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소원의 나무'
2016년 현재, 타향을 떠도는 난민은 전 세계 약 6,000만 명. 이 중 절반이 넘는 51%가 18세 미만 아동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하루 약 4만 2,500명이 분쟁과 가난, 폭력을 피해 살던 곳을 떠나 피난길에 오릅니다.
에게 해에 점점이 퍼진 수많은 그리스 섬들은 거대한 난민 캠프가 된 지 오래.
발칸반도 국가들이 잇따라 국경을 봉쇄하면서 5만 7,000여 명의 난민이 그리스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그리스의 스키스토(Skisto) 난민 캠프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 머무는 난민 아동들이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소원의 나무’를 만들었습니다.
꾹꾹 눌러 쓴 각자의 소원을 나무에 걸어 놓은 아이들.
색색깔의 종이에는 '소원'이라기엔 너무나 아픈 꿈들이 적혀 있습니다.
“난 또래 친구들과 비교하면 전혀 행복하지 않아요.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어요.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밤에 잠들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거예요.
그러면 더 이상 포탄 터지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친구들이 죽는 걸 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리고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사람들은 다들 여러개의 소원이 있겠지만, 저의 소원은 단 하나예요.
아프가니스탄에 하루 빨리 평화가 찾아와 제가 ‘난민’이라는 이름을 벗었으면 좋겠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8월부터 그리스에서 난민 아동과 그 가족을 위한 지원 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리스 다섯 곳의 섬과 북부 그리스, 아테네 주변 지역에서 아동 보호와 영양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글 이나미 (커뮤니케이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