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국민의 40% 이상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극심한 빈곤에 처해있습니다.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은 많지만, 지식과 기술력이 부족해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직업을 가지더라도 금광이나 농장에서 단기 근로자로 일하면서 취약한 노동 환경에 내몰리는 거죠. 게다가 학교를 중퇴한 청소년들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하더라도 다시 금방 그만두게 됩니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으로 코트디부아르의 중등교육 수준이 높아서 다시 공부를 시작한 청소년들이 적응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시험도 어려워서 많은 아이들이 포기한다고 합니다. 학교에도, 직장에도 속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코트디부아르 아방그루와 봉구아누 지역 14세~24세 취약계층 학교 밖 청소년에게 직업훈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직업훈련
기초 역량 쌓기
본격적인 직업훈련에 앞서 4개월간 읽기 쓰기와 덧셈, 뺄셈 같은 기초교육을 배웁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커뮤니케이션 능력, 나 자신과 주변을 통한 진로탐색을 통해 긍정적 자아, 사회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키워 청소년들이 향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스스로 고민하게 합니다.
이 과정을 마친 청소년들은 마을의 멘토와 만나면서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멘토는 주로 지역사회에서 촉망받는 직업인이나 기술자로, 청소년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관심과 보호를 받는다는 안정감을 느끼도록 합니다. 청소년들은 창업하거나 현장 파견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멘토의 도움을 받습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땅콩을 간식으로 많이 먹는데요. 땅콩 사업을 예로 들면, 땅콩을 어디서 구입하는지, 어떻게 땅콩을 가공해서 포장하는지, 어디에서 팔지 등 아이템을 정하고 시장조사 하는 사업계획을 멘토와 함께 세우게 됩니다. 미용이나 재봉, 기계 수리와 같이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현장에서 직접 배울 수 있도록 연계합니다. 미용실이나 기계 수리점 등 현장에서 6개월간 다양한 실습을 하며 기술을 배우도록 하는 거죠.
▲마을 부녀회
부모님과 함께 응원하기
청소년들이 직업훈련에 잘 참여하기 위해서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금광이나 농장에서 일하던 청소년들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경우가 많거든요. 아이들이 교육을 받기 보다는 가사 일을 돕거나 가계 소득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이 많아요. 당장 먹고 살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청소년들이 직업훈련을 받고 싶은 의지가 있더라도 부모님의 지지가 없다면 직업훈련을 중간에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개선 활동을 합니다. 당장 1년간은 돈을 벌지 않더라도 취약한 근로 환경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요.
편견 깨기
코트디부아르에는 조혼으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자아이들이 많습니다. 엄마가 되었다고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을까요? 여자아이들도 똑같이 직업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마을에 여전히 성차별적인 분위기와 가부장적인 문화가 남아있어 여자아이들이 사회활동을 하기 어렵습니다. 누가 아이를 돌봐주지 않으면 워킹맘이 되는 게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은 마을에서 성별에 대한 편견을 깨는 활동을 합니다. 사람들에게 성 평등에 관해 교육만 하는 게 아니라 활동 계획을 짜게 합니다. 예를 들어 부녀회에서는 아이를 맡기고 다양한 훈련에 참여하도록 아이 돌봄소를 마련하거나 생리대가 없어서 생리 기간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는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마을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서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여성 청소년이 사회에 진입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마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지원합니다.
▲청소년 인터뷰
저축모임 만들기
청소년들의 창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 내 저축 모임을 만들도록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계모임을 조직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마을 저축모임에서 주민들은 청소년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청소년들은 안정적으로 훈련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바나나를 농장에서 시장으로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3륜 오토바이가 필요한데, 이 오토바이를 살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이 약간의 금액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부모님이나 지역사회가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취업과 창업이 아이들의 의지로만 되는 일이 아니기에, 지역사회가 버팀목이 되어주고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동환경 지키기
아동권리와 노동법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마을 내에서 노동착취가 일어나거나 아동학대가 발생할 수 있기에, 고용주를 대상으로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비즈니스 원칙을 교육할 계획입니다. 주요 파트너로 함께하는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청년고용 관련한 네트워크와 정보를 지속적으로 받아서 고용주 교육과 직업훈련을 운영할 때 활용하려고 합니다.
▲마을 주민 모임
코트디부아르 학교 밖 청소년 직업훈련 지원사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하는 사업으로, 직업훈련을 통해 만 14세~24세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