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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으로 마음껏 세상을 그려라! -청소년 기빙클럽 ‘그린나래’
사람들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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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으로 마음껏 세상을 그려라!
-청소년 기빙클럽 ‘그린나래


                       

높고 푸른 하늘에 흰 구름,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아이들, 쨍쨍 울리는 매미울음…, 여름방학이 다가옵니다. 찬란한 여름이면, 생각나는 귀여운 얼굴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린나래, 세이브더칠드런의 청소년 기빙클럽입니다.
2013년 설립된 청소년연합동아리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청소년들의 모임입니다. 올해는 20명이 활동중이고, 이제껏 거쳐간 학생들은 대략 50명, 지도교사 김인옥 선생님(서울YWCA, 역사논술강의), 김희수 선생님(서울YWCA 소속, 인문학강의)이 함께합니다.
공부에 땀 흘리다가도, 해마다 방학이면 수도권을 벗어나 경주, 대전, 군산, 순천, 고흥 등 지방도시로 문화나 역사탐방 여행도 떠나고, 천문대에서 별도 바라봅니다. 친구들, 선후배들, 선생님과 함께하니, 시끌벅적 즐겁습니다. 장난꾸러기, 귀여운 지적질 대마왕, 고집쟁이, 얌전이, 천진난만한 막내들, 뒤에서 묵묵히 동생들을 챙기는 언니들과 형들…. 다들 성격도 제각각, 난리법석이라 더욱 신납니다.


그린나래는 특히 캠페인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 난민, 아프리카 여아교육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립니다. 2013년 공정무역페스티벌 부스 참여를 시작으로, 작년과 올해는 아프리카 여자아이를 학교에 보내자는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School Me’가 쓰인 팔찌를 만들고, 컬러링판, 직접 쓴 손글씨 포스터로 세이브더칠드런 캠페인을 알리고, 스티커 설문조사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지구와 빈곤, 교육 문제를 설명하고 공부합니다.

군산의 근대문화와 해양문화를 배우고, 스쿨미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어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2015년. 


그린나래는 대체 어떤 모임인가요? 처음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한 계기는요?
김인옥 교사 5년 전 여고생 몇 명이랑 시작한 동아리인데 커졌어요. 세이브더칠드런과는 2013년에 기빙클럽으로 인연을 맺었고요. 한 달에 두어 번 주말엔 수도권에서 캠페인, 여름방학에는 역사문화캠프에 참여해요, 2017년 여름방학엔 3박 4일로 순천재생캠프, 고흥우주축제캠프에 참가했어요. 초등학생 5명, 중학생 11명, 고등학생 3명, 모두 19명이 갔어요. 이번 여름방학캠프는 김제에서 농업생명과학을, 완주에서 로컬푸드의 건강함에 대해 배워요.

특히 올해 여름방학 스쿨미캠페인 알리미 장소는 아이들이 직접 알아보고 그 지역에 전화도 하면서 정했어요. 벌써 아이들이 기대에 가득 차 어떻게 즐거운 캠페인을 만들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죠.
그린나래 이름도 학생들이 지었어요. 초록, 그리다, 날개(나래), 즉 ‘초록빛으로 세상을 그리다, 수놓다’, 그런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이에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평화, 인권, 공정성 같은 주제들을 실제 우리 사회와 연관 지어 캠페인 활동을 펼쳐나가는 일에 관심이 커요.


지방에도 가고, 연령대가 다양한 것도 특이해요.
김인옥 교사 같이 사회주제를 공부하다 보면 우리나라 전역에 우리가 배울 주제들이 많은 것을 알게 돼요. 또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협동심, 따뜻한 정이 생기는 걸 보죠. 자연스럽게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거예요. 초등학생에겐 사실 아프리카 여자아이 교육문제를 말하는 스쿨미가 어려울 수 있는데, ‘나도 언니오빠처럼 하고 싶다’ 하고 어려서부터 동기부여를 갖게 되죠. 공부도 하고 세상을 배우고 좋은 일에 참여하니까 아이들이 많이 보람을 느껴요. 


