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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결연]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내전 그 이후 상황은?
해외사업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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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아동을 결연후원했던 후원자입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결연후원했던 지역의 현지 상황이 많이 나아졌는지 궁금하네요”

 


2020년 11월 4일 에티오피아 티그레이(Tigray) 내전이 발발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21년 11월부터 현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결연에서 인도적대응으로 전환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시 에티오피아 아동과 결연을 맺었던 후원자분들을 포함하여 내전 이후 상황이 궁금하셨을 것 같은데요. 아동과 실향민들을 위한 인도적지원/대응 활동 소식을 전합니다.

 


강제적으로 고향을 떠나게 된 사람들, 위험에 노출된 아동 🚨

에티오피아 티그레이에서 발발한 내전은 현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수많은 사람이 강제적으로 고향을 떠나 실향민이 되었고, 아이들은 가족, 친구들과 이별해야 하는 충격과 아픔을 겪었습니다. 긴장과 불안이 뒤덮은 상황 속에서 아동과 여성은 성폭력 위험에 노출되고,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보건의료체계와 시설이 붕괴하여 의료적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이상 학교에 가지 못했던 아동들은 내전탓에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 채 착취, 성폭력, 조혼, 아동노동 등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내전으로 아동과 성인 포함, 약 2천 100만명 이상의 실향민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동의 영양실조가 증가하여 식량지원이 가장 시급하였고, 이들이 안전하게 머물 쉼터, 신체적·심리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지원, 질병 감염 위험이 없도록 깨끗한 식수와 위생품 보급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지의 급박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적대응(*Ethiopia Humanitarian Response)으로 전환하여 피해 규모 파악 및 필요한 물적/인적 자원을 마련하고, 전달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활동이 제한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을 비롯한 수많은 가구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인도적지원/대응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긴급의료팀을 통해 이동식 진료소 설치 및 운영, 우선적으로 필요한 의료적 지원(백신접종을 통한 예방, 영양실조와 질병에 대한 즉각적 치료, 임산부 및 수유여성에 대한 건강관리지원, 정신건강서비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향민 캠프에 마련된 아동만의 공간 🙌

실향민 캠프에 필요한 생필품, 필수식량, 개인위생용품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쉼터 내에서도 ‘아동친화공간(CFS, Child Friendly Space)’를 운영하여 아동들이 안전하게 놀며 시간을 보내고, 학교 역할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더불어 아동들은 이곳에서 신체적·정서적 트라우마도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내전으로 대피하는 과정에 부모, 가족들과 분리된 경험을 한 아동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이 아동의 정서적 회복에 가장 중요한 일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캠프 내 아동친화공간(CFS)에서 배움과 놀이 활동을 하는 아동들의 모습


🎈캠프 내 아동친화공간(CFS)에서 아동들이 또래 친구들과 단체 놀이 활동을 하는 모습

 

[고이텀(Goitum) 이야기, ‘생존을 위한 여정’ ]

17살 고이텀(Goitum) 아동은 갑작스러운 티그레이 내전 발발로 혼자서 고향을 떠나게 됐습니다. 내전이 시작될 당시, 고이텀은 친구들과 함께 일을 하던 중이라 급하게 도망쳐 나와야 했습니다. 홀로 피난을 다니는 동안 고이텀은 극도의 갈증과 배고픔을 겪었고, 죽음의 문턱을 앞두고 실향민 캠프에 도착하였습니다. 다행히 캠프에서 엄마,여동생과 재회하였습니다. 고이텀과 여동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했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었습니다. 고이텀의 어머니는 성인이 된 지금도 글을 읽고 쓰지 못했기에, 누구보다 교육과 배움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오랫동안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을 너무나 안타까워했으나, 다행히 현재 고이텀은 캠프에 마련된 아동친화공간(CFS)에서 다시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이텀은 아동친화공간의 가장 좋은점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곳에서 친구들을 만나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외로움을 덜 느끼고, 과거에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을 수 있어서 좋아요."

 

건강한 일상을 위해 절실한, 깨끗한 물 💧

에티오피아는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한 국가입니다.  특히, 내전이 발생한 북부 지역은 그 정도가 더 심한 편입니다. 수 천명의 실향민들은 물 부족, 오염된 물 사용으로 질병에 걸리는 위험에 노출됩니다.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량이 줄고 가축들이 폐사하여 빈곤, 영양실조 위험에 더 취약합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에서 파트너 기관들과 협업하여 식수공급(Water trucking service)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60m3(=60,000L) 물이 공급되면, 약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깨끗한 식수를 마시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캠프 곳곳에 물탱크를 설치·운영하여 약  26만 실향민 가구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티그레이 실향민 캠프에 설치된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모습


💧 물탱크 앞에서 식수를 공급받는 실향민들의 모습

 

진단과 치료, 꼭 필요한 의료지원서비스 🚑

[헬렌(Helen)과 사무엘(Samuel) 이야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곳]

티그레이 내전으로, 헬렌(Helen)의 마을 내 집이 붕괴되고 다친 주민들이 속출했습니다. 마을 내 의료시설들도 망가져 아이를 임신한 여성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출산 도중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고, 갓 태어난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질병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헬렌은 자녀 사무엘이 아프기 시작하자 의료시설을 찾아갔지만, 그곳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어 치료받을 수 없었습니다. 헬렌의 아버지가 세이브더칠드런 긴급의료팀에서 운영하는 이동 진료소(Mobile clinic)를 알려주었고, 헬렌은 사무엘을 데리고 한 시간을 걸어 진료소에 도착했습니다. 비로소 사무엘은 의사에게 치료받을 수 있었고,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의료기관 도움을 받은 경험이었습니다. 사무엘은 폐렴 진단을 받았는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헬렌은 사무엘의 치료가 필요해지면 언제든 진료소를 찾을 예정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이동진료소(Mobile clinic)를 찾은 엄마 헬렌과 사무엘의 모습


복합위기상황에 맞선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적대응 

다행히 내전 발발 이후, 24개월 만인 작년(2022년) 에티오피아 중앙 정부와 티그레이 지방정부 간 내전 중지 합의가 체결됐고, 올해 2월에는 에티오피아 총리와 티그레이 지도부가 만나는 등 점진적으로 평화를 되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누적된 사회적 인프라 붕괴, 내전으로 무너진 집과 병원, 학교,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물 부족, 수확량 감소와 가축 폐사로 인한 식량 부족 등 수 많은 실향민은 복합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내전으로 초래된 복합위기상황에 맞서 식량 및 식수, 아동보호 및 교육, 예방접종 및 의료서비스 등 다각적인 인도적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티그레이 현지에서 인도적지원 활동 중인 현지 직원은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실향민 캠프 내 아동친화공간(CFS)을 설치하여 아동들이 안전하게 놀고 배울 수 있게 됐고, 더불어 내전으로 겪은 트라우마도 극복하고 있습니다. 내전으로 가족과 분리된 경험을 한 아동들이 가족들과 다시 결합하여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내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실향민 그리고 아동들이 안전한 일상을 되찾고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필요한 대응과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 모든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이 가능케 한 후원자님의 후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이현철(후원경험관리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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