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2019년 3월 14일, 사이클론 이다이(Idai)가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강타한 날을 기억하시나요?
최대 153km/h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사이클론으로 모잠비크 전역의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기고 집, 학교, 병원, 도로가 파괴됐습니다.
집에서 기르던 가축들이 물에 떠내려가고 온 가족이 지붕과 나무 위로 몸을 피신한 긴박한 상황.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기도하며 밤을 지새운 주민들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신속히 현장 조사 인력을 파견하고, 긴급구호 모금을 통해 후원자님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도로가 끊긴 탓에 구명보트로 집집마다 주민들을 구출하기까지 긴박했던 72시간의 도전. 그 후 6개월이 지났습니다. 후원자님의 정성이 담긴 긴급구호 후원금으로 추진한 여섯 가지 활동을 보고 드립니다.
[보도자료]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모잠비크 사이클론 피해 지역에 3만 달러 긴급 지원
[보도자료] 모잠비크 사이클론 피해 지역에 7만 달러 추가 지원 결정
▲ “집이 무너진 건 밤 11시였어요. 그래서 옆집으로 도망쳤지만 역시 무너질 것 같아 또 도망쳐야 했어요. 사이클론으로 모든 걸 잃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어요. 집에 있었더라면 죽었을지도 모르죠. 살면서 이런 일은 겪어본 적이 없어요.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면 충격적이에요.”- 엄마 카롤리나(가명)
후원자님이 만든 첫 번째 활동,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물품을 전달했습니다.
수해를 입은 가족들은 불어난 물에 침구, 옷, 주방용품을 비롯한 모든 가재도구를 잃었습니다. 후원자님의 지원으로 모잠비크의 가족들이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텐트, 담요, 모기장, 물통, 태양광 전등을 포함한 임시 주거지 키트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음식과 물, 주방용품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간신히 나무 위로 올라갔지만 아이 셋을 잃었습니다. 나무에 매달릴 힘이 없었던 거에요. 우리 딸들...소피나가 열세 살, 오리자리오가 열 살, 줄리에타가 일곱 살이었어요. 시신을 찾을 수 없어서 묻어 줄 수도 없었어요. (임시 대피소로 온 뒤) 아기를 데리고 보건소에 갔더니 영양실조라고 했어요. 아기에게 줄 수 있는 플럼피넛을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들이 저희를 잘 돌보아 줘서 좋았어요.” – 엄마 조안나와 딸 파티마(1살)
후원자님이 만든 두 번째 활동,
영양가 있는 식사 그리고 희망을 제공했습니다.
열심히 경작한 밭이 홍수에 휩쓸려 내려간 탓에 아이들과 가족들은 음식이 필요했습니다. 초를 다투는 상황, 후원금으로 제공한 음식은 아동 164,467명을 포함해 285,557명에게 닿을 수 있었습니다.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후원자님의 도움으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고열량 비스킷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아기의 건강을 위해 재난 상황에서도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 영양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임시 대피소에서 지낸 지 세 달째 입니다. 텐트와 음식을 지원받고 있어요. 화장실이 생기기 전에는 멀리 떨어진 덤불에서 볼일을 봐야 했어요. 하지만 이제 화장실이 생겼고, 깨끗한 물도 마실 수 있게 됐어요.”- 엄마 셀레스테와 아기 안토니오(6개월)
후원자님이 만든 세 번째 활동,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제공했습니다.
재난이 발생한 이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식수가 오염됐습니다. 추가적인 질병의 발생을 막기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후원자님의 후원금은 식수 시설을 비롯해 화장실과 같은 위생시설을 수리하고 재건하는데 사용됐습니다. 이제 모잠비크의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안전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은 생명과 직결됩니다. 후원자님의 도움은 2,035명의 아동을 포함한 3,377명의 주민에게 도달했습니다.
▲ “(말라리아 치료를 받은) 시몬은 이제 많이 나아졌어요. 시몬이 학교에 갈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기자도 되고, 선생님도 되고, 경찰이 될 수도 있겠죠. 그게 제 소원이에요.” 엄마 알베르티나와 아기 시몬(2살)
후원자님이 만든 네번째 활동,
아이들이 아프지 않도록 긴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후원자님의 지원 덕에 세이브더칠드런 긴급의료팀은 사이클론 이다이가 발생한 직후 현장에 파견될 수 있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의료진이 파견된 곳은 가장 심각한 영향을 입은 마니카, 소팔라, 테테, 잠베지아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질병의 확산을 막기위한 노력을 펼쳤습니다. 말라리아, 설사병, 영양 실조에 걸린 아기들도 의료진의 손길에 건강을 회복해갔습니다. 또한 산모를 위한 출산 전후의 관리를 제공하고 신생아의 예방접종을 지원했습니다.
가장 심각한 위협이었던 콜레라의 창궐을 막기 위해 6,000명에게 예방접종을 지원했고, 40개의 침대를 갖춘 콜레라 치료 센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에 권고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후원금은 모잠비크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을 지원하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이동식 보건소를 통해 접근이 어려운 오지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우리 집 옆에는 큰 나무가 있었어요. 아빠가 도와주셔서 형들이랑 엄마랑 나무에 올라갈 수 있었어요. 모든 것들이 휩쓸려 내려가는 걸 지켜봤어요. 다 젖어서 너무 추웠고 떨어질 까봐 잠을 잘 수도 없었어요. 여기에(임시 캠프) 오기 전에 다른 학교를 다녔는데 전 여기 학교가 더 좋아요. 하지만 우리 집이 그리워요” – 마테오(10살)
후원자님이 만든 다섯번 째 활동,
아이들이 계속해서 배울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사이클론 때문에 학교가 파괴되면서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놓칠 위기에 놓였습니다. 매일 학교에 가는 행동은 아이들에게 그 자체로 ‘일상’의 감각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재난 이후에도 아이들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후원자님의 도움으로 128개의 임시배움터를 세웠고 28,968명의 아동이 긍정적이고 안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정규 수업 이외에도 트라우마를 입은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보듬을 수 있도록 교사 교육을 지원했습니다.
▲ “잠을 자고 있는데 집 위로 나무가 넘어졌어요. 집 밖으로 나가라는 엄마 말씀에 다 같이 뛰쳐나갔어요. 바람이 점점 심해져서 저는 오빠를 잡고 뛰었어요.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아동친화공간 덕분에 학교에서 배운 걸 잊지 않고 있어요.”- 수라야(13살)
후원자님이 만든 마지막 활동,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했습니다.
재난을 겪은 아이들은 삶이 통째로 뒤바뀌는 상황에서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님으로부터 떨어지거나 나 홀로 길거리에 남아 두려움과 혼란함을 겪으며, 심한 경우 착취의 위기에 놓입니다.
[보도자료] 죽음이 대화 주제인 아이들.. 모잠비크 사이클론 피해 한 달 후
세이브더칠드런은 긴급구호 상황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습니다. 후원자님의 지원은 아이들의 심리적, 신체적 회복을 도왔고, 계속해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유니세프, 국제 적십자 위원회 그리고 모잠비크 정부와의 협업 체제를 구축해 사이클론 이후 미아가 되거나 부모를 잃은 아동 950여 명을 등록했습니다. 아이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후원자님의 지원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37개소의 아동친화공간을 설치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안전하게 놀고 배웁니다. 다시 아이답게 즐거운 삶의 모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충격적인 경험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돕습니다. 자원봉사자와 직원을 비롯해 정부 담당자를 훈련해 아이들을 폭력과 착취에서 보호해 나갈 것입니다.
글 신지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