스쿨미 캠페인 체험교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쿨미 필통만들기. 재생종이 재료에 스쿨미 스티커를 붙이고, 색연필과 사인펜으로 각자의 응원을 담았어요.



캠페인 알리며 시민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김인옥 교사 아이들과 늘 캠페인 활동 후기를 나누는데, 거리캠페인 때 아이들이 마음에 상처받는 경우도 있어요. 봉사점수 때문인지, 기부금이 올바로 전달되는지,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데 굳이 아프리카 아이들을 도와야 하는지, 묻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다행히 후기 발표 때, 3, 4년 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스쿨미 설문조사 답변이 예전엔 ‘전혀 관심 없다’가 많았는데, 요즘은 어른들도 ‘알고 싶다’ 이렇게 답변 많이 한다고 해요. ‘우리 그린나래 활동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줄까?’ 하는 의문을 아이들이 가지고 있었는데, 꾸준히 몇 년 하다 보니 바뀌는 게 있다고 직접 느끼는 거지요.


자, 학생들과도 이야기 나눌게요!(아이들은 이미 몰려들어 옆에서 활짝 웃고 마구 신나합니다.) 과연 어떻게 그린나래에 들어왔는지 궁금해요. 꿈도 궁금하고요.
서해인(고2, 서울국제고) 중1 때부터요. 처음부터 사회에 엄청 관심 있지는 않았는데 학교 사회시간에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알아가 보자, 생각했어요. 근데 좋은 건요, 그린나래에 오면 제가 다니는 학교 친구들과 조금 달라요. 사회나 세상에 관심 있고 배우려는 아이들이 더 많은 거 같고, 또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점도 좋아요.
그린나래에 들어올 땐 딱히 뭐가 나중에 되고 싶다, 이런 게 없었는데 이제 교육, 특히 아프리카교육에 관심이 생겼어요. 교육환경이 열악한 곳이 왜 그런지 궁금해졌고요. 내년에 대학 진학 준비를 하는데, 국제교육전문가, 또는 삶의 공간을 디자인하는 도시재생, 기업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경제가 아닌, 모든 이들과 나눌 수 있는 경제, 이런 거 만드는 일도 하고 싶어요. 꿈이 생기니까 행복하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앗, 좋았던 거 또 하나! 과천과학관에서 스쿨미 캠페인 때, 어떤 여자분이 제 설명 듣고 관심 많이 보여주셨을 때 진짜 좋았어요. 진심으로 궁금해 하는 사람, 처음이었어요.(웃음)

 
윤학규(중3, 은가람중) 5학년 때부터 다녔어요. 처음에 캠페인 부스에 한 명도 오지 않고 참여도 안 해줄 땐 힘들었지만, 저희가 하는 작은 힘들이 희망이 되고 보람찬 일이에요. 나중에 국제기구, 이런 데서 일하고 싶어요. 글쓰기도 좋아하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아해요. 특히 국어과목 좋아요!(웃음) 스쿨미 캠페인을 알리면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공정해야 하고, 정의로워야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중학생이 되고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까지 관심을 갖게 됐어요.


김연준(중3, 양화중) 친구 동욱이 추천으로요. 2016년부터 해요. 첨에는 사람들이 거절하고 그래서 좀 그랬는데, 이젠 적응돼서 괜찮아요. 또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하하. 적극적으로 하면 오히려 제가 보람 있어요. 나중에 공군 파일럿 될 거예요!

 
김무준(중2, 이대부중) 프로그래머가 제 꿈! 2017년부터 그린나래 활동해요. 우리 누나가 소개해서요. 딱히 힘든 건 없고요, 사람들이 우리가 설문조사 할 때 호응해주시는 게 힘이 되고 좋았어요. 물론 고3 되면 하기 힘들 것 같아 아쉬워요.


