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나눔을 통해 만들어 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할머니와 우리 - 말하지 못한 마음', 그 후
국내사업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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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용돈을 모아 할머니한테 치킨을 사드리고 싶다던 소정이(가명), 소진이(가명) 자매. 기초생활수급비로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겨울에도 버스비를 아껴 아이들에게 치킨을 사주는 할머니. 비가 오면 벽을 타고 물이 흐르는 집을 수리하기에는 생계가 빠듯한 소정이네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이 후원해 주셨습니다. 지붕 전체를 수리해서 비가 와도 더는 물이 새지 않아 걱정하는 날이 줄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도록 보일러 기름과 아이들의 겨울철 옷도 지원했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후원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비가 올 때마다 감사드려요”


소정이네 집은 지어진 지 거의 40년이 다 되어갑니다. 할머니의 시어머니가 벽돌로 지었다는 집에는 비가 오면 보일러실부터 시작해서 벽에 물이 흘렀습니다. “빗물이 벽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데 벽에 코드 꼽는 것이 있었거든요. 그게 제일로 걱정이었어요. 위험하니깐. 그리고 화장실 갈라면 걸어가야 했거든요. 태풍이 와서 지붕이 날라가버려서요. 그래서 비 오면 확 뛰어갔다가 확 뛰어오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집에 비가 안 새니까 너무 좋아요. 비가 올 때마다 감사드려요.” 



▲ 세이브더칠드런은 소정이네 집에 지붕을 새로 씌우고 비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수리했습니다.


할머니는 지붕을 새로 씌운 게 가장 큰 도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신발 벗는 데도 지붕을 다 해놔서 바깥에는 비 와도 집에 빗방울이 없는 게 너무 좋아요. 전에는 안에도 척척하니 젖고 그랬는데….” 둘째 소진이도 지붕이 수리된 게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화장실 갈 때 지붕 뚫려있었잖아요. 그때 비 들어오는 게 제일 불편했어요. 수리한 거 보니까 기분이 좋아요.”


보일러 기름 지원으로 겨울도 따뜻하게 날 수 있었습니다. “전에 겨울에는 보일러를 줄였어요. 방 한 칸을 아예 안 켜면 많이 아끼니까 (보일러를) 끄고 겨울에는 방문을 닫아놔요. 옷도 따뜻한 방에다 옮겨놔서 입고 나가면 되니까. 그런데 이번엔 풍족하게 썼죠. 애들이 크면서 자주 씻고 해서요. 많이 보내주셔서 걱정 없이 썼죠.


소정이 소진이 자매에게 옷을 선물했습니다.


소정이와 소진이는 새로 산 양털 옷으로 집 밖에서도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애들 학교 갔을 때 선생님 두 분하고 시내에 가서 애들 옷도 같이 골랐어요. 따뜻한 옷들로 잘 입혔어요.” 소진이도 옷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피부과에서 백반증 진료를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담담하게 백반증이 잘 낫지 않는 병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생활하는 데 크게 괴롭지 않으면 괜찮다고 그러더라고요. 치료가 쉬운 게 아니라고요. 처음엔 힘들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무뎌져가지고 지금은 사람 만나도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백반증으로 오랫동안 마음고생한 할머니는 이제는 무뎌졌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져 집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소정이와 소진이는 친구들이랑 못 놀아서 답답하다고 합니다. “학교 얼른 가고 싶어요. 친구들 만나고 싶어서요.” 온라인 수업이 끝나면 스마트폰을 한다는 두 자매는 영락없이 요즘 아이들 같지만 할머니를 생각할 때는 마음 씀씀이가 남다릅니다. “애들이 언젠가부터 청소도 도와주고 설거지도 도와주고 그래요. 둘째도 화장실 갔다 오면서 신발이 흐트러졌다 싶으면 그거 놔주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하는 거 보면 대견하죠. 한 가지씩이라도 해주면 고맙죠. 이젠 컸다 싶고.




할머니께 치킨을 사드리기 위해 소정이와 소진이는 지금까지 만 원정도 용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모으면 되겠다는 이야기에 소진이가 배시시 웃습니다. 두 자매는 그저 할머니가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할머니의 바람도 비슷합니다. “다른 거 없어요. 이렇게, 건강하고 예쁘게만 커 줬으면 좋겠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소정이 소진이 자매와 같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위기상황에 놓인 아동과 가정에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을 전달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원내용]


구  분

지원내용

지 원 금

주거환경개선비

  지붕판넬공사

5,000,000원 

생계비 

  난방유(800L)

740,000원 

  의류

255,300원 

  진료비

4,700원 

총  액

6,000,000원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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