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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네갈에까지 확산된 상태입니다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9월 8일 현재까지 4293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중 229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감염자가 통계에 집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에볼라 사태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상태’로 선포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에볼라 발생 이후 계속해서 인도적지원 활동을 벌여 왔으며 현재 지원 활동을 확장하며 구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지속 기간이 2개월에서 6개월이었고, 사망자 수도 30명에서 400명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에볼라 사태는 올해 초부터 약 9개월째 지속되고 있으며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2200명을 돌파, 이미 최장기∙최대 에볼라 재난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 발생시키는 인명 피해도 문제이지만 해당 국가들의 취약한 의료시스템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번 에볼라 사태는 설사나 말라리아 등 예방가능한 질병으로도 이미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해당 국가들의 취약한 의료시스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시급히 에볼라 사태를 통제하지 못하면 이들 국가들에서 지난 몇 년간 일궈왔던 의료시스템이 크게 약화될지도 모릅니다. 에볼라 발생 이후 현지 주민과 환자들은 의료시설을 찾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의약품과 인력이 부족해 일반적인 질병에 대한 기초 예방접종이 이뤄지지 못하는 사례도 보고되는 실정입니다.
현재 세이브더칠드런은 에볼라 발생 국가인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 그리고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기관들과 협력해 긴급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위생키트(비누, 청소용 브러시, 장갑, 물컵, 세면대, 개인용 주전자)와 필수 의약품(정맥주사, 탈수치료제, 항생제 등)을 지원하고 인쇄제작물과 라디오를 통해 주민들에게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법과 위험성을 알리는 인식증진 활동을 벌이는 한편, 현지 의료인력과 관계 기관, 교사들에게도 예방법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을 격리 및 보호할 수 있는 센터를 설치하고 에볼라 바이러스 완치자 및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정서 치료도 벌이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돕고 재난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심리사회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의료진 및 장비가 부족해 문을 닫은 의료시설을 재개해야 하고, 격리병동도 추가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현지 주민들에게 지금보다 더욱 활발한 위생 캠페인도 시행해야 합니다. 에볼라 사태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을 위한 물질적, 심리정서 지원도 놓쳐선 안됩니다.
이러한 지원은 현지에서 에볼라 확산을 막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생존율이 평균 47% 밖에 안 되는 위험한 질병이지만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비누로 손 씻기와 같은 간단한 위생수칙만으로도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혈액이나 신체 점액 등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되고 공기나 물, 음식으로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엄격한 교육을 받은 의료 요원들을 많이 파견해 현지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위생 교육을 시행한다면 에볼라를 통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피해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이번 재난을 이겨내고 아이들과 주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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