장석인(중3, 만수여중) ‘관심 없다’에 스티커 붙이면 마음 아파요. 그렇지만 이런 거 잘 아시는 분 만나면 이야기 통해서 기분 좋아요. 또 우리가 캠페인 하는 거 보고 격려해주고 대단하다, 하는 분들한테 고마워요.
우리가 설문조사를 시작하게 된 건, 결과를 분석할 수도 있고, 또 이 자체가 걸어다니는 캠페인이라고 생각해서예요. 왜 아프리카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못 갈까? 평소에 우리가 생각 못했던 걸 질문하자는 게 목적이에요. 나중에 외교관이나 경영컨설턴트가 되고 싶어요. 외교, 외교통상이나 청소년모의국회캠프, 이런 데 관심 많아요. 저번에 어떤 분이 지나가다가 우리 캠페인 하는 거 보시고 고흥군 기사에 사진 찍어서 올려도 되냐, 물어보셨어요. 스쿨미 많이 알리고 저도 많은 걸 배우고 싶어요.  


조원희(중3, 을지중) 나중에 기자가 되어 해외 나가서 그 나라 정치나 사회, 문화를 전하고 싶어요. 특히 스쿨미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사람들 만나는 일도 즐거워졌어요. 사진도 예쁘게 찍고 싶고, 발로 뛰어 다니며 취재도 멋지게 해내고 싶어요!


여름방학 캠프. 남도 판소리 배우기. 순천 한옥글방. 2017년



캠페인 활동하면서 재미있을 때, 혹은 힘들 때는?
서동욱(중3, 양화중)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 소개로 왔어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사람들에게 아프리카 여아들이 왜 학교에 못 가는지 설명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도 바꾸어가니까 뿌듯해요. 이제 저도 길에서 캠페인 하는 분들 만나면 모른척 하지 않고, 듣게 돼요. 만약 제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깨달음도 없겠죠. 그래서 적극적으로 학교친구들에게도 소개해요. 연준이도 제가 함께하자고 해서 하게 된 친구예요.(웃음)


이민석(중2, 국과인학교) 캠페인 할 때 아프리카 여자아이들이 학비와 학교가 없어서 학교 못 간다고 많이들 아시는데, 더 많은 이유로 학교에 못 가요, 설명 드리면 놀라요. 아이들에게 학교가 왜 중요한지, 이런 캠페인이 왜 필요한지 다음엔 더 열심히 설명하고 싶어요. 


안경준(고2, 휘문고) 순천에서 설문조사에 응해주신 분이 스쿨미 후원자였어요. 그래서 제게 “굉장히 의미 있고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셨어요. 들었을 때 정말, 어떤 말로 표현 안 되는 그런 기쁨이었어요. 이 한 마디가 제게 큰 용기를 주었고, 더운 날씨와 땀방울도 모두 날려 버릴 만큼 감동받았어요.
제가 어릴 때, 지금 대학생이 된 누나 형들이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이끌어주었기 때문에 저 역시 그린나래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고, 힘을 주는 형이 되고 싶어요, 내년에는 고3이지만 후회가 안 남게 열심히 할 거예요.

 

 군산 일제강점기 역사거리. 2015년.


직접 ‘School me’ 팔찌를 만들어서 캠페인을 준비하는 모습. 2016년 여름방학.


정말이지, 우리 캠페인 열혈홍보대사가 바로 그린나래 학생들입니다.
작년에 초등학생이었다가 올해 중학생이 된 이승연, 남진연 학생은 작년 순천여름캠프에 참가했습니다. 한옥에서 판소리도 듣고, 순천의 골목길을 형, 누나들과 같이 걸었습니다. “밝은 얼굴로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요.”(이승연), “설문조사 안해줘서 힘들다기보다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해요.”(남진연) 웃습니다.
특히 동아리 막내인 임준서(초4, 문래초) 학생은 “사람들이 캠페인을 거부할 때 슬퍼요. 하지만 선생님께서 거절한 사람들보다는 오셔서 관심을 가져주신 분을 떠올리면 슬프지 않다고 하셔서 이제 슬프지 않아요.” 말했습니다. 힘들다는 소리 한 번 않고 열심히 따라다니면서 배우는 모습이 너무 기특합니다. 식물학자가 꿈이라는 동아리 막내, 준서 학생! 올해 여름캠프도 함께 가서 열심히 배우고 오겠다고 의지가 대단합니다. 


