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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아동노동 반대의 날’ 맞아 네팔 지원 성과 공개
- 빈곤 가정의 생계와 교육 인프라 지원 동시 진행... 아동을 학교로!
- 소득 증대 프로그램 통해 전년 대비 소득 20% 증가한 학부모 116명
- “취약한 가계 경제로 아동 노동 내몰려, 지원 계속해 나갈 것
2024. 6. 12.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2일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아 네팔 아동의 교육권을 보호하고 위험한 아동노동에 노출된 학교 밖 아동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초교육지원 사업의 1차년도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은 2002년 국제노동기구(ILO)가 아동노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종식시키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유엔 발표에 의하면 여전히 가장 취약한 국가의 아동 5명 중 1명은 아동 노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에 따라 2025년까지 모든 형태의 아동노동을 철폐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네팔 마데시 주는 네팔의 행정구역 7개 중 가장 경제적으로 취약해 인구의 약 19.8%가 빈곤 상태에 놓여있다. 마데시 주에 속한 바라(Bara)지역은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공동체의 비중이 높고 대부분 일용직 노동에 종사해 경제적 안정성이 낮다. 실제 아동 노동은 낮은 소득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가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며 노동 참여로 교육의 기회가 단절되고 빈곤의 굴레에 머물게 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노동 근절에 기여하고자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네팔 마데시 주의 소득증대를 통한 기초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네팔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인 마데시 주 바라 군 내 3개 지역에서 36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빈곤 가구의 부모를 대상으로 소득 증대를 위한 직업 교육을 제공하고, 초등학교 교실을 신설하거나 보수하는 등 기초 교육의 질을 높여 아동이 일터가 아닌 학교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선 소득 증대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 취약 가정 499가구를 대상으로 농업, 소자본 창업 및 직업훈련을 제공했다. 농지와 씨앗을 제공해 농작물을 팔아 소득이 생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업을 희망하는 가정에는 사업 계획 수립과 자금을 지원했다. 또한, 기초 교육을 받지 못해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 노출됐던 주민들에게 직업 훈련을 제공함으로서 보다 안정적인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전체 참여자 중 약 8%가 연간 18만 루피(NPR), 한화로 약 180만 원 이상을 벌어들여 네팔 최저 임금을 상회하는 연간 소득을 창출해냈다. 또한, 농업 지원에 참여한 농부 116명은 소득이 20% 이상 증가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농지를 임대하고 농업 교육을 받은 사지르(40세, 가명)씨는 “코로나19 이후로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아 남편의 임금으로만 생활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농업 교육에 참여해 토양 관리, 해충 방제, 천연 비료를 활용해 화학 비료 의존도를 낮추는 법 등을 배웠고, 무 농장 운영에 적용해 8배에서 10배의 수익을 냈다. 이제 수익의 일부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저축해서 학비를 내고 학용품을 구입하는데 쓰고 있다. 이제 아이들이 학교에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성적도 좋아졌다. 농업 교육이 나와 가족의 삶을 바꿔 놓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학교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학교 인프라 개선에 나섰다. 한 교실에서 여러 학년이 수업하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초등학교 16곳의 개보수를 진행하고, 화장실 7곳을 개선해 여교사와 여아가 안전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더 나아가 바라 지역 내 학교 69곳에서 6,881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보충수업을 실시해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학용품 및 교구 지원, 안과 검진 및 안경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 출석률이 사업 시작 전보다 3% 늘어 59%로 늘어났다.
네팔 기초교육지원 사업을 총괄하는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2팀 정다정 팀장은 “가정 내 취약한 경제적 상황은 아동 노동을 증가시키고 학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부모가 자녀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학업을 장려할 만한 수단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빈곤 가정의 부모가 생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도우면, 부모는 자녀의 교육과 미래에 자연스럽게 투자하게 된다”며 통합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역 정부와 협업해 교육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고있다. 앞으로도 아동 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가계 소득을 높이고 아동의 교육권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네팔 아동의 교육권 보호를 위한 ‘나의 학교는’ 캠페인을 추진한다. 캠페인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네팔 바라 군 내 71개 초등학교의 교실과 화장실 신축 및 리모델링과 교육 기자재 지원, 교사 역량 강화 교육, 학습 용품 지원 등에 사용된다. ‘나의 학교는’ 캠페인은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myschool/)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정기 후원(1만 원 이상)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