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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불러온 재난.. 올해 동남 아프리카에서 1,200명 사망
- 홍수, 산사태, 사이클론 등 기후재난에 시달려..동남아프리카 3,300만 명 긴급위기 수준의 식량 불안정 겪어
- 세이브더칠드런,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맞아 ‘아동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조치 촉구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02-6900-4456
2019.12.02
* 기후 위기로 동남 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는 3,300만 명이 긴급위기 수준의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다. 이는 해당 지역 10개국 총인구의 10%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 가운데 1,600만 명 이상이 아동으로 추정된다.
* 세이브더칠드런의 분석에 따르면 모잠비크, 소말리아, 케냐, 수단, 말라위에서 사이클론, 홍수 및 산사태 등으로 1,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 남아프리카의 온난화 속도는 전 세계의 두 배에 달하며 모잠비크가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내에 두 번의 초강력 사이클론이 상륙한 것처럼 많은 국가가 연속적인 기후 재난에 타격을 입었다.
* 오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5)’를 맞아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 위기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세계 정상들에게 촉구했다.
2019년은 기후 위기가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 지역을 황폐화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홍수, 산사태, 가뭄, 사이클론으로 동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적어도 3,300만 명의 사람들이 긴급위기 수준의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엔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가 발표한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아프리카 지역의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높아진 기온이 가뭄과 홍수를 악화시키고 있음을 밝혔다. 이른바 ‘기후 충격(Climate Shock)’이 아프리카 가정의 생계를 무너트리고 식량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나도록 내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아동이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 영양실조의 위험에 처한다. 긴급한 치료를 요하는 영양실조 외에도 아동은 말라리아나 뎅기열같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질병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다.
모잠비크, 소말리아, 케냐, 수단, 말라위에서 사이클론, 홍수 및 산사태 등으로 올해에만 최소 1,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가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포함되지 않은 결과이다. 이 지역에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굶주림으로 특히 영유아의 생명이 위협받고 영양실조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후 충격을 피해 집을 떠나는 이재민의 수 역시 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집계된 이재민 수는 이미 전년도 전체 수치를 따라잡았다. 2018년 말, 재난으로 이재민이 된 사람은 102만 1,600명에 달했다. 최근 3개월간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수단 및 남수단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로 110만 명이 추가로 대피했다. 현재까지의 수치를 볼 때 2019년 말경에는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할 전망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사회가 기후 위기가 아동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DGs)의 달성과, 유엔 아동권리협약이 명시하는 모든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2030년까지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세계 국가 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후 위기에 맞춰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는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정부와 협력해야 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한 국가 행동계획을 개발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최근 홍수로 강둑이 무너져 집이 물에 잠긴 소말리아 소녀 암란(가명, 13세)은 부모님과 세 남매와 함께 임시 텐트에서 살고 있다. 암란은 “물이 집으로 들이닥칠 거라는 말을 듣고 너무 두려웠어요. 무슨 일이 닥칠지 알지 못했고, 가족들 모두 정말 무서웠어요.”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남동부 아프리카 사무소장 이안 베일(Ian Vale)은 "이번 분석 결과는 기후 위기가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전역에서 불평등, 빈곤, 이주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암담하다.”며 현장에서 분명히 목격되는 기후 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이어“(기후 변화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집을 버리고 떠나도록 하며 아이들의 미래까지 망쳐놓고 있다. 겹겹이 이어져 온 긴급상황 탓에 구호 활동도 한계까지 치닫고 있다. 반복되는 식량 불안정과 기후 충격으로 기금이 고갈됐으며 현장의 인도적 지원 수요를 미처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금 아프리카는 위기에 달했다.” 고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오늘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가하는 국가들에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COP25에 모이는 전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감소시키고 우리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보호하는 강력한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한다. 또한,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의 아동보호를 촉진하고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보건 및 교육, 생계사업을 계속해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요청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아동이 직접 국제적, 국가적, 그리고 지역적 노력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세계 긴급사태와 자연재해로부터 아동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대피로를 마련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한 비상 물자를 사전에 배치해 가뭄의 영향에 대응해 싸우고 있으며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