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희망TV SBS ②]
100개의 희망학교, 우리 모두의 교가
아이들뿐 아니라 마을 어르신들도 흥얼거립니다. 마을 전체가 이 노래로 들썩입니다. 유행가는 아닙니다. 교가입니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게 만들어도 너무 잘 만든 교가입니다. 만든 이는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 ‘무슨 산 정기를 받아’ 하는 식의 교가가 아니라,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날아보잡니다. 지혜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테니, 그 시작은 이곳 ‘학교’라고 그녀는 노래합니다.
지난 10월, 박칼린 감독은 최재림 뮤지컬 배우와 함께 라이베리아로 떠났습니다. ‘희망학교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할 교가를 가르치기 위해서였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SBS와 협업하여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는 ‘희망학교 프로젝트’를 함께 했습니다. 지난 5년 간 5개 NGO와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로 23개국의 나라에 100개의 학교가 지어졌고, 4만 6천여 명의 아이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내전, 가난과 기아로 고통받던 아이들이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겁니다.
틀려도 괜찮아, 시간이 필요한 거야
새로운 꿈에 날개를 달아주듯 박칼린 감독은 교가를 만들었습니다. 100개의 희망학교에서 부를 단 하나의 교가, 우리 모두의 교가를 말입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음악에 있어서 완벽주의자인 박칼린 감독. 하지만 아이들에겐 한없이 너그러웠습니다. 박자가 안 맞아도 손뼉을 치고, 음 이탈에도 엄지 척을 해줍니다. 아이들, 신났습니다. 더 박자가 안 맞고 음 이탈이 심해집니다. 박칼린 감독, 그래도 괜찮답니다. 원래 노래는 그런 거라며. 시간이 필요한 거라고.
정말 그런 거겠죠. 괜히 위안이 됩니다. 노래는 아니지만, 우리도 우여곡절 끝에 라이베리아에 학교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지은 세이브더칠드런 임시병원의 모습입니다.
▲ 파투마타(10)는 에볼라로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다시 웃고 떠듭니다. 장난치다가도 열심히 공부합니다. 문득문득 슬픔이 허기처럼 밀려올 때도 있지만,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올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삐뚤빼뚤하던 아이들의 노래는 점점 예쁜 모양을 갖춰갔고, 얼굴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합창을 하기로 한 날, 아이들은 학부모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박칼린 감독이 지은 노래 가사처럼 아이들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노래했습니다. 지혜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테니, 그 시작은 이곳 ‘학교’라고 아이들은 소리 높여 노래 불렀습니다.
*박칼린 감독, 최재림 배우가 라이베리아 아이들과 함께 한 합창은 11월 19일(토) 오전 8시 30분, ‘희망 TV SBS’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주순민(후원개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