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기 시흥초등학교 4학년 ㄱ양이 ‘학교생활’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그림엔 교실 앞에 홀로 서 있는 선생님과 열을 맞춰 앉아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겼다. 그림에서 가장 큰 건 칠판이었다. 아이들의 표정은 잘 나타나지 않았다. 4개월 후 ㄱ양이 같은 주제로 그린 그림엔 공기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등장했다. 활짝 웃는 표정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 더 칠드런’이 4개월간 진행한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프로젝트가 도출한 의미있는 결과다. 시흥초 4학년과 6학년 학생 58명 중 30명은 1주일에 한 시간씩 자유롭게 노는 시간을 가졌고, 28명은 보통처럼 수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