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해외사업부 이지혜입니다. 지난 두 차례에 걸쳐 ‘국제질병퇴치기금’을 통해 진행 중인 ‘우간다 모자보건 접근성 및 서비스 향상 사업’ 을 설명해드렸는데 기억하시나요? 이번 편에는 이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참여하고 보고 들었던 이야기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우간다 모자보건 접근성 및 서비스 향상 사업’ 소개 글(2018년 4월 2일)
▲ ‘우간다 모자보건 접근성 및 서비스 향상 사업’의 현장 소개 글(2018년 6월 12일)
지난 6월, 약 10일간 우간다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우간다 사무소가 있는 수도 캄팔라(Kampala) 지역과 모자보건 사업을 하고 있는 포트포탈(Fort Portal)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포트포탈 지역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지역 내 ‘(은)토로코(Ntoroko)’ 지역과 ‘분디부죠(Bundibugyo)’ 지역 두 곳에서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의 모자보건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지도 사진
우간다에서 지내는 기간 동안, 시작과 끝은 수도 캄팔라였지만, 그 이외 날들은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지내며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캄팔라 도심에서 약 6시간을 이동하여 목적지인 포트포탈 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수도 캄팔라 도심에서 약 3시간 정도 이동(왼쪽), 약 6시간을 이동하여 목적지인 포트포탈 지역에 거의 도착했을 때(오른쪽)의 모습
1. 어머니회 모임 (MPG, Mother Peer Group Meeting)
우간다 사업의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어머니회(MPG)’입니다. 이번 방문 일정과 어머니회 모임 일정이 맞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방문하였던 곳은 (은)토로코 지역 내, Bweramule sub-county (우리나라 ‘행정구역’과 비슷한 개념)라는 곳이었으며, 루토코 언어를 사용하는 바투코 민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 아침에는 많은 비가 내려, 모임이 조금 지체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표 어머니의 집에서 이루어졌으나,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비가 그치면서 평소대로 야외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 어머니회 모임 참석을 위해 이동 중(왼쪽), 모임 장소 앞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오른쪽)
시간이 되자, 신기하게도 곳곳에서 어머니들이 각자 의자를 들고 모임 장소에 모였습니다. 몇몇 어머니들은 세이브더칠드런과 KOICA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오셨고, 아이를 데리고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모임을 위해 IEC materials(어머니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교육을 할 때 사용하는 그림 카드 자료 등)를 준비하시며 바삐 움직이시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 IEC materials (Information, Education, Communication) materials
IEC materials (Information, Education, Communication) materials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교육자료입니다. 좋은 예와 나쁜 예가 사슬 모양 안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 직관적으로 쉽게 보건지식을 익힐 수 있습니다. 첫 줄 왼쪽 사진에서 상단 그림은 보건소 진료를 받는 모습(좋은 예), 하단 그림은 임산부가 모기장을 쓰지 않고 잠을 자서 벌레에 물리는 모습(나쁜 예)입니다. 세 번째 줄 왼쪽 사진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 임산부(좋은 예), 오른쪽 사진은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임산부의 모습(나쁜 예)입니다.
어머니회 모임에 함께 참여하면서 사업 담당자로서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직접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어머니들은 ‘모자보건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서로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어머니들 모두 모자보건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었고, 4회 이상의 산전관리를 받은 어머니들 또한 다수였습니다. 그들에게 모유수유는 당연한 것이었으며, 가족계획에 대해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며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참여자 중에서 10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어머니가 3명이 있었고, 8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의 나이는 37세였습니다.
