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베니’와 신생아 모자, 닮았죠?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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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베니’와 신생아 모자, 닮았죠?

새로운 생명을 위해 모자를 뜨는 ‘베니’와 ‘베니’를 그린 구작가의 희망 이야기



책 ‘그래도 괜찮은 하루’로 희망의 아이콘이 된 ‘베니’. 2008년 싸이월드 스킨으로 처음 대중에 인사했던 ‘베니’는 현재 이모티콘으로 카카오톡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베니’를 그린 구작가(구경선)는 두 살 때 열병을 앓고 청각 장애를 얻었고, 지금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마저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10번째 생일을 맞이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을 위해 기꺼이 재능을 기부해줬습니다. ‘베니’ 리미티드 키트에 들어 있는 손거울과 파우치에는 앙증맞은 털모자에 둘러싸여 뜨개질 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베니’가 그려져 있습니다. 올겨울 ‘베니’와 함께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구작가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구작가님과 ‘베니’의 탄생 배경을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베니’라는 토끼 캐릭터로 활동하는 구작가라고 합니다. ‘베니’는 9년 전에 잠시 동화학원에 다니면서 캐릭터 수업을 들을 때 만들었어요. 그때 어떤 캐릭터로 만들지 고민하면서 여러 책을 뒤져보다가 동물백과사전까지 보게 되었는데, 그 책의 토끼 부분에 시선이 멈췄어요. 토끼에 대한 설명이 제 마음을 사로 잡았거든요. ‘동물 중에 가장 청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라고요.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는 저 대신 잘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베니’를 만들게 됐어요 .





Q 어떠한 계기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에 재능기부를 하게 됐는지 들려주세요.
A ‘베니’도 내년이면 10살이 되거든요. 모자뜨기캠페인의 10주년과 곧 다가올 ‘베니’의 10살을 떠올리면서 참 따뜻하고 설레고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았어요. 사실, 그렇게 훌륭한 계기는 없었어요. 그저 단순하게 예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했기에 의미 있는 일에 기쁘게 참여하겠다고 했을 뿐이에요.





Q 참여형 캠페인인 ‘모자뜨기’에 대한 느낌은 어땠나요?
A 참여형 기부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많은 방법이 있지만, 특히 참여로 하는 기부는 가장 기억
에 남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의미도 더욱 새길 수 있고, 좋은 것 같아요. 또한, ‘베니’의 복
슬복슬한 모습이 신생아 모자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귀엽고 따뜻하고 자꾸만 만
지고 싶은 부분이 비슷한 것 같아요.





Q 지인 중에 ‘베니’ 리미티드 키트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A 마시멜로라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해마다 모자뜨기캠페인에 참여해 신생아 모자를 떠서 보냈다고 저에게 자랑했거든요. 무척 뿌듯해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또 사서 뜰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참 성실하거든요!




Q ‘베니’를 모델로 아기 모자를 만든다면 어떤 모양이 될까요?
A 솜털 같은 하얀 색 또는 딸기우유가 떠오르는 분홍색. 두 종류로 위에 앙증맞은 귀도 달아주고, 얼굴을 감쌀 수 있는 리본 끈도 달아주고 싶네요. 아기의 체온을 위해 따뜻하게 감싸주면서 그 아기를 더욱 사랑스러워 보이게 하고 싶어요.





Q 모자뜨기에 참여하는 분들은 신생아에게 ‘희망의 편지’를 쓰는데요, 구작가님이 생각하는 ‘희망’이란 무엇인가요?
A '희망'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포기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구작가라는 이름을 만들
땐 아무 직업도 없었고, 취직이 무척 힘들었거든요. 그러다, 처음으로 간 캄보디아 선교에서
모처럼 꿈이 생겼어요. 그림으로 멋진 일도 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
겼어요. 그 마음을 담아 구작가라는 이름을 지어 활동하게 됐어요.




Q 베니 리미티드 키트를 통해 기부에 참여한 후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여러분은 정말 멋있어요!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에
요. 내 할 일 하느라 바쁜 세상에, 의욕도 상실하기 쉬운 요즘에, 남을 위해 시간도 쓰고, 손수
뜨개를 짠다는 것이 큰일이라고 봐요. 여러분의 체온이 그 아기의 체온으로 연결되어서 새로
운 생명이 될 거예요.



글┃이정림(커뮤니케이션부) 사진┃조앤조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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