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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은 2014년 2월 “신생아 사망, 이제 그만(Ending Newborn Deaths)”이라는 보고서를 펴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에 사망한 5세 미만 영유아는 660만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중 절반 가까운 290만 명이 생후 한 달(28일) 이내에, 다시 이중 3분의 1 가량인 100만 명이 생후 하루(24시간) 이내에 숨진 경우였습니다. 이는 출산 직후의 시기가 아기에게 얼마나 위험한 시기인지를 보여 줍니다.
게다가 “생후 첫날 사망한 아이 100만 명”이라는 숫자는 아기가 첫날 겪는 위험을 다 드러내고 있지도 않습니다. 여기에는 사산아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 과정 중에 사망한 사산아”가 120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산모가 진통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심장이 뛰고 있었던 아기들입니다. 생존하여 태어났으나 첫날을 넘기지 못한 아이 100만 명과 출산 과정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는 살아있었으나 출산 과정을 넘기지 못하고 숨진 채 태어난 사산아 120만 명을 합하면 태어난 (혹은 태어났어야 할) 날 숨진 아기는 총 220만 명에 달합니다. 신생아 사망 통계들은 주로 생존 출생아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첫날의 비극’의 진정한 규모는 사실 그보다 훨씬 큰 셈입니다.
태아, 신생아, 산모에게 공히 가장 위험이 큰 시기는 출산 과정과 출산 직후입니다. 바꿔 말하면, 출산일을 전후한 이 시기에 산모와 아기에게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일례로, 태어나는 아기의 10% 정도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첫 숨을 쉬지 못하는데, 이렇듯 무호흡증을 보이는 아기들은 등 부분을 문질러주는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 접근권의 격차는 사망률의 격차로도 이어집니다. 신생아 사망률을 줄이려면 모든 산모가 출산시에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의료 서비스에 대해 이러한 “보편 접근권”을 달성하려면 출산 관련 의료인을 양성하고 의료 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투자와 함께 의료 비용 체계를 산모에게 가장 부담이 적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일이 반드시 병행되어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방 가능한 요인으로 숨지는 아이가 없게 하려는 전세계적인 노력으로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자는 1990년 1260만 명에서 2012년 660만 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아기와 산모가 적절한 의료 조치만 받았어도 피할 수 있었을 죽음을 맞습니다. 모든 산모와 아기가 출산시에 꼭 필요한 의료 조치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일에 국제 사회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