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나눔을 통해 만들어 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인도네시아 숨바섬 아이들의 행복한 변화를 만드는 START 프로젝트
사람들
2018.05.30
공유하기


인도네시아 숨바섬 아이들의

행복한 변화를 만드는 START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오늘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START (Strengthening the achievement of child rights together)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START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더 가면 나오는 숨바(Sumba)섬에서 진행되는 보건&아동보호 통합지원사업이에요.



인도네시아 결연 아동이 살고 있는 곳도 바로 숨바 섬입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해외결연 프로그램과 함께, 0-3세 아동의 영양 및 보건활동 지원을 통해 아동의 건강을 책임지고, 아동보호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인도네시아 숨바지역은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아동폭력이 용인되고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START는 지난 3년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각 마을 내 KPA(마을아동보호위원회)를 조직하고 운영하며 아동보호, 교육, 보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지에 방문해 START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는지 살펴보고 왔는데, 여러분께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요.




산모교육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태아일 때부터, 그리고 생후 발달단계에 맞게 적절히 영양분을 섭취하고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것 다들 알고 계시죠? 그렇기에 산모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임산부 및 부모를 대상으로 산전후 관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산전관리는 보건인력이 혈압, 몸무게 등 기초적인 정보를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임신 중 위험한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활동입니다.
 

▲ 보건 전문 인력이 진행하는 산모 교육 현장



산후관리는 모유수유의 중요성과 모유수유하는 방법, 이유식의 중요성과 이유식 만드는 법, 아동이 잘 자라는지 체크할 수 있도록 계측방법(몸무게, 키 재는 법) 등을 교육합니다.
 

▲ 아동에게 모유수유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어머니


▲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산모 교육 참가자


산모 교육에서 만난 한 예비엄마는,


“그동안 임신 자체가 무섭고 임신에 대한 징후도, 변화도 잘 모르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몰라 두렵기만 했는데, 산모 교육에 참여한 뒤 어떻게 출산을 준비해야 하는지, 출산 후 어떻게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지 등을 배우며 준비할 수 있어서 좋다.


라고 말해 주셨어요.


숨바 지역은 집에서 출산하는 비율도 높고, 영양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여, 신생아 사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인데요. 임산부들이 산모 교육을 받으며 출산을 잘 준비하고, 아기를 안전하게 낳고, 잘 양육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부모교육


또 소개해드릴 다른 프로그램은 부모교육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보호가 가정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교육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를 대상으로 보건, 영양, 아동보호에 걸쳐 교육하고 있는데요. 최대한 쉬운 방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부모가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동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교육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에 어떤 영양소가 있는지 함께 찾아봅니다. 교육이 끝나면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습니다. 이렇듯 가정에서도 쉽게 아동에게 필수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합니다.


▲ 필수 영양소를 노래로 만들어 쉽게 외울 수 있게 합니다. 벽에 노래 가사가 붙어 있습니다.


 필수 영양소가 담긴 음식들. 준비한 음식은 교육이 끝나고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 아이에게 직접 음식을 먹이고 있는 보건지소 자원봉사자
 

▲ 어머니에게 교육하고 있는 보건지소 자원봉사자(왼쪽). 0-3세 영유아 부모에게는 모유수유, 이유식, 아이를 안는 법 등 종합적인 교육을 제공합니다.


아동보호 부문에서는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권리와 아동에 대한 훈육법을 교육합니다. 특히 아동체벌이 만연한 숨바 지역에서 신체적 체벌의 위험성과 단점을 교육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긍정적 훈육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부모교육에 참석하신 많은 부모님들이


“이전에는 당연히 체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인에게도 폭력을 가하는 일이 많았는데요. 부모교육을 받고 체벌이 올바른 행동이 아닌 것을 알게 되면서 제가 먼저 변했어요. 아이들에게 부드러운 말로 타이르고 행동으로 모범을 보였더니, 아이들의 반응과 행동도 바뀌었어요.


라고 진솔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참가 부모님들은 정기적인 교육에 참여하여 양육법을 배우고, 본인들의 이야기를 나눌 뿐 아니라, 강사가 내주는 숙제를 열심히 집에서 해오기도 한답니다. 




지역아동보호위원회



START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아동보호위원회(KPA)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역아동보호위원회는 아동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마을기반 주민조직입니다. 지역아동보호위원회 구성원은 지역공무원, 교사, 보건소 담당자 등입니다. 지역아동보호위원회는 학대, 방임, 유기, 착취 등 보호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아동을 파악하고 돕습니다. 또한, 아동과 아동보호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지역아동보호위원회 멤버들이 교육, 보건, 아동권리 관련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아동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파악하는 지역아동보호위원회의 모습

▲ 아동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지도에 표시하고 있는 지역아동보호위원회 멤버




아동보호, 아동보건 캠페인


보다 폭넓게 대중들에게 아동보호, 아동보건 이슈를 알리기 위해서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캠페인에서는 출생등록이 왜 필요한지, 아동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무엇인지를 알렸습니다.
 

▲ 아동에게 필수적인 영양분이 포함된 음식을 보여주는 보건지소 자원봉사자

 ▲ 아동보호, 아동보건에 대한 전반사항을 교육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의 모습




출생등록캠페인


마지막으로 소개할 활동은 START 프로젝트의 꽃, 출생등록캠페인 현장입니다. 숨바에는 마라푸(Marapu)라는 종교가 있는데, 이 종교는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비인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결혼을 해도 인정되지 않고, 아이를 출생한 후 출생신고를 하게 되면, 양 부모님의 이름이 아닌 어머니의 이름만 기록되고 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출생등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출생등록을 안하는 경우가 많고, 출생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아동들은 국가에서 제공되는 많은 보건, 영양,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은 2016년 겨울, 숨바 내에서 아동의 출생등록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START 프로젝트는 지금도 숨바지역정부가 마라푸(Marapu)를 인정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일하고 있고, 각 지역 KPA를 중심으로 마을 별로 캠페인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 출생증명서를 들고 웃고 있는 수혜자


▲ 출생등록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행진하는 마을 주민들


이날도 마을 인구의 40% 정도가 그날 출생증명서를 등록하여 발급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을 통해서 출생등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직접 아동의 출생등록신고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A single piece of paper could change a child life.”


출생캠페인 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처럼,
한 장의 출생등록서가 아동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START 사업은 2015년 5월부터 진행되어 2018년 7월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2018년 3월 조사된 사업중간평가 결과에 따르면, 아동에게 필수적인 영양분을 제공하고 있는 부모의 비율은 26%에서 48%로 증가했으며, 보건지소에서 주기적으로 상담 받은 아동의 비율도 6%에서 93%까지 증가했습니다.


숨바 지역 아동의 삶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채은지(해외사업부), 정상영(해외사업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동들의 긍정적인 변화, 함께 만들어가요!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