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러분은 NFT(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에 얼마나
친숙하신가요? 최근 여러 매체와 SNS를 통해 NFT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미 전 세계의 많은
기업이 NFT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비영리
기관에서도 NFT를 통해 기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는데요. 세이브더칠드런에서도 지난 3월 4일, 국내 최초의 NFT 기부 프로젝트
‘페이퍼 칠드런(Paper Children)’의 기금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페이퍼 칠드런’ 프로젝트 그룹은 Director(Crown), Marketer(Michael), Developer(Elixir), Artists(J.Boots) 분야로 나뉜 4명의 멤버가 의기투합하여 결성되었습니다. (좌측부터)
페이퍼 칠드런 NFT 프로젝트의 특징은 단순한 투자 목적이 아닌, 빈곤 위기에 직면해 있는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목적으로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1,004명의 아이들이 1,004명의 천사를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지난 1월 12일 런칭한 V1 프로젝트에 약 220명의 후원자분이 마음을 보내주었고,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수익금의 일부인 1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Q. 페이퍼 칠드런
NFT 기부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한 건가요?
▪️J.Boots NFT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커뮤니티’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홀더* 간에 커뮤니티가 형성돼서 서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NFT의 중요한 특징이에요. 커뮤니티
활동을 기반으로 NFT의 가치(가격 상승)가 형성된다고 보시면 돼요. 다만,
가격 상승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NFT프로젝트가 투기의 장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투기의 장이 아닌, 선행을 위해서 모인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NFT의 순기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NFT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거래하다 보니 투명하게 기부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도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홀더: 해당 NFT를 구입한 사람
▪️Crown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저는 이제 막 한 살이 된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데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까 주변의 아이들이 눈에 많이 보이더라고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아이들의 사연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요. 프로젝트팀원들과 논의를 하면서 결론적으로 아이들을 돕는 기부 프로젝트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거잖아요.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 문화의 어떤 점에 기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세요?
▪️Elixir 모든 거래 내용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기부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후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이더리움 암호화폐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했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기도 했잖아요. 국경을 넘어서도 적은 돈으로 기부할 수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누가 돈을 줬는지, 이 돈이 어디로 빠져나갔는지 확인이 다 가능하거든요. 물론, 저변에 인프라가 깔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신뢰’의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해주니까요. NGO 쪽에서 이런 것들도 잘 연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Crown 외국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부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원자 리스트. 페이퍼 칠드런은 1,004명의 아이들이 1,004명의 천사를 기다린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출처: 페이퍼 칠드런 프로젝트 홈페이지)
Q. 페이퍼 칠드런 NFT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J.Boots 저희 NFT 작품은 일반 디지털 드로잉이 아닌 색종이로 만들어졌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미술 시간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도구가 색종이잖아요. 색종이를 활용해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고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만든 1,004명의 아이의 모습은 각기 피부색도 다르고, 입고 있는 옷, 얼굴 다 다른데 차별 없이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Q. 페이퍼 칠드런 NFT는 어떻게 활용을 할 수 있는 건가요?
▪️Elixir 저희 NFT는 온라인상에서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할 수 있는 PFP NFT입니다. 트위터에서는 이미 자신이 구매한 NFT를 프로필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요. 머지않아 타 SNS 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Crown NFT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거든요. 요즘은 NFT를 사행성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은데 저희는 NFT를 구입한 홀더끼리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NFT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구상 중입니다.
Q. 앞으로의 페이퍼 칠드런 프로젝트의 방향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J.Boots 저희 프로젝트가 투기적인 목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처음 런칭 시점에서도 가격상승 요소를 배제하고 1인당 1개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었어요. V1에서는 많은 분이 진정성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참여 해주셔서 이렇게 기부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V1에 함께 해주셨던 분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해 드리기도 했고요. 지금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서 커뮤니티 활동을 주로 이어가고 있어요. 곧 V2를 런칭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도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후원자분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가요?
▪️J.Boots 기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생각을 해요. 동화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 줄거리를 읽어봐도 한 아이를 위해 자기가 헌신하는 나무의 이야기잖아요. 그런 것처럼 어떤 보상을 바라지 않고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묵묵히 옆에서 지켜보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Crown 첫 기부를 하는 게 어려운 거지, 그 이후부터는 기부가 쉬워진다고 생각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기부를 하는 데 있어서 소속감까지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Elixir 우리 사회에 여전히 소외된 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우리가 사는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를 더 좋게 만드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글 이예진(커뮤니케이션부문) 취재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Paper Children 프로젝트,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