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지 시각으로 10월 19일,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우정 마을 개촌식을 개최했습니다. 입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일상 회복을 위해 500동의 컨테이너가 건설된 우정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지진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는 튀르키예 하타이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아다나까지 국내선으로 약 1시간 30분 비행 후, 2시간 30분가량을 차로 들어가면 지난 2월 지진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인 하타이주에 도착합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지도 어느덧 8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흔적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당시 지진으로 5만 6천여 명이 사망하고 13만 8천 명이 부상을 입은 최악의 재난이었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을 최우선에 둔 인도적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재민을 위한 인도적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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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하타이주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 전경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올 3월 튀르키예 지진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3진에 합류하고, 인도적지원 분야에서 쌓아온 그간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1,000만 달러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운영하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의 리드 NGO로 선정되었습니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전 준비를 하고, 이재민들이 일상 회복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해외긴급구호대(KDRT, Korea Disaster Relief Team)란 대규모 해외 재난이 발생 시, 피해국의 인명구조, 의료 구호, 복구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신속하게 파견하는 긴급구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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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진행된 우정마을 개촌식 현장
이번 임시 정착촌 조성 사업은 국내 최초 민관 합동으로 진행된 재난 대응 및 조기 복구 사업으로, 지난 8월부터 이재민들의 입주가 시작되었는데요. 대한민국 정부와 튀르키예 정부가 맺은 협의의사록을 바탕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민간 NGO 컨소시엄과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피해 조사와 기획 단계부터 함께 했습니다. 사업 형성부터 한국-튀르키예 양국 시민사회의 역량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국제사회 인도적지원의 주요 기준인 현지화를 이행한 실제 사례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죠.
▲ NGO 대표로 발언한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
이 날 NGO 대표로 발언한 정태영 총장은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이 민관협력으로 이룬 최초의 인도적 지원 협력 사례라고 소개하면서 시민단체들은 앞으로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 보건, 식량 제공, 심리치료 등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정의 마을이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안전한 일상을 지켜줄 우정 마을 임시 컨테이너
▲ 하늘에서 바라본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
우정 마을은 약 40,000㎡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하우스 거주촌으로, 단층 건물로 이뤄진 아동 연령별 교육시설, 보건시설, 커뮤니티 센터, 공용 세탁시설 등 공용 공간과 필수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요.
▲ 입주 가정이 머무를 컨테이너 내부를 점검 중인 직원
▲ 우정 마을 컨테이너 내부 모습
컨테이너 내부는 4~5인 가족이 일상을 누리며 거주할 수 있도록
침실과 거실, 취사 가능한 부엌, 화장실, 샤워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컨테이너 1동마다 이층침대, 소파, 옷장
등 필수 가구와 냉장고, 냉방기, 히터 등 정착하는 동안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필요 물품을 지원했습니다.
▲ 우정 마을 입주 가정을 만나고 있는 정태영 총장
구이한(38세, 가명)씨는 지진 직후 가족들과 헤어져 친척들과 함께 약 20명이 텐트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는 이제는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고, 우리만의 안전한 공간이 생겨 너무 감사드린다며,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고 지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어 좋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 아동의 건강한 삶을 위한 임시학습센터와 아동 친화 공간
▲ 우정 마을 임시학습센터를 찾아 아이들과 소통하는 정태영 총장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진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아동의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일반 학교 교실과 동일한 환경의 임시학습센터(학교)를 마련했으며, 우정 마을에 사는 145명의 아동이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연령대 별로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아동 친화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직원
▲ 아동 친화 공간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정태영 총장
아동 친화 공간 (CFS, Child Friendly Space)은
아이들을 위해 알록달록 다양한 색과 장식, 장난감으로 꾸며져 있는데요.
숙련된 직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입주민들은 2024년 6월까지 우정 마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민간 NGO의 컨소시엄(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지원 아래 교육에서부터 식수위생 및 심리·사회적 지원까지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 아이들이 그린 양국 국기
세이브더칠드런은 우정 마을에 입주한 500가정 이외에도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튀르키예 아동과 가족이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 일상을 회복하는 그날까지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해당 사업은 KOICA 인도적지원 민관협력 프로그램의 지원을 통해 수행되었습니다.
취재. 글 커뮤니케이션부문 허수임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