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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놀이공간 ‘신기방기’,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 우수상
사람들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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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놀이공간 '신기방기', 공공디자인대상 우수상


 세이브더칠드런이 전북 완주에 만든 놀이공간 신기방기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제9회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건축사무소53427과 성주은 교수(연세대)가 설계했습니다. 



  ‘신기방기’는 놀이터가 곧 건물입니다. 지붕은 각 방향마다 다른 각도로 땅으로 이어집니다. 그 경사면에 밧줄이나 손잡이를 달아 아이들이 기어오를 수 있어요. 다른 쪽 지붕에서는 미끄럼틀이 내려옵니다. 고기웅 건축
사무소53427 소장은 “그네나 미끄럼틀만 가져다 놓으면 할 수 있는 놀이가 제한적인데 경사면을 다양한 각도로 연결하니까 아이들 활동이 다양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와 어른들이 바라는 어린이 보호공간을 모두 만들려고 이 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지난 6월 30일 개소식이 열리자마자 아이들은 경사면부터 기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고 소장은 “놀이터안전규칙과 건축법규를 한 건물로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점이 힘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15평 남짓 실내공간은 최대한 비웠습니다. 그 빈 공간은 아이들의 놀이와 햇빛으로 채웠습니다. 고 소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게 초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책상에만 앉아 있었다면 이런 설계를 할 수 없었겠죠.”(고 소장) 이 설계는 비봉초등학교 어린이 75명, 학부모 10여명과 선생님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쳐 나왔습니다.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놀이터를 모형을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고층건물 꼭대기부터 떨어지는 미끄럼틀, 100층짜리 전망대 등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고 소장은 “전문가 눈으로 봐도 조형적으로 깜짝 놀랄 만한 것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곳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는 막연히 자연에 가까운 놀이터를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달랐습니다. 아이들은 시골에는 보기 힘든 조형물을 원했어요. 시골마을에는 그런 게 없다는 데 상대적 박탈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도시에는 없는 독특한 걸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봐줄 공간을 바랐습니다. 농사일 등 맞벌이 하는데 방과후 아이들을 봐줄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친구들 집도 뚝뚝 떨어져있어 아이가 홀로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기방기’에서는 선생님 한분이 아이들을 돌봅니다. 어린이 사진 강좌 등이 열려 아이들이 스스로 일상을 찍어보기도 했습니다. ‘신기방기’에 매일 온다는 유담희(10)양은 “지붕 위에 올라가 숨바꼭질, 술래잡기하는 게 재밌다.”고 합니다. “지붕에서 놀면 더 재미있어요. 한쪽에 미끄럼틀로 내려올 수도 있고요.” ‘신기방기’를 돌보는 박영희 선생님은 “실내에서 그림 그리거나 영화 보다가 지붕에 암벽등반 하듯이 올라가며 뛰어 논다.”고 말했습니다.
 제9회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 시상식은 11월 10일 오전 8시30분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립니다. 최우수상은 동대문옥상낙원에 돌아갔습니다. ‘신기방기’는 한솔제지, 한솔아트원제지가 후원했습니다.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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