▲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어머니들의 모습
▲ 모임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모습
가장 인상이 깊었던 부분은 ‘Learning Visit’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을 가기 전, 보고서를 읽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부분이었는데 현장을 가서 직접 보고, 듣고, 질문하며 알 수 있었습니다. 대표 어머니들이 다른 sub county (우리나라의 ‘행정구역’과 비슷한 개념) 모임에 서로 방문하고, 교류하며 서로의 경험 및 지식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마을 간 정보와 사례 공유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 다른 sub county 지역의 어머니가 자신의 경험 및 지식을 공유하고 있는 모습
2. 마을보건팀 멘토십 (VHT, Village Health Team Mentorship)
이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마을보건팀(VHT)’ 입니다. 마을보건팀 멘토십 활동에 참여하여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마을보건팀 멘토십 모습
마을보건팀 요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을보건팀의 활동들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 아이들의 질병을 관리하는 법 2) 목욕시키는 것과 같은 여러 가지의 신생아 관리법 3) 아이가 태어나면 1일, 3일, 7일째 방문하여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 4) 가족계획 등을 소개받았습니다. 마을보건팀은 교육을 받아 마을주민들을 직접 방문하여 정보를 전달해주며 교육하는 활동을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 내 ‘임산부’와 ‘아이’를 우선적으로 방문한다고 하였습니다. 마을보건팀은 마을주민들과 신뢰를 쌓아왔고 지속적으로 보건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3. 카라구투 레벨4 보건소 (Karugutu HC IV)
이 지역 내, 레벨이 가장 높은 4단계의 보건소인 카라구투 보건소(Karagutu HC IV)에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레벨이 높은 보건소임에도 불구하고, 시설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느꼈습니다. 전체적으로 위생 관리가 더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 같고, 특히 수술실의 경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이와 관련해서 보건인력들을 대상으로 QI교육(Quality Improvement training)을 실시하며보건환경과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보건시설 전반을 둘러보며 입원 중인 환자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마마키트(Mama Kit)’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해주었습니다.
▲ 카라구투 보건소(Karagutu HC IV) 모습
▲ 보건소에 입원 중이었던 산모와 아이 모습 (Kengonzi Stealla, 16살, Rion, 태어난 지 2일째)
▲ 산모에게 제공하는 마마키트(Mama Kit) 구성물 모습(신생아 털모자, 비누, 빨래비누, 거즈, 위생장갑, 담요 등)
4. 이동진료서비스 (Outreach services)
우간다 사업의 대표적인 활동 중 또 하나가 바로 ‘이동진료서비스(Outreach services)’입니다. 방문 당시에는 모자보건 사업이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분디부죠의 Kisubba sub county 내 Butogho parish를 다녀왔습니다. 그 지역은 산악지대 마을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 이동진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마을로 이동 중인 모습
마을에 도착하자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이동진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에는 각 서비스마다 구역이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1) 등록 및 HIV 검사
마을주민들이 HIV(에이즈)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등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많은 마을주민들이 HIV 검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서비스 이용을 위해 등록하고 있는 모습
의사 한 분이 마을주민 한 사람 한 사람 검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임산부들이 산전관리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산전관리를 받고 있는 모습
▲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등록하고 있는 모습
▲ 아기 몸무게를 재며 현재 상태를 확인받고 있는 모습
▲ 아기가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모습
4) 비타민 공급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고려하여 아이들에게 한 명씩 직접 비타민을 공급해주고 있었습니다.
▲ 비타민 공급을 받고 있는 모습
▲ 가족계획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 피임 방법 중 하나로 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며 건강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글과 사진으로만 보고 이해할 수 있었던 것들을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들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가지고 있었던 의문점들을 현장에 가서 조금씩 해소할 수 있었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겪으며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그곳에서 만난 마을주민들에게 들었던 감사인사를 끝으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업지역인 포트포탈 지역의 현지어로 ‘감사합니다(Thank you very much)’를 ‘무아발레 무노응가’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을 대신해 제가 대표로 가서 마을주민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진행되고 있는 사업도 모니터링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이 사업이 잘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약 5개월 정도의 기간에도 세이브더칠드런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모자보건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차원적인 접근을 통해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무아발레 무노응가!
*2014년에 시작한 우간다 모자보건 접근성 및 서비스 향상 사업은 2018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글 사진 동영상 이지혜(해외사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