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진/ Gouelle CSCOM 밖에서 손을 흔들는 어린이들
사진/ Douna 보건의료센터(CSCOM) 밖에서 본 풍경
Gouelle 마을에 이어 오늘은 Douna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Douna 마을에는 2009년 세이브더칠드런과 국제빈곤퇴치기여금을 통해 CSCOM(보건의료센터)가 지어진 곳입니다. 보건의료센터 주변에는 현대식 우물이 설치되어 있어 보건의료센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수도관이 연결되어 있어 보건의료센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로 되어 있습니다.
Douna 마을에는 특히, 세이브더칠드런의 해외마을아동결연의 아동대사 파투마타가 살고 있는데요,
오늘은 파투마타의 같은 반 학생들과 함께 보건의료센터 모성센터(Maternity Center)의 외벽에 그림그리는 작업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동행하셨던 분 중에 박현웅작가가 계셔서 외벽에 스케치를 하고 어린이들이 부분 부분에 자신의 꿈을 그려넣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에게 꿈이라는 말은 참 어려웠나 봅니다. 어쩔줄 몰라하던 어린이들에게, 일단은 스케치된 부분의 채색을 부탁했습니다.
사진/ Douna 보건의료센터 모성센터 외벽에 스케치를 하고 있는 박현웅 작가
사진/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모습
신기해하면서도 어리둥절한 모습이 표정이 가득한 채 어린이들을 그림을 그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낯선 나라 한국(Coree)에서 온 하얀 사람들에게 익숙해졌는지 그림을 하나 하나 그려나갑니다. 자신의 꿈을 그려나가는 어린이,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모습이지만, 말리의 작은 마을 Douna 에서는 그렇지만은 아닌가 봅니다. 누구에게는 일상적인 쉬운 일이지만,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인 듯 보였습니다.
처음에 어색해 하던 어린이들은 금방 익숙해 졌는지, 열심히 그림을 그려봅니다.
그리고는 친구들끼리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는데요, 여리 말리 사람들은 사진찍는 것을 참 신기해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볼일이 많지 않아서일까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바로 그 자리에서 보여주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신기해하면서도 쑥스러워 하는 그 모습이 어른이나 어린이이나 모두 한결같습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준비해갔다면 더욱 좋아했을걸 그랬습니다.
사진 / 모성센터 외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해외마을아동결연 아동대사 파트마타
사진 / 완성된 그림
그런데요, 한창 떠들고 웃고 그러던 어린이들이, 사진만 찍자고 하면 얼굴이 굳어집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면 어린이들의 얼굴이 약간 어색합니다.
어린이들과 모성센터 외벽에 그림을 그리는 동안, 다른 한 편에서는 설사로 고생했던 가족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아기는 태어나면서 부터 약 2년간 엄마의 모유와 물만 먹었고 그나마 옥수수와 귀리 같은 것을 빻아 만든 것을 물에 타서 먹기도 했는데, 이것도 하루에 2번 정도만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기가 울면서 몸이 안 좋아졌고, 엄마는 주변에 있는 보건의료센터로 아기를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기는 보건의료담당자의 진료를 받은 후 약을 먹고 나아졌다고 합니다.
사진/ Douna 보건의료센터에서 진찰을 받고 있는 어린이
사진/ 말리 사람들의 주식
대부분 아프리카에서는 물이 귀하기도 하지만, 구할 수 있는 물마저도 깨끗하고 위생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일행이 첫날 Gouelle에 도착했을 때 여자 어린이들이 환영의 의미로 물을 한 컵씩 주었습니다만, 현지 담당자들은 마시지 말 것을 권장했습니다. 오염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제가 Douna 마을 주변에 설치된 현대식 우물을 보았을 때는 우물이 있으니 사람들이 편하겠구나, 물을 구하기 위해 멀리 가지 않아도 되겠구나, 그리고 손을 깨끗히 씻을 수도 있고 위생도 좋아지겠구나 그랬습니다. 사실 말리인들은 대부분 수저나 젓가락 같은 도구를 사용해 식사를 하기 보다는 손으로 음식을 먹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식 우물과 연결되어 있는 Douna의 보건의료센터 수도에서 받은 물을 보면서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물의 양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완전히 정화되지 않아서 수도를 사용하지 않다가 물을 틀으면 검정색 이물질이 가라앉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옆에서 살짝 보니, 이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그냥 그 물을 가라 앉혀놓고 먹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대체로 손을 닦어나 물을 마시거나 그랬습니다. 물이 귀하기 때문에 말리 사람들은 또한 주전자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주전자에 물을 담아주고는 손을 닦어나 할 때 비누질을 한 손에 주전자로 물을 부어서 씻어냅니다.