 서울 성북동에서 우리의 문화유산을 공부했어요. 간송미술관, 만해 한용운 선생의 집, 최순우 옛집, 내셔널 트러스트도 처음 알게 된 날, 2016년.


기빙클럽 진행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김인옥 교사 우리 학생들이 캠페인 할 때 간혹 멋지게 아이들을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저번에 광화문에서 했을 때, 어떤 분이 어린 유치원 자녀들한테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프리카 친구들을 학교에 보내자는 캠페인을 언니오빠들이 하고 있어. 참 중요한 일이야. 아직은 어려워서 못 알아들을 수 있지만, 너희도 크면 할 수 있어.”라고요. 그게 모두에게 기분 좋은 추억이죠.(웃음)


그린나래를 꾸려가면서 중요한 원칙이 있다면?
김인옥 교사 저희는 주어진 것, 만들어진 것에 수동적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조금 어려워도 직접 만들어내려고 해요. 또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거요. 그렇게 하면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서로 머리 맞대고 뭔가를 만들어내고 토론해요. 사람들한테 뭐라고 말할까? 계속 서로 질문을 던지죠. 그게 의미 있고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선생님, 이거 하면 봉사시간 몇 시간 나와요? 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하면 더 기쁘고 재밌구나’ 보람과 재미를 함께 느끼는 아이들이죠. 혼자서도 봉사활동 할 수 있지만 함께한다는 그 기쁨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게 기빙클럽 취지와 우리 동아리의 생각이 만난 부분이고요.


앞으로의 1년 계획은? 
김인옥 교사 항상 학생들한테 관심주제를 물어보고, 이야기 나누면서 계획을 세우는데, 일단 올해 여름방학 주제는 농업생명과학이에요. 농업과 첨단과학의 만남도 공부하고, 지역 어르신들이 농사짓고 요리하는 로컬푸드도 먹으러 전라도에 갈 거예요. 물론 스쿨미 캠페인도 진행해요. 내년 겨울방학에는 영국탐방을 가보려고 해요, 이것도 학생들이 정한 주제인데, 재작년에 성북동에 있는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순우 옛집을 견학하면서 내셔널 트러스트(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활동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운동) 단체를 알게 됐고, 최초로 만들어진 곳이 영국이라는 걸 알았죠. 아이들이 이번 겨울방학에 영국의 내셔널 트러스트 문화유산들을 견학하면서 우리문화유산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거예요. 또 중요한 주제로  영국 자선가게 탐방도 할 거예요. 다녀오면 아이들 후기 꼭 전해 드리겠습니다!(웃음)




 업사이클과 재생에 관한 공부를 하는데, 서울대공원에는 공정무역카페가 있어요. 올해 스쿨미 첫 캠페인을 등나무 그늘에서 열었어요. 서울대공원. 2018년.


이렇듯 흥미로운 ‘캠페인 탐험대’ 그린나래를 만나 신나는 에너지를 흠뻑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찬란한 그린나래여, 마음껏 날개를 펼치고 뛰어다니고, 웃고, 다음엔 어디에 가서 무엇을 조사하고 무엇을 알릴 건지 우리에게 알려주세요. 모두 궁금할 겁니다.
가끔은 캠페인 패널이나 배너, 장비가 무거워 끙끙대고, 기자재가 고장 나고, 비가 와서 허탕치고, 거리에 서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수줍어질 때도 있지만, 한번 해보니 배우는 게 너무 많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직접 내 발로 낯선 곳에 가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세상을 배우자!’ 씩씩한 아이들의 웃음이 외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캠페인을 캠페인 해주는 소중한 기빙클럽 그린나래, 앞으로의 대활약, 기대합니다!  
 

