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신기방기! 필름 카메라로 찍는 우리들 세상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완주 비봉면 신기방기놀이터에서 신나는 사진 수업이 열렸습니다.
지난 시간, 사진작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필름 카메라를 나눠주고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어보도록 했습니다. 오늘은 서로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감상하는 두번째 시간인데요.
선생님은 아이들마다 잘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사진에 나타난 특징을 말해줍니다. 이 사진에 어떤 제목을 붙여주면 좋을지,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묻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찍은 사진 한 묶음을 받고 나자 한층 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친구들끼리 돌려보기도 하고 깔깔대며 사진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담희는 찍고 싶은 게 있었어?”
“열심히 찍었어요.”
“잘 찍었던데 제일 친한 친구야?”
“친한 친구에요.”
“이제 사진 다 골랐죠? 동그랗게 자리에 앉자. 제일 잘 찍은 사진, 좋아하는 사진 두 장을 지금 나눠준 종이에 붙이세요. 제일 먼저 할 것은 종이에 자기 이름 쓰기. 이름 썼으면 제목 지어보세요. 이 사진이 무슨 상황인지 설명하고 어떤 느낌이 드는 지도 적어보세요. 이유도 적어줘. 우리가 아까 했던 것처럼 하면 돼.”
“기분 써도 돼요?”
“기분을 쓰고 그 기분에 대한 이유를 써도 되지.”
제목을 짓고 설명을 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개구진 표정으로 제목을 짓던 현호. 초등학교 남자아이의 짓궂은 시선이 잘 담겼습니다.
'오빠 동생의 놀이방식'. 감각적인 인물사진만큼 다현이의 작명센스가 돋보입니다.
'사진기는 내꺼야'. 사진 속 희운이가 사진을 찍는 희찬이에게 했을 것 같은 말을 제목으로 지었네요. 희찬이는 제목짓기 수업 내내 사진마다 ‘나 홀로 도로 위에’와 같은 시적인 제목을 척척 지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