사진/ Douna 보건의료센터 외곽에 위치한 현대식 우물, 펌프가 달려 있음
보건의료센터 한켠에서는 준비해간 모기장을 전달하였습니다. 모기장 마련 기금은 아동을 살리는 선물가게를 통해서 마련된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모기에 물려도 죽지 않지만, 말리에서는 어른들도 일년에 한 두 번은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합니다. 더우기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약값이 비싸기 때문에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하는 비율이 높은데요, 말리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율은 20%(1,000명 중 198명 사망)로 사망원인 중 가장 많은 원인은 말라리아라고 합니다. 아기를 임신했을 때 임부들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신생아들조차 건강하지 못하고 영양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 모기에 물리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별 것 아닌 작은 이유인 것 같지만 저개발국의 신생아와 어린이들은 말라리아, 설사, 폐렴과 같은 이유로 사망하고 있으며 그 수가 연간 880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무시할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사진/ Douna 주민들에게 전달할 모기장을 살피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소속 의사 및 지역보건의료담당자
모기장은 반드시 약품처리된 것이어야 합니다. ITN (Insecticide Treated bed Net)이라고 하는데요, 약품으로 인해 모기들이 모기장을 침투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보건의료센터에서는 말라리아 약과 철분제, 설사예방약 등도 함께 전달하였습니다. 특히, 임산부를 위한 말라리아 약을 전달하기도 하였는데요, 이는 임산부들이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고, 아기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사진/ 수업을 진행중인 선생님
오후에는 해외마을결연 아동대사 파투마타 코나테가 재학중인 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새로지은 건물일 것이라는 현지 관계자의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흑 바닥에 지어진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시멘트로 지어졌고, 비를 막을 수 있는 양철 지붕이 있다는 점만으로도 좋은 학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 반에 100명이 넘는 어린이 누구도 책과 노트, 연필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수업내용은 말라리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칠판에 선생님이 분필로 적어놓은 내용을 읽고 따라읽은 후 한 명씩 나와서 읽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이 무엇인지에 대한 선생님의 질문에 어린이 한 명 씩 대답을 했습니다.
사진/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대사 파투마타 코나테
특이했던 것은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어린이들은 손가락을 꼬아 소리를 내며 손을 듭니다. 그리고 답을 할 때는 일어나서 양팔을 꼬고는 대답을 합니다. 그 모습이 특이하여 물어보니, 양팔을 꼬고 서서 대답을 하는 것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기하죠? 우리 같았으면 이런 버릇 없는 녀석! 하고 한 소리를 들었을텐데 말입니다.
1학년, 2학년, 6학년 반을 돌아보았는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생수가 줄어들었습니다. 1학년은 99명, 2학년은 106명이었고 남녀 비율은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6학년은 60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남녀의 비율은 비슷했으나, 여학생들의 경우 14세 정도가 되면 결혼을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집안 일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진/ 학교 밖에서 하얀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 말리 사람들
학교를 돌아보는 도중에도 학교 밖에는 어린이들이 많았습니다. 부모에게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싶냐고 물으면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어린이들은 현실적인 생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안 일을 돕기 위해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너무 멀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있고 대체로 중등교육기관(Lycee)은 그 수가 더욱 적고 더욱 먼 거릴에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만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고, 고등학교 졸업은 당연한 것이고, 그래도 대학은 대부분 간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사뭇 다른 현실이 아프리카 말리에는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전세계 어느지역을 가도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저희가 어디에서 온 것 같냐고?
그들의 대부분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바마코(Bamako, 말리의 수도)
바마코는 평생을 살아도 가 보지 않을 것 같은 곳일런지도 모릅니다.
어떤 어린이가 그랬습니다. 코헤(Coree, 말리는 불어는 공용어로 쓰고, 현지어인 밤바라어를 사용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로 전세계 전도를 선물했으면 좋았겠다 생각했습니다.
-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