 이선희(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 | 사진제공  그린나래, 세이브더칠드런






[그린나래 학생들이 말하다!]  – 캠페인 후기 발표 중에서


김준규(고2, 상명고) 이번 역사문화캠프도 정말 기대만발이에요, 부안 청자박물관을 찾아서 고려청자 공부를 할 거예요, 저번에 간송미술전을 보면서 조선시대 그림을 감상했는데, 그때 간송 전형필 선생님을 알게 됐어요, 자신의 재산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되찾아오는 일에 평생을 바치신 그분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이었죠,
역사문화 공부를 하면서 스쿨미 캠페인 하는 저희들에게 어떤 분들은 주제가 동떨어진 것 아니냐, 하시는데, 정작 저희들은 이렇게 공부하면서 왜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학교에 못가고, 어렵게 사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세계사에서 아프리카는 유럽의 식민지였고, 가난을 벗어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안남현(중3, 공릉중) 젤 기억에 남는 캠페인은 작년 가을 상암월드컵경기장 옆 문화비축기지에서 한 거요. 문화비축기지는 원래 석유파동 때 석유를 비축해놓기 위해 6개의 탱크에 석유를 보관해놨던 1급비밀시설이었는데 이젠 시민을 위한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했죠. 시설을 돌아보면서 오래된 것은 무조건 부수고 없애는 것만이 좋은 게 아니라 재생시키는 것이 훨씬 의미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특히 아파트나 쇼핑센터를 짓지 않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서 너무 멋졌어요.


임준민(중1, 양화중) 스쿨미 캠페인의 부제를 만들어 보았는데, 시민분들이 제목을 잘 지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부제는‘모두에게 주어져야 할 배움의 기회-스쿨미 캠페인’이에요. 올해 스쿨미 캠페인은 제가 중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3월에 서울대공원에서 진행됐는데, 날씨가 흐렸는데도 많은 분들이 설문조사에 응해주신게 고마웠어요. 꾸준히 캠페인을 계속해나가서 더 많은 아프리카 여아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승연(중1, 목일중) 작년에 초등학생으론 마지막으로 한 스쿨미 캠페인이 기억에 남아요. 캠프 주제가 순천의 도시재생과 고흥의 우주과학캠프였어요. 캠페인도 순천과 고흥에서 하기로 그린나래 멤버들과 의논해서 결정했어요. 고흥과 순천 모두 스쿨미 캠페인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스쿨미 캠페인을 알리는 게 더욱 더 보람 있고 뿌듯했어요. 서울을 벗어나서 처음 가는 장소에서 할 때는 처음에는 긴장되지만 새로움 때문에 더 신나는 것 같아요.


박노현(중1, 양화중) 올해 저희는 첫 주제로 업사이클링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 장한평에 새활용플라자가 새로 열렸는데, 저희는 아주 중요한 공부를 했죠.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의 차이점이에요. 리사이클링이 재생의 의미라면, 업사이클링은 재생을 통하여 다시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의미예요, 건축의 의미도 공부하고, 승효상 건축가님도 알게 되었어요. 맛있는 밥도 먹고 즐거운 하루였어요, 마침 업사이클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어서 스쿨미 캠페인도 하고, 벼룩시장도 구경했어요.


남진연(중1, 당산서중) 캠페인도 의미 있지만 언니오빠들과 함께 문화역사탐방을 하는 것도 너무 재밌어요. 서울 윤동주문학관에서는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를 공부할 수 있었고, 작년 순천캠프에서는 사라져 가는 옛문화를 살리기 위한 순천 역사를 공부한 점, 한옥글방에서 판소리를 배운 게 기억에 남아요.



그린나래 등 기빙클럽은 축제모금부스운영, 동아리모금행사, 사내 모금행사 외 반짝반짝 기발한 아이디어로 친구, 동료들과 함께 뜻깊은 모금활동을 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서포터즈 모임입니다. 개인, 단체, 동아리, 학교, 기업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2017년에는 58개 모임 등 2010년부터 이제까지 약 300여 개 모임이 활동했습니다.

세상의 아이들을 위한 의미 있는 나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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