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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이 덕수궁 앞에 촛불을 밝힌 이유 "모든 전쟁은 아이들을 상대로 치러집니다"
사람들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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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이 덕수궁 앞에 촛불을 밝힌 이유

 "모든 전쟁은 아이들을 상대로 치러집니다"




3월 13일 어둑어둑해지는 퇴근 시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촛불을 밝힙니다.



WITH SYRIA.

3월 15일은 시리아 내전 발발 7년이 되는 날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세이브더칠드런 대학생 아동권리 옹호서포터즈 영세이버입니다. 저희는 시리아 내전의 참혹함을 알리고, 즉각적인 내전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폭발의 위력으로 2, 3층에서 

그대로 바닥에 나가떨어지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들 중에는 여성과 아이들도 있었는데, 

뼈가 산산조각 나버렸어요."

- 시리아 동구타(Easter Ghouta) 지역의 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 단체 직원


"아이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걸 들었어요. 

폭격이 계속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어 땅을 팠지만 

아이는 끝내 돌무더기에 

파묻힌 채 숨을 거뒀어요."

- 시리아의 한 구호활동가


시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어린이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시민들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4곳의 완충지대를 설정했지만, 민간인 대상 공격은 멈추지 않았고 지난해 하반기 3개월 간 매일 최소 37명이 폭발 무기로 사망했습니다. 이는 같은 해 상반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수년 내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2018년 들어서는 더욱 악화돼 2월 말 단 2주 동안 동구타 지역에서만 600명이 사망하고 2,00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지난해 10월~12월 시리아 내 피난율은 지난 5년 중 가장 높았고, 백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습니다.



어른들이 벌인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아이들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배고파도 먹지 못하고, 공습과 폭격으로 다쳐도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참담한 상황입니다.



올해 들어 1~2월에만 동구타의 학교 60곳 이상이 폭격으로 손상되거나 파괴되었습니다. 시리아 서북부에 위치한 세이브더칠드런 지원 학교들은 폭력으로 학교를 닫아야만 했던 날들이 네 배나 늘었다고 보고되었고, 학업수준 평가에 따르면 아이들은 몇 학년이나 뒤처지고 있습니다.

학교에 아직 다니고 있는 아동 중 50%가 학교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동구타 거주 지역은 집과 병원, 학교마저 무차별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전역에서 이틀에 한번 꼴로 의료 시설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치료나 수술, 출산을 하려면 목숨을 걸고 의료시설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구호활동에 대한 조직적인 거부로 UN이 ‘접근이 어려운 지역’과 ‘포위 지역’으로 분류한 지역에서는 아동 100만 명을 포함해 200만 명 이상이 생명과 직결되는 음식과 약품을 포함한 단 한 번의 구호물자 수송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는 기록적인 수준의 아동 영양실조와 붕대,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입니다."



올해 7살이 된 시리아 어린이는 태어나서 한 번도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습니다.



시리아에서 전쟁이 중단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시간 저희와 함께 촛불 밝히기에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부터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시리아 아이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겠습니다. 전체 묵념.




촛불 밝히기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작년에 활동했던 영세이버 8기입니다. 다른 나라이지만 그곳에서 계속해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고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으로서 이런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자리는 꼭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왔어요.(영세이버 OB 8기 정치원)" 



"제가 고 1때 시리아 전쟁이 발발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세이브더칠드런 촛불 행사에 참여했을 때만해도 졸업 무렵이면 전쟁이 끝나겠지 기대했는데 여전히 전쟁중이라 마음이 너무 아파요. 처음 행사에 참여했을 때에 비해 SNS, 미디어도 활발해져서 관련 보도가 많아졌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리아 내전이라고 하면 '으레 분쟁이 계속 되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바라봐서 그런지 관심이 적은 것 같아요.(영세이버 OB 5기 권서경)"



"4년 전에 참여하고 두 번째 촛불 밝히기 행사에 참여했어요. 오늘 행사에서 확성기로 시리아 아이들 상황을 알리고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는데요. 여전히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감정적으로 공감하면서 아이들 상황을 알리고 싶었어요. 아동 문제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미디어라고 생각하는데요. 시리아 아이들이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시리아 아이들의 고통을 접하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영세이버  OB 5기 송종혁)" 



일반 참여자도 함께 현장에서 촛불을 밝혔습니다. 


"시리아 내전, 로힝야 사태에 대해 평소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가장 약자라고 생각하는데, 시리아에서 휴전이 결렬되면서 아이들이 더 많이 다치고 있어요. 최근 세이브더칠드런 활동가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었잖아요. 마음이 아파서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페이스북에서 어제 저녁 촛불 밝히기 행사 안내를 보고 오게 되었습니다.(김영곤 님)"  




같은 날 같은 시각, 대구 동성로,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도 촛불이 켜졌습니다.

14일은 대전 대전역,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리아 아동을 기억하는 촛불이 켜졌습니다.


이 행사는 온라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필 사진 공유를 통해 주변 분들과 함께 시리아 아이들을 기억해주세요. 



* 프로필 이미지용 촛불 일러스트는 시리아 아동을 위해 굳세나 작가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행사 끝나고 촛불 밝히기 행사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 놨었는데요.

'다들 이거 뭐야, 어디서 찍었어?'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그럴 때 '시리아 내전으로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고

이런 활동을 했다' 알려줬는데 

효과가 좋았어요.


한 마디 말보다 

사진이 임팩트가 있는 것 같아요."


세이브더칠드런과 파트너 단체들은 동구타를 비롯한 시리아 전역 그리고 주변 국가들에서 전쟁으로 찢겨나간 아동의 삶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초, 동구타 지역의 가족들에게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담요와 따뜻한 겨울옷을 나눴고, 요르단과 같은 주변 국가에서는 시리아 난민 아동들이 아이답게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복합활동센터(multi-activity centres), 미취학아동센터(Early Learning Centres), 이동식 아동친화공간(mobile Child Friendly Spaces) 등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학교에 다닐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힘썼습니다. 특히, 아동친화공간에서는 아이들이 배우고, 놀고, 친구를 만들 수 있게 돕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과 함께 아동보호나 교육, 건강이나 영양 지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내전 7년을 맞아 지난 13일 포위 지역인 동구타와 시리아 서북부의 구호직원, 아동, 부모, 의사, 교사 등 수십 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새 브리핑 <시리아 위험 지역에서 온 목소리(Voices from Syria’s Danger Zones)>를 발표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전쟁으로 찢겨나간 시리아 주변 지역을 사로잡고 있는 무처벌의 문화와 폭력을 멈추고 국제인도법 위반에 대한 감시와 책임을 강화해 아동을 향한 전쟁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시리아 아이들이 하루 속히 일상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삶을 꾸릴 수 있도록 여러분이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전쟁종식을 촉구해주세요.



  김하윤, 김도화(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흥구,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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