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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식량 부족, 영양실조로 아동 사망 증가해"
세이브더칠드런, 안전한 인도적지원 접근 촉구
- 가자지구 56만
6천 명 기아 위기, 북부 아동 6명 중 1명 심각한 영양실조
- 원조 트럭 수 3분의 1 이상 감소, 영양실조로
인한 아동 사망 보도 이어져
- 제임스 리 사무소장 “전쟁의 방법으로 기아를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
2024. 2. 28.
가자지구의 아동 110만 명의 목숨이 위태로운 가운데,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 아동의 생명을 구하고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확실한 휴전을 촉구했다. 더불어 분쟁 당사자들이 국제인도법과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을 준수하며 안전하고 자유로운 원조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5개월에
걸친 분쟁으로 12,500명 이상의 아동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은
가자지구 인구의 최소 56만 6천 명이 기아가 임박한 상태이며, 팔레스타인의 230만 명 전체 인구가 비참할 정도로 부족한 식량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북부의 2세 미만 아동 6명 중 1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놓였으며, 앞으로 이틀 안에 일부 식량 재고가 고갈될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달 20일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보호하기 위한 임시 조치의 하나로 '긴급하게
필요한 기본적인 서비스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명했음에도, 가자지구로 향하는 원조 트럭의 수는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물자
전달을 제한하는 가운데, 영양실조로 인한 아동 사망 보도가 나오면서 가자지구 아동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아의 위험이 가장 높은 가자 북부지역은 원조뿐만 아니라, 통신이 끊기면서 보도된 내용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잦은 국경 폐쇄, 켈렘 샬롬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 트럭을 막는 시위로 인해 구호 활동이 방해 받고 있다. 식료품을 실은 트럭의 경우, 장시간 국경에서 대기하는 탓에 가자지구에
도착할 쯤이면 식품이 썩기도 한다. 유엔과 국제개발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최소 2명의 인도주의 활동가가 사망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인도주의 활동가의 수는 총 172명이 넘었다.
특히 라파 지역은 이스라엘이 대규모로 공격한 가자지구 북부에서 생존한
피난민들이 몰려든 곳으로 130만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밀집되어 있다.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 정부가 라파 지역에 대한 공격을 발표하는 등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가 확산됐다.
지난 1999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아동과
무력 분쟁'의 결의안에 따르면, 인도적 지원을 거부하는 것은
아동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며, 국제 인도법에 따라 불법이다. 기아가
전쟁의 무기로 사용되는 것은 전쟁 범죄로 엄격하게 금지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 북부에서 안전한 인도적지원 접근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모든 접경 지역을 개방하고 상업용 물품, 구호물자, 인도주의 인력 및 연료를 포함한 충분한 물품이 가자 전역의 아동과 가족에게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는 규제 없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공여국 정부와 국제 사회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사업 기구(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가능한 한 빨리 재개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책임자인 제이슨 리 사무소장은 "가자지구의 아이들은 식량은 물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매우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 세상의 보호를 받지 못한 이들은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을 발표했음에도 굶주림을 피하려고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류는 과거를 돌아보며 교훈을 얻고 잔악한 범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결의해왔다. 우리는
다시 시험대 앞에 놓였다. 아동이 굶주리고 있는 상황의 반대편에서는 식료품을 실은 트럭의 접근이 거부되고
있고, 계속되는 전투로 가자지구에는 구호 물자의 전달이 가로막혔다. 우리
앞에 놓인 시험에 계속해서 실패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조처해야 한다.
전쟁의 수단으로 기아를 사용하는 것을 포함,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가장 심각한 범죄를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53년부터
팔레스타인 아동에게 필수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해 온,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활동하는
가장 큰 규모의 NGO 중 하나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세이브더칠드런 팀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물자를 배치하고, 가자지구 내 지원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분쟁 속 아동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우리은행 계좌 109-04-174866(예금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