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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레터] 1화: 당신이 몰랐던 아이들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국내사업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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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인 1924년, 국제연맹은 최초로 아동 인권에 관한 국제 문서를 승인합니다. 바로, ‘제네바 세계아동권리선언’입니다. 에글렌타인 젭의 ‘아동권리선언문’이 초안이 되었고,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모태가 된 ‘제네바 세계아동권리선언’ 선포 100주년을 맞이하여 세이브더칠드런은 평소 우리 곁에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아동의 이야기를 ‘레드레터’로 전합니다. 5월(특별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아이들)을 시작으로 6월(이주배경 아동), 7월(디지털 성착취 피해 아동), 8월(키즈 유튜버 아동), 9월(분쟁지역 속 아동)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햇빛과 바람이 기분 좋은 5월의 어느 날, 서울 합정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을 만났습니다. 오랜 출장을 다녀온 오준 이사장은 피곤한 기색이 없이 맑은 표정이었습니다. ‘레드레터’의 이야기를 시작할 기대감 덕분인 것 같았습니다. 반갑게 안부를 건넨 오준 이사장과 ‘레드레터: 당신이 몰랐던 아이들’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2024년, 세계아동권리 공식 선언 100주년

오준 이사장은 올해가 아동권리 발전에 큰 의미가 있는 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4년이 제네바 세계아동권리선언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인데요. 이 선언은 국제사회가 채택한 최초의 아동권리에 대한 문서이면서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시초가 됩니다.


1924년,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동의 권리를 선포했죠. 아동은 재난 시에 가장 먼저 구제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여 다섯 개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차 대전 후 유엔이 창설되고, 제네바 아동권리선언의 내용이 발전해서 유엔아동권리협약이 되었습니다. 국제사회는 10년간의 협상을 거쳐 1989년 유엔총회에서 아동권리협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데요, 올해는 아동권리협약 체결 35주년 되는 해입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오늘날 196개 국가가 비준하고 있습니다. 국제인권조약 중 가장 많은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협약인데요. 이렇게 영향력 있는 협약의 시발점이 된 제네바 세계아동인권선언을 만드는데 세이브더칠드런이 기여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 에글렌타인 젭(Eglantyne Jebb)


제네바 세계아동권리선언의 초안은 1923년 영국의 한 여성이 작성했는데요, 그가 바로 세이브더칠드런의 창시자 에글렌타인 젭입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에글렌타인 젭은 전쟁에 의해 가장 큰 희생을 치르게 되는 것이 아동임을 깨달았습니다. 그에 따라 아동이 겪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성인과 사회가 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을 아동권리선언에 반영하게 된 것입니다. 

젭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단 한 가지의 목적이 있습니다. 한 명의 아이라도 더 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단 한 가지의 규칙이 있습니다. 그 아이가 어느 나라 사람이든, 어떤 종교를 가졌든지 상관없이 무조건 구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동이 겪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어른과 사회가 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에글렌타인 젭의 아동권리선언. 모든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이때의 연설은 세이브더칠드런의 창립 정신으로 남아있습니다.


 당신이 몰랐던 아이들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속 아동의 이미지


에글렌타인 젭은 100년 전, 사람들이 관심이 없던 대상인 ‘아동’의 권리를 외쳤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모두가 아동의 권리를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도 ‘레드레터: 당신이 몰랐던 아이들’을 통우리 곁에 있지만 평소 관심을 갖기 어려운 아동들의 이야기를 많은 분에게 전하려 합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힘을 합칠 때 보다 많은 아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준 이사장은 이렇게 의미 있는 시기에,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는 ‘레드레터’가 기획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이주배경아동, 성착취 피해 아동, 분쟁 지역 속 아동, 노동 착취 피해 아동 등을 특별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아동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더 취약한 아동들을 지키기 위해 국가에서 특별한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다문화 가족 자녀 수는 2010년 12만 명에서 2020년 28만 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동은 이주 배경 여부와 무관하게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지만 사각지대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 등 세계 각지에서 무력분쟁이 계속되어, 아동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아동 데이터를 제대로 된 동의 없이 수익의 대상으로 사용하는 문제, 아동 대상 온라인 그루밍 등 성 착취 문제, 키즈 유튜브 채널 아동 노동 문제 등도 더욱 적극적인 해결이 필요합니다.


아동권리를 외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동들은 위험에 처해있고, 어떤 아동들은 보이지 않습니다.당신이 몰랐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레드레터' 유엔으로



작고 힘없는 목소리들은 우리에게 잘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들리지 않는다고, 아이들이 이야기를 안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야기하거나, 또는 우리가 단지 무관심하기 때문에 듣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더 낮은 곳으로 시선을 맞춰 주시고, 더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2025년은 대한민국 제7차 유엔아동권리협약 심의가 시작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인데요. 심의 과정을 통해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대한민국 정부가 아동의 권리를 잘 보호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협약에 맞게 법과 정책을 보완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레드레터’에 모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매달 둘째 주 발행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레드레터’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의 지지가 우리가 몰랐던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인터뷰·사진 권리옹호부문 김소영   정리 커뮤니케이션부문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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