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쇠약한 몸으로 폐지를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재윤이(가명).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려운 형편에 새학기에 필요한 준비물이 많아 버거웠습니다. 글을 몰라서 재윤이를 가르치지 못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재윤이네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이 새학기 지원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재윤이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450명에게 가방과 운동화, 교복, 체육복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맞춤형으로 지원했습니다. 재윤이는 선물 받은 가방과 신발을 잘 쓰고 있을까요? 학교생활에는 잘 적응했을까요?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재윤이와 할머니를 다시 만났습니다.
재윤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필요한 건 많았지만 수급비와 폐지를 주워 번 돈으로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필요한 거 사달라 하는 건 많지예. 근데 못 사주면 내가 마음이 아프고 그랬지.” 그러던 중 새학기 지원으로 가방과 신발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가방, 노트 신발, 많이 받았어요. 받고 나니까 뿌듯하고. 재윤아, 니 옷도 마이 샀다 아이가. 재윤이가 좋다고 잠을 안 자더라고요. 신발은 야가 클 거 생각하고 좀 헐렁한 걸 사서 이제 딱 맞아요.”
▲재윤이가 새학기 지원으로 받은 신발을 신고 있습니다.
까막눈이라 공부를 가르쳐 줄 수도 없어 마음이 아프다던 할머니는 더 이상 재윤이의 학교생활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때는 야 공부를 못해가지고, 야 글씨 아는 거 그것만 신경 썼어요. 글씨 쓰는 것만 잘했으면 좋겠다 좋겠다 했지. 지금은 시험 보고 그러면 다 100점씩 맞아요. 학교 선생님도 전화해서 ‘재윤이 이제는 너무 잘하니까 할머니 걱정 안 해도 돼요’ 하시더라고. 재윤이한테 '니는 산수가 어렵나 국어가 어렵나' 하면 ‘다 쉬워요’ 카더라고.”
▲항상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다닌다는 재윤이
재윤이에게 바라는 것을 물어봤습니다. “할머니가 갖고 싶은 거 다 해주고 싶어요”라고 대답하는 재윤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혔습니다. 할머니가 재윤이 등을 다독입니다. “울지마, 안 울어도 돼. 야는 엄마 아빠 없으니까 나를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아. 할미만 안 아프면 좋다 해. 맨날 잘라고 하면 옆에서 ‘할머니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아’ 이래요.”
▲재윤이가 받은 학용품
할머니는 연신 재윤이 칭찬을 합니다. “다른 아들보다 철이 빨리 들었어요. 할매 다리아프다 하면 주물러 주고. 야는 할머니 오래 살라 카는 게 노래라. 지 어른 될 때까지 살아야지 지가 맛있는 거 요리도 해준대요. 돈 벌면 할머니 청소기도 사주고 집도 사주고 다 사준대.”
▲재윤이네에 지원한 물품(전자제품, 책가방, 책상과 의자, 침대, 식료품, 옷)
할아버지는 건강이 안 좋아져 최근에 다시 입원했습니다. 할머니는 요즘도 종종 폐지를 주우러 나갑니다. 일흔이 훌쩍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재윤이를 잘 돌보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새학기 물품 외에도 생활비와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지원하고 책상과 침대를 구입해 재윤이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선물했습니다.
재윤이네 외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새학기가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던 저소득 가정에 직접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도록 지원했습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이 신발이랑 비슷한 신발 많이 신어서 저도 갖고 싶었거든요. 색깔도 맘에 들고 좋아요.”
“가방 작아져서 새 가방이 갖고 싶었고, 신발도 하나밖에 없었는데 가방이랑 신발 선물 받아서 좋아요. 빨리 새 신발 신고 새 가방 메고 빨리 학교 가고 싶어요.”
“제가 땀이 많이 나서 교복이 하나 더 필요했는데, 비싸서 사달라고 하기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 못 가고 있는데 빨리 등교해서 교복 입고 학교생활 하고 싶어요.”
▲새학기를 맞아 지원한 가방, 신발, 문제집, 교복 등
“둘째가 늘 첫째 옷을 물려 입어서 투덜거렸는데, 새 옷을 사주니까 엄청 좋아하네요.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학기 시작하면서 사주고 싶은 건 많은데 사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필요한 물품들 지원해 주시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고요. 덕분에 가족 모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방이랑 신발 사서 아이가 아주 좋아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못 가서 자랑을 못 하니까 답답해 죽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마음에 들어 했어요.”
▲새학기 지원을 받은 아동이 작성해서 보낸 편지
아이들의 마음에 새학기가 걱정이나 속상함으로 얼룩지지 않고, 설렘과 기다림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후원자님께 감사합니다. 위기상황에 처한 아동과 그 가정에 꼭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 삶의 어려운 굽이굽이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하겠습니다.
※지원내역
지원내역 |
지원가구 |
사업비 |
-교복, 체육복 -학습교재, 학용품 -책가방, 운동화 |
450가구 |
102,000,000원 |
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