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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성 질병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아동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은 바로 폐렴입니다. 지금도 매초 5세 미만 아동 두 명이 이 질병으로 숨지고 있습니다. 12일 폐렴의 날을 맞아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폐렴 현황과 극복 방안을 담은 보고서 <숨을 위한 싸움(Fighting for Breath)>를 펴냈습니다. 폐렴 치료 항생제 값이 40센트(약 500원)에 불과한데도 매년 백만명의 아이들이 폐렴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해 5세 미만 아동 92만명이 숨졌습니다. 이는 5세 미만 아동 주요 사망원인인 말라리아, 설사, 홍역으로 숨진 아동의 수를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폐렴 희생 아동의 80% 이상은 두 살 미만 아기들이었으며 17%는 생후 첫 주에 생명을 잃었습니다.
폐렴은 ‘가난의 질병’입니다.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폐렴 백신 값은 9달러 15센트(약 1만1천원)인데 이를 낼 수 없는 아동 17억명이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폐렴 사망의 70%를 막을 수 있는 항생제 처방에 최소 40센트(약 500원)가 들지만 이마저도 처방 받지 못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영양실조는 폐렴 사망 위험을 크게 키우는 요소입니다. 폐렴으로 사망하는 아이들의 절반은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에 몰려있고 폐렴 아동 사망률이 높은 20개국에서 전체 폐렴 사망 아동의 4분3이 숨지고 있습니다. 매년 4천만명 아동이 폐렴에 걸려도 치료를 아예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폐렴은 ‘차별의 질병’이기도 합니다. 한 나라에서도 빈부 뿐 아니라 성별에 따라서도 폐렴 사망률이 달라집니다. 남아시아의 경우 남자 아이들이 폐렴에 더 많이 걸리지만 폐렴으로 숨질 위험은 여자 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43%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자 아이들이 그만큼 제때 치료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국제 의제에서도 폐렴이 소외되면서 폐렴 사망률 감소 추위는 말라리아, 설사, 홍역 등과 비교해서 더딘 상태입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2016년 세계 정상들이 만나 지속가능개발 목표로 예방 가능한 이유로 사망하는 5세 미만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2030년에도 아동이 약 735,000명이 폐렴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이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청사진도 담았습니다. 폐렴 아동사망률을 1,000명 중 3명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폐렴과 설사에 대항한 국제 행동 계획((GAPPD)을 마련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를 경우 15년간 550만 아동의 목숨을 폐렴에서 구할 수 있고 향후 5년간만 따져도 그 수는 100만명에 달합니다.
또한, 폐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면 가장 소외된 아동까지 돌볼 수 있도록 의료 체계가 정비되어야 합니다. 또 훈련 받은 지역 사회 보건요원의 역할이 중요하고, 각국 정부는 GDP의 5%는 최소한 건강에 투자해야 하며 국제 사회의 공조가 절실합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 사회가 폐렴 예방에 더 많이 투여하고 더 싼 백신을 개발할 것과 훈련 받은 요원이 정확하게 초기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가장 소외된 지역에 의료 접근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합니다. 더불어 생명을 구하는 항생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폐렴이 심각하게 진행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산소 치료기 보급을 확대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이미 어떻게 치료해야 하고 예방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병, 폐렴으로 이토록 많은 어린 생명을 잃는 현실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숫자로 보는 세계 폐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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