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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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작은 나라의 강하고 용기 있는 여학생들의 이야기
해외사업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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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푸라하(Furaha, 가명)는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서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에볼라 전염병 사태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다른 지역에 계신 이모 댁에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이모는 자녀가 5명이나 있기에 푸라하는 집안일을 하면서 학교를 더 이상 나가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푸라하는 2017년부터 한국에서 지원하는 스쿨미 사업의 도움으로 말기비 여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푸라하는 2017년 3학년에서 5학년으로, 2019년에 5학년에서 7학년으로 월반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영특한 학생입니다.

 

교복과 배낭을 착용하고 미소 짓는 푸라하


라이베리아 스쿨미 사업은 푸라하처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 중에서도 여자아이들에게 리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리라 프로그램은 학교밖 여아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학용품, 교복, 배낭을 담은 스쿨키트와 더불어 학비, 보충수업, 개인 상담, 여성멘토와의 대화, 성생식보건교육 등을 지원합니다. 학교 밖에서 도넛이나 식수를 파는 일, 가사도우미 등으로 일하던 여아 120명이 리라 프로그램으로 학교로 돌아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중에는 초등학교에서 17세, 19세가 넘는 학생도 있지만 나이에 연연하기 보다는 학교에 다닐 수 있어서 기쁘고 당당한 모습입니다.


스쿨미 사업의 성과 하나: 아동보호 교육과 젠더 인식 개선, Back to School 캠페인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기 힘든 이유는, 경제적 이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젠더 인식에 따라 “여성은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 일찍 결혼해야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라이베리아는 강력범죄 중 성범죄 사건이 가장 많아 여아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많은 아이들이 전통적으로 Bush school(부시 학교: 남성은 Poro, 여성은 Sande)라고 불리는 성인 의례를 일정 기간동안 숲 속에서  치르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스쿨미 사업은 사업대상 학교와 지역사회의 어른들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젠더 교육, 아동안전보호 교육을 진행합니다. 남녀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정과 마을에서 일어나는 차별을 인식하고, 성 기반 폭력사건의 방지, 신고 처리 절차를 만들어 지원합니다. 그리고 지역 교육부 대상으로 교사 채용 옹호 활동을 진행하여 여교사 9명이 추가 채용했습니다.

교육이 중요한 아동의 권리임을 인식한 학생들은 학교 재등록(Back to School) 캠페인에 참여하여 교육 및 아동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만들고, 아래와 같이 배너를 들고 가두행진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에 알렸습니다.

 

 학교 재등록 캠페인 배너를 들고 있는 학생들


 학교 재등록 캠페인 가두행진에 참여한 학교 관계자 및 학생들


스쿨미 사업의 성과 둘: 티끌 모아 태산, 저축/대출 모임이 마을을 바꾸다

라이베리아 스쿨미 사업을 진행한 학교 7개에서 학부모들이 교복, 교과서 등 교육 부대비용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저축/대출 모임을 운영했습니다. 특히 지네펠레타(Jinnepeleta)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30명씩 모이는 그룹이 6개가 넘게 생성되어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저축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매주 저축한 금액을 대출해주어 아동의 교육비 지원뿐 아니라 편찮으신 할머니의 병원 치료비를 냈고, 어머니의 개인 사업을 확장해서 경제적 기반을 다졌고, 젊은 아버지 본인이 학업에 복귀하는 꿈을 이루었습니다. 이제는 지역 은행이 필요할 정도로 티끌이 태산이 되어 마을 협동조합을 세우는 계획을 갖고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사업지역의 교사-학부모연합과 저축모임 학부모들은 저축 금액을 아동 교육에 먼저 투자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학생들은 교사, 간호사, 도시계획가, 의사, 비행기 조종사, 과학자, 대통령 등 다양한 꿈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해주세요!

 

 지네펠레타 초등학교 저축모임 단체 사진


▲ 젠더 교육을 받고 있는 교사-학부모 연합 사진




박현진(해외사업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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