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1] 유튜브,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면 - <뉴 키즈 온 유튜브> 포럼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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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세계는 너무 넓어서 유튜브를 하는 아이들도, 유튜브를 보는 아이들도 어디쯤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튜브는 유익하기도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들도 있지요. 세이브더칠드런은 <뉴 키즈 온 유튜브> 포럼을 열어 아이들에게 안전한 유튜브,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온라인 환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유튜브 경기도교육연구원 김아미 연구위원

학교 안에서 아이들은 ‘유튜브는 위험하다’ 또는 ‘유튜버는 좋은 직업이니까 한번 해 봐’라는 두 목소리의 충돌 속에 놓여있습니다. 아이들은 유튜브를 재미와 소통의 매체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하죠. 유튜브에서 정체성을 구현하고 실험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유튜브 사용에 관해 부모님들이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단지 시간관리를 하는 것 이상으로 유튜브 속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성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튜브의 생태계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유튜브는 기존 미디어가 수용하지 않던 어린이, 장애인, 할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긴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유튜브를 보면서 뭔가를 배울 수도 있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심의 절차가 없기 때문에 허위정보와 혐오표현, 자극적이고 위험한 내용의 콘텐츠가 추천 알고리즘과 맞물려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죠. 시민과 광고주가 유튜브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서 유튜브가 계속 개선되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유년기를 지키기 위해 제충만 아동권리옹호 활동가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부모가 기획한 놀이의 틀 안에서 아이들이 반응하는 키즈 채널의 경우 놀이에 대한 아이의 주도성과 자발성이 결여되기 쉽습니다. 촬영 과정에서 아이가 아동노동의 위험에 처할 수도 있죠. 집이 촬영장소이고, 부모가 항상 자기를 카메라로 찍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유튜브 촬영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동권리와 유년기를 지켜주기 위한 노력을 유튜브에서도 계속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교실 속 유튜브 초등학교 선생님 래퍼 달지

처음에는 아이들이 유튜브의 혐오표현을 따라하거나 자극적인 영상을 찍어 올리려는 걸 보면서 유튜브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어요. 하지만 교실에서 유튜브를 공부하면서 아이들과 더 친해지고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를 활용하니까 아이들이 수업에 더 적극 참여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집,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만큼 온라인에서 생활합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혼자 생활해요. 유튜브를 피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다면 아이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사용 태도를 돌아보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레거시미디어가 비춰 본 유튜브 이승한 TV 칼럼니스트

2000년대 이후 TV에서 교육이나 청소년, 아동 관련 콘텐츠가 점차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굳이 담아내지 않아도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라고 안내하지만 해당 연령대의 아이들이 시청하기에 유해하지 않을 뿐, 성인들이 성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어린이나 청소년이 등장하더라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아닌 성인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유튜브에서도 비슷하게 이루어집니다.



  한국화(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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