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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필리핀 하이옌 태풍 피해 긴급구호 1급 발령하고 대대적 모금 나서
보도자료
20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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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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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홍보담당: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박영의
전화 / 이메일: 02-6900-4467 / youngui.park@s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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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필리핀 하이옌 태풍 피해 긴급구호 1급 발령하고 대대적 모금 나서

- 필리핀 태풍 하이엔으로 430여 만 명 피해… 세이브더칠드런 타클로반 시 등 필리핀 긴급구호 활동 착수
- 필리핀 최대 피해 지역 타클로반, 도로 유실, 공항 파괴, 통신 마비 상태, 약 7,000개 학교 파괴…
   아동 피해 심각해 긴급 구호기금 마련 절실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430만 명의 피해 주민이 발생한 필리핀 하이옌 태풍 피해에 대해 긴급구호 1급(최고위험)을 발령하고 대대적 모금과 지원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국제본부)은 초기 자금으로 300억 원의 지원금 목표치를 설정했으며, 이에 따라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의 30개 회원국 중 하나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미리 축적한 긴급구호기금 40만 달러 (약 4억 원)을 1차로 송금하기로 결정하고 추가 지원을 위한 모금에 돌입했다.

현지 시간 9일 필리핀 중남부를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유엔은 총 430만 명의 피해주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피해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의 수가 390만 명에 달했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피해지역은 공항 터미널이 붕괴되고 도로가 유실돼 구호 단체의 긴급구호 활동을 위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긴급 물자수송을 위해 미국이나 호주 등의 군사적 도움을 받고 있으나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통신 시설도 마비돼 피해 규모도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은 10일 배편을 이용해 타클로반에 진입했으며, 현장에서 아이들과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식량과 식수 등 긴급구호 물품을 제공했다.

피해 상황을 직접 목격한 세이브더칠드런 아시아지역 긴급구호 미디어 담당 리넷 림씨는 “강풍과 집중 호우, 갑작스러운 홍수 등 태풍 피해가 낮 시간에 집중돼, 부모가 일을 하러 간 사이 집을 지키고 있던 아이들의 피해가 컸다”며 “피해 주민 중 아이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필리핀 사업장 총괄 디렉터 안나 린덴포어스 씨는 “허름한 가옥에 거주하던 빈곤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재앙에 가까울 정도로 심각하다”며 “아이들을 포함해 피해를 입은 주민의 생명을 구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81년부터 필리핀에서 활동해온 세이브더칠드런은 태풍 발생 이전부터 조기 대응 태세를 갖추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간이화장실, 가정용품, 세제, 임시학교로 쓰일 텐트, 학용품 등의 구호 물자를 배치했다.

[참고자료 1.] 사진






사진 / 태풍 하이옌의 피해를 입은 필리핀 일로일로(Iloilo) 지역                                                    


[참고자료 2.] 필리핀 태풍 피해 아동 및 가족 사례

사례) 라파엘(Rafael, 남, 10)

 

“집 밖으로 나갔을 때 아버지가 무너진 담벼락에 맞아 쓰러졌어요. 주위가 온통 피바다가 되었어요. 아버지를 흔들어서 깨어보려고 했는데 더 이상 움직이시지 않았어요.”

10살의 라파엘은 태풍 하이옌으로 살고 있던 마을을 강타하면서 어머니와 7명의 형제들과 함께 대피소로 향했다. 라파엘과 그의 아버지는 집을 지켜보려고 하다가 물이 넘치면서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집을 떠나던 중에 라파엘의 아버지는 담벼락이 무너져 사망했다. 결국 라파엘은 아버지를 두고 혼자 대피할 수 밖에 없었다.

“무서워서 계속 울었어요. 그리고 물 속을 헤엄치면서 힘들 때 마다 통나무에 잠시 매달려 있다가 또 헤엄을 쳤어요. 헤엄치는 동안에는 빗줄기가 얼굴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았어요. 아버지처럼 다른 가족들도 모두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무서웠어요.”

늘어난 물살 위를 떠다니던 중에 라파엘은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다는 것이 기적이었어요. 깨어나보니 다른 마을까지 와 있었어요. 여기서 제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고요.”

라파엘은 대피소까지 걸어가서 가족들과 상봉했다.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어머니에게 알리고 나서 한동안 대피소는 울음바다가 되었다. 지금 라파엘의 가족은 대피소 밖의 화물차에서 지내고 있다. 대피소 안의 악취를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모두 병들어가고 있어요. 날씨가 추워서 제 동생들은 계속 기침을 하고 있고요. 지금은 입을 만한 옷도 없고 이제 저희 가족에게 남은 게 아무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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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120여 개 국가에서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하여 활동하는 국제 구호개발 NGO입니다. (www.s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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