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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분쟁지역 아동보호 우선 시 돼야”
‘국제 평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 국회 포럼 개최
- 지난해 분쟁에 의한 아동 중대 침해 3만 2천900여 건… 전년 대비 21%↑
- 분쟁 국가 및 한국 아동 4명, 아동 시선으로 전쟁 반대 목소리 전해
-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대한민국 역할 강조
2024. 9. 20.
지난해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이 1년을 앞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까지 수많은 인도주의적 위기가 아동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보고서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아동 4억 4천9백만 명이 분쟁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2억 3천만 명이 전투로 사망한 인구가 1천 명 이상인 전쟁 지역에 살고 있다. 올 6월 유엔은 ‘아동과 분쟁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분쟁에 의한 아동의 중대 침해가 전년 대비 21% 상승한 3만 2천900건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발표했다. 이는 모니터링 상 확인된 최소한의 수치로, 실제 피해 아동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해 분쟁 지역 아동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특히 한국이 2024년부터 25년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됨으로써, 국제 분쟁과 평화, 안보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 평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분쟁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포럼을 19일(목)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오는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을 앞두고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월드비전과 함께 전 세계가 직면한 인도주의적 위기와 시민단체의 인도적 지원 활동에 대한 국회의 인식을 높이고, 국제 평화 구축을 위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포럼의 주제 발표에 앞서 전쟁을 반대하는 아동이 직접 참석해 목소리를 내는 시간을 마련했다. 와지드(아프가니스탄, 12세), 세나(아프가니스탄, 10세), 라파(수단, 12세) 등 분쟁국 출신 아동 3인과 한국의 김민재(18세) 아동이 분쟁지역 아동의 일기를 통해 상황을 알리고, 전쟁이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을 글로 써 발표했다. 이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전쟁을 멈추는 동심일기’의 일환으로, 분쟁지역 아동의 일기에 답하며 장기화하는 분쟁 속 아동의 인권 침해 상황을 알리고 이를 막기 위해 마련된 캠페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와지드는 분쟁이 끊이지 않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12살의 나이에 군인이 된 주니어(가명, 17세)의 일기에 답장하며 “무장단체에 들어간 건 형 잘못이 아니야. 어려운 환경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게 너무 슬퍼. 나는 교육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어른이 될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이 전쟁을 멈춰주세요. 전쟁은 지구를 힘들게 하고, 여러 사람이 죽게 됩니다. 아동을 보호해 주세요.”라고 전쟁 반대 메시지를 전했다.
라파는 자신의 나라인 수단에서 내전으로 인해 난민 캠프로 피난한 핫산(가명, 6세)의 이야기를 전했다. “저는 안전한 한국에 있지만, 핫산은 그렇지 않아요. 전쟁으로 누군가 죽는 끔찍한 일을 겪는 게 얼마나 힘들지 가늠이 안 돼요. 핫산네 가족이 항상 행복하고, 학교에 가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아동에게 피해가 가는 전쟁을 멈춰주세요.”라고 말했다.
참가 아동들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서명을 전달했다. 이어서 박주민 외교부 인권사회과장의 ‘분쟁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과 릴리안 도조 월드비전 동아프리카 지역 총괄 책임자의 ‘분쟁 취약국 수단 아동의 현실’, 레이첼 커밍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도적지원 총괄의 ‘분쟁지역 아동 권리 실현’ 발표가 이어졌다. 레이첼 사무소장은 가자지구에서 직접 마주한 아동과 가족의 실제 사례를 전하며, 분쟁지역 아동의 권리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인도적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국제 평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남승현 외교안보연구소 글로벌거버넌스 연구원 교수를 좌장으로, ▲ 박주민 외교부 인권사회과장, ▲ 윤 그라네 헤틀란드 주한노르웨이대사관 부대표, ▲ 엠마 켐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 ▲ 자밀라 함마미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대표, ▲ 남상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옹호실 실장이 참석해 분쟁 피해 지역 아동의 교육권 보호 및 안전한 학교 선언, 보건, 인도주의 활동 지원, 안전 이슈 등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정부 차원의 노력에 무게를 둔 논의를 펼쳤다.
이후 토론 내용에 대해 박주민 외교부 인권사회과장은 “무력분쟁에서의 아동보호를 위한 감시 및 보고체계를 강화하고, 더불어 한국이 파병하는 유엔평화유지군 활동에 아동보호 임무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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