깊은 나머지 더는 살아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느낍니다. 아이의 기분을 좀 나아지게 해보려고 말을 걸어보지만 결국 모두가 눈물을 쏟고 맙니다.”
예멘의 수만 명의 어린이가 폭력과 잔학 행위를 경험하면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예멘 사나의 약 1,000명의 아동을 인터뷰하여 2018년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79%의 아동이 분쟁으로 인해 심각한 심리적 위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
약 740만 명의 예멘 아동이 전투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도움과 보호가 필요하며 이 중 430만 명은 긴급한 상황에 놓여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아동보호 담당자는 많은 아동이 정신 건강이나 심리사회적 지원을 위한 도움을 필요로 한다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예멘 부사무소장 제이슨 리는 “1년 전, 스쿨버스에 탄 40명의 아동이 살해당했다. 그 이후로 피해자와 생존자, 그리고 남은 가족들을 위한 정의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국가 전반에서 아동의 권리에 대한 중대한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국제법 위반 사항에 대한 신뢰할 수 있고 독립적인 조사를 보장해 언젠가 가해자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예멘 분쟁 당사자들은 결과에 대한 아무 두려움 없이 아이들을 살해하고 있다. 이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 국가들이 나서서 유혈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는 "생존자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며 국가 내에 전문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예멘의 아이들에게 심리 전문가를 포함한 꼭 필요한 도움을 계속하기 위해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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