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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3년의 내전, ‘굶주림, 폭격, 질병 확산으로 대재앙’…아동 520만 명 기근 위기
보도자료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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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전화 02-6900-4456    


 예멘 3년의 내전, ‘굶주림, 폭격, 질병 확산으로 대재앙’…

아동 520만 명 기근 위기

       

- 식량 가격 폭등으로 예멘 인구 3분의 2가 굶주림 겪어 

- 세이브더칠드런 “호데이다항에서의 식량 및 연료 공급 중단은 전례 없는 규모의 기아를 초래할 것” 경고

-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지난 6월에 이어 3억 원 추가 지원 및 대중 모금 결정



2018.9.19

3년째 분쟁을 겪고 있는 예멘에서 아동 100만 명이 추가로 기근에 처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멘은 극심한 분쟁으로 폭격, 콜레라와 같은 질병 확산에 이어 굶주림의 위기에도 고스란히 노출된 ‘대재앙’을 겪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예멘에서 기근 위험에 놓인 아동이 520만 명에 달하고, 예멘 인구의 3분의 2 가량(64.5%)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또 굶주림과 질병, 폭격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예멘 지역을 자체 재난 등급 분류 단계 1등급(Category 1, 1~4단계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설정하고 대중 모금에 나선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멘 주민들에게 ‘구호 생명줄’과 같은 호데이다 항이 계속되는 공습으로 파괴되거나 봉쇄될 경우 전례 없는 규모의 기아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유엔은 식량과 연료, 구호물품 지원 통로, 특히 호데이다 항구가 막힐 경우 예멘이 ‘역사상 최악의 기아 위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2015년 이후 계속되는 분쟁과 이에 따른 통화 절하, 경제 붕괴로 예멘 내 식료품 가격은 68% 급등했다. 예멘 통화인 리알화는 2015년 1달러에 215리알에서, 최근 600리알로 가치가 급락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며칠 새 식료품 가격이 두 배 넘게 뛰어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들에 따르면, 영양실조에 걸린 자녀를 병원에 데려갈 비용을 구하기 위해 나머지 가족들은 굶주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 영양실조 비율도 충격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시행된 조사에 따르면, 예멘 내 최대 규모의 상업항이자 식량 등 물자 수입의 관문인 호데이다 지역에서조차 5세 미만 영유아 12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위협하는 중증 급성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멘 어린이 절반은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 상태이다.


 헬레 토르닝슈미트(Helle Thorning-Schmidt)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는 “수백만 명의 예멘 어린이들이 언제 다음 끼니를 먹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며 “예멘 북부의 한 병원에서는 심각하게 쇠약해서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아기를 보기도 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또 “심각한 영양실조를 앓는 아이들은 폐렴, 홍역, 콜레라, 디프테리아 등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12배나 높다”며 “영양 부족으로 발육부진을 겪는 아이들은 장기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인지 능력 손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식량 지원이 시급하다”며 예멘 아동을 위한 인도적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유니세프(UNICEF)의 발표에 따르면 예멘에서는 설사, 영양실조, 호흡기 질환과 같이 쉽게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10분에 1명씩 아이들이 사망하고 있다. 콜레라가 예멘 전역을 휩쓸면서 지금까지 2,415명이 숨졌고, 디프테리아가 퍼지면서 91명이 사망했다. 이 중 90%는 15세 미만 아동으로 파악됐다. 의료시설을 대상으로 한 공격, 의약품 부족, 예방접종 시스템 붕괴로 아이들은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헬레 토르닝슈미트(Helle Thorning-Schmidt)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는 “굶주림, 질병, 폭격 등 삼중고로 예멘 아동 전 세대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며 “모든 분쟁 당사자가 예멘 아동이 겪는 고통을 끝내고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분쟁을 끝낼 정치적 해결책에 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예멘에서 영양실조 아동 치료, 식량 배포, 질병 치료, 아동친화공간(Child Friendly Space) 운영을 통한 아동 보호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난 6월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천만 원)를 지원한 이래, 9월 13일 한화 3억 원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추가로 모금되는 금액은 영양, 생계지원을 포함해 아동보호, 교육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예멘 긴급구호 후원 방법] 

1. 세이브더칠드런 일시후원: 농협 037-01-272343 / 예금주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2. 기타 후원 문의: 02-6900-4400, www.sc.or.kr


사례

1. 아마라(Amara, 가명): 3달 전 생후 10개월이었던 아마라는 설사병을 앓았습니다. 이후 병은 나았으나 계속해서 살이 빠졌고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렸습니다. 아미라의 아버지 오마르(18세, 가명)와 어머니는 모두 실직한 상태라 아마라에게 먹을 것을 충분히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마르(가명, 아마라의 아버지) “전쟁 동안 삶이 많이 바뀌었어요. 우리 가족이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변화는 물가가 오른 것이에요. 일거리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음식 가격이 너무 비싸요. 예전에는 고기와 생선을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빵 정도만 먹을 수 있어요. 돈을 모아 가끔 채소를 먹는 정도예요. 종종 이틀 연속으로 아무것도 못 먹을 때도 있고, 그럴때면 저는 아주 심각한 죄책감에 빠져요. 아이를 잘 키우는 데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2. 수하(SUHA, 가명): 2살 반인 수하는 극심한 영양실조를 앓고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해졌습니다. 수하의 어머니 마날(Manal, 가명)은 지금까지 수하 말고도 14명의 자녀를 낳았고, 그중 몇몇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전쟁으로 음식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자 마날은 가족을 먹여 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날 본인도 영양 결핍 상태라 아이들에게 모유수유도 할 수 없었고, 얼마 없는 음식도 아이들을 위해 남겨 놔야만 했습니다. 


마날(가명, 수하의 어머니) “저는 아이가 15명이 있어요. 그중 거의 절반은 죽고 말았어요. 딸 두 명과 아들 한 명은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어요. 다른 아들 두 명은 고열과 설사병으로 잃고 말았고요. 또 다른 둘은 유산됐어요. 수하가 태어난 지 6개월이 됐을 때, 아프기 시작했어요. 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병원에 가는 차비를 낼 돈도 없어서,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돈을 빌려야 했어요. 저흰 대부분 하루에 두 끼를 먹어요. 아침은 차와 빵, 점심은 감자와 토마토이죠. 저는 밥을 잘 먹지 않아요. 음식을 남겨뒀다가 아이들을 먹이죠.”


3. 만수르(MANSUR, 가명): 예멘 암란 주에 사는 14개월 난 만수르는 극심한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습니다. 7개월 전부터 설사병을 앓으며 영양결핍상태가 되었습니다. 만수르의 아버지는 분쟁 이전엔 농부였으나 이제 일을 찾기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 결과, 만수르 가족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만수르 가족의 주식은 이웃이 기르는 가축에서 얻은 우유를 빵과 같이 먹는 것입니다.


라미아(가명, 만수르의 어머니) “남편은 이 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을 진작에 팔았어요. 분쟁이 시작되고 먹을 거라곤 찾을 수가 없었어요.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만수르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의사 선생님은 아들에게 줄 영양제를 줬고, 모유수유를 해야 하는 이유와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해줬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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