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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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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지역 아동 20년새 75% 증가...아동 살해,상해 6년새 3배 늘어
- 유엔 보고서, 오슬로평화연구소 데이터 등 20년치 분석…‘아동을 향한 전쟁’ 보고서 발간
- 2016년 아동 3억5700만명 분쟁 지역에서 고통…2016년 한해만 아동 1만68명 살해•상해
-구호단체 접근 차단 건수는 6년새 15배 뛰어
- 세이브더칠드런, 뮌헨안보회의 앞두고 국제법과 규범 준수, 범법자 처벌, 아동을 중심에 놓는 재건 노력 촉구
2018.2.14 세계 아동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은 분쟁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대에 비해 75% 뛴 수치다. 또한 유엔이 확인한 아동 살해와 상해로 인한 장애 건수도 2010년에 비해 무려 3배나 증가했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4일 <아동을 향한 전쟁(The war on Children: Time to End Violations Against Children in Armed Conflict)>을 내며 “지난 20년간 어느때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분쟁 지역에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 세계 3억5700만 아동(2016년)이 분쟁 지역에서 고통받고 있고 이 가운데 절반인 1억6600만명은 매년 무력충돌로 1천여명 이상이 사망하는 ‘심각한 분쟁 지역’에서 죽음, 상해로 인한 장애, 성폭력, 납치, 징집, 학교병원 폭격, 구호 차단 등 유엔이 규정한 ‘6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1995년 2억명에 비해 75% 늘어난 수치다.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수는 급격히 늘었는데 구호단체 접근은 더 어려워졌다. 2010년에 비해 구호 접근이 차단된 경우는 무려 1500%나 상승했다.
이 연구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유엔에서 발간하는 ‘아동과 무력 분쟁 연간보고서(United Nations Annual Reports of the Secretary General on Children and Armed Conflict) 1989년~2016년치와 오슬로평화연구소(The Peace Research Institute Oslo) 데이터, 그 밖에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에서 나온 자료들을 분석한 것으로 2월 16일~18일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앞서 발표됐다. 웁살라 대학 ‘분쟁 데이터 프로그램(Uppsala Conflict Data Program)의 정의에 따라, 분쟁/무력충돌은 국가 또는 무장 조직이 쌍방간 또는 민간을 대상으로 무력을 써 년간 25명 이상 사망자를 낸 경우를, 분쟁 지역은 일년 안에 무력충돌이 한번 이상 일어난 곳에서 50km 이내 지역을 말한다.
지역 별로 보면, 2016년 중동 지역에서 아동 5명 가운데 2명(39%)꼴인 4200만명이 분쟁 지역에 살고 있어 그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리아, 이라크, 예멘 아동이 살해, 상해, 성폭력, 납치 등 UN이 규정한 ‘6대 폭력’을 경험할 위험이 컸다. 그 뒤는 아동 5명 가운데 1명(21%)꼴로 무력충돌 공포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가 이었다. 분쟁 지역 거주 아동수 자체는 아시아(비율은 14%)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6대 폭력’의 발생 건수와 분쟁 지역 거주 아동 비율 등을 기준으로 나라별로 보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예멘이 아동이 살기에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혔다.
유엔 보고서 등에서 확인된 건수만 따져도 2005년~2016년 최소 7만3023명 아동이 무력충돌로 인해 숨지거나 장애를 입었다. 2016년 한해에만 그 수가 1만68명에 달했다. 무장세력에 징집된 소년소녀의 수는 2005~2016년 확인된 건수만 4만9640명, 2005년 4천여명 수준이던 것이 2016년엔 7734명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2005~2016) 아동 성폭력 건수는 1만7515건, 납치는 1만4,327건 확인됐다. 학교와 병원을 겨냥한 공격은 1만5375건(2005~2016) 이었다. 2016년 한 해만 구호 단체 접근이 1014건 차단됐으며 이는 2010년에 비해 무려 15배 오른 수치다. 연구진은 “이는 가장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로 빙산에 일각에 불과하며 실제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동 희생자 수는 집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료에 한계가 있고 특히 성폭력은 피해자에게 붙는 낙인 탓에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아동을 자살폭탄 테러에 이용하거나 학교와 병원을 겨냥한 직접적 공격, 무차별적 폭탄 사용의 증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분쟁 지역에 사는 아동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유독성 스트레스(toxic stress)’의 영향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콩고민주공화국에 사는 열다섯 살 야니크(가명)는 소년병으로 징집돼 전쟁터로 보내졌다. 야니크는 “군인들이 신입들을 위한 의식을 치르며 총알도 빗겨갈 거라고 했다”며 “막대기 하나 들고 전쟁터에 들어서자마자 상대편에서 총을 쏘기 시작했고 친구가 죽는 걸 보고서야 도망쳤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된 원인으로 연구진은 도심 전쟁의 증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무차별적 폭발성 무기 사용 증가, 최전선과 후방의 구별이 없는 교전, 장기화되고 복잡해진 전쟁 양상 등을 꼽았다. 실제로 1990년대 국가간 무력분쟁은 평균 7.8년 지속된 데 비해 지난 10년간 분쟁들은 평균 9.7년 지속됐다.
헬레 토르닝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CEO는 “분쟁 영향 지역에 사는 아동수가 충격적으로 증가했고 최악의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며 “아동을 향한 전쟁은 가장 끔찍한 학대이며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법으로 세계 정상들은 가해자들을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보고서를 내며 국제법과 규범 준수, 범법자 처벌, 아동을 중심에 놓는 재건 노력을 촉구했다. <끝>
첨부 _보도자료 전문, 보고서, 보고서 요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