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인도네시아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에 후원자님을 초대합니다!’
막 여름이 시작되던 어느 날, 박진욱, 서승희, 추희호 후원자님이 세이브더칠드런으로부터 받은 해외결연 사업장방문 안내 문자입니다. 세 후원자는 쉽게 찾아올 기회가 아니란 생각에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참여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이렇게 세 후원자의 특별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1 후원자에 관하여: 졸업식도 포기했어요
Q.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박진욱 님: 스타트 업에서 프로그래밍하고 있습니다. 5년째 아이를 후원하면서도 알아서 잘 크겠지 라고 생각만 했어요. 이번에 문자 받고 내가 후원하는 친구도 인도네시아에 사니까 한번 만나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서승희 님: 소아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이번에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오면 저도 얻어오는 게 있겠지 싶었어요. 아이도 누군가 자신을 돕는 사람이 있단 걸 알면 더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키다리 아저씨처럼요.
추희호 님: 아직 학생이에요. 졸업하면 못 갈 거 같단 생각에 문자 받자마자 신청했어요. 8월 졸업식도 포기하고 가는 거예요.
#2 사업장에 관하여: 이 사람들 정체가 뭐야?
Q.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요?
박진욱 님: 사업장에서 직접 개발했다는 *왈리쿠(WALIKU)라는 출석 체크 스마트 폰 애플리케이션이요. 아이가 3일 연속 학교에 안 나오면 학부모에게 연락해 상황을 파악하는 거에 놀랐고, 직원들 열정에 또 한 번 놀랐어요.
*왈리쿠(WALIKU): 학교 출결석 관리 애플리케이션
추희호 님: 엄청 체계적이더라고요. 다섯 가지 목표가 있고, 아이 연령대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번에 NGO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하는지 좀 더 자세히 알게 됐어요.
▲ 출결석 애플리케이션 와리쿠에 대해 소개하는 인도네시아 숨바 사업장 사무소 직원
서승희 님: 전 *리틀닥터(Little Doctor) 프로그램 소개가 인상적이었어요. 애들이 학교에서 ‘대표로 역을 맡아 한다는 게 그 아이가 아이들한테 나도 뭔가 할 수 있어’ 라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겠단 생각을 했어요. 어린 학생들은 그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이다음에 저렇게 해야지 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아이들끼리 서로를 교육한다는 점도 놀라웠어요. 제가 후원하는 아이가 손 씻는 걸 봤거든요. 잘 씻는 거예요. 혼자 있었으면 안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그거 보면서 ‘정말 위생교육이 잘 되고 있구나’ 했어요. 그리고 **영유아발달센터(ECCD Center)도 인상 깊었어요. 가서 보니 정말 잘해두신 거예요. 보면서 세이브더칠드런 사람들은 뭘 전공한 사람들이기에 유아교육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면 모를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고 있을까 궁금했어요. 도대체 이 사람들은 정체가 뭐지? 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인지,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들인지, 의료보건을 전공한 사람들인지….
* 리틀닥터(Little Doctor): 교내 대표 아동을 선발하여 학교 친구들을 대상으로 보건 및 위생교육을 진행하는 아동 참여활동
* 영유아발달센터(ECCD Center, Early Childhood Care Development Center): 산수와 읽기 프로그램 등을 제공
▲ 인도네시아 숨바 지역 '리틀닥터'와 함께
#3 아이들에 관하여: 포기하지 마!
Q. 아이들에게 못다 한 말이 있다면요?
서승희 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끊임없이 질문해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후원하는 아이 꿈이 의사인데 '공부 열심히 해서 꼭 의사가 돼라'고 말하는 것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탐색할 수 있도록요. 공부를 강요하는 건 아이도 힘들지 않을까요?
▲ 오리엔테이션에서 연습한 인도네시아 동요를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서승희 후원자님
추희호 님: 제가 후원하는 아이도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편지 보낸 거 보면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컬러링 북을 선물로 줬어요. 아이들 꿈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무엇이 되고 싶든 멈추지 말고 꿈을 간직했으면 해요.
▲ 첫 만남 때 수줍어하는 후원아동을 위해 무릎을 꿇어 후원아동에게 눈높이를 맞춰주는 추희호 후원자님
박진욱 님: 인도네시아는 의무교육에 대한 개념이 없고 조혼 풍습 때문에 일찍 결혼해서 학교 졸업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사업장 직원에게 들었거든요. 후원하는 아이 꿈이 선생님인데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지원을 받아도 여건상 고등학교까지 졸업하는 게 쉽진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들에게 필요한 건 우리가 엄청나게 좋은 학교를 지어주는 게 아니라 응원해주고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주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계속 힘을 받아서 성장할 수 있도록요. '포기하지 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 숨바 지역 아이들과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박진욱 후원자님. 사진 촬영이 취미인 박진욱 후원자님은 아이들과 다른 후원자님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작 본인의 사진은 많이 남기지 못하셨어요.
#4 일상에 관하여: 자신 있게...... 믿을 수 있어
Q. 사업장 방문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서승희 님: 일하는 병원에 고3인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어땠냐고 묻기에 사진 보여주면서 '너도 아르바이트 시작하면서 꼭 후원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중학생들은 이번에 새로 나온 해외결연 실팔찌를 보더니 ‘선생님 그거 뭐죠? 그거 어디서 났어요?' 하기에 '해외결연 후원하면 받을 수 있는 건데 이다음에 직접 돈 벌 때 그때 후원해'라고 말해줬어요. 사업장 다녀오기 전에는 사실 후원하라고 권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근데 이젠 사람들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돈을 보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게 있으니까. ‘아니야 믿을 수 있어. 내가 직접 가서 보고 왔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 해외결연 후원아동과 함께 만든 이니셜 팔찌(오른쪽)와 해외결연후원 실팔찌(왼쪽)를 후원아동과 나누어 찬 서승희 후원자님
박진욱 님: 제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새로운 것들이더라고요. 우리와 완전히 다른 환경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어요. 자신들의 방식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숨바 사람들을 보면서 주변에 있는 것들을 깊이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면서요.
추희호 님: 내 주변에 있는 하나하나가 가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는 이제 막 졸업하고 아직 다니는 직장이 없기 때문에 후원금이 조금 부담되지만,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요. 자신감도 생겼고요.
좋은 이야기 들려주시고 귀한 시간 내주신 후원자님 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인도네시아 숨바 해외결연 사업장 방문기 영상 확인하기
글 후원관리부 결연관리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