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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Ebola) 사태로 시에라리온에서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확진 환자가 12,901명, 사망자는 3,915명 발생했으며 현재 시점 까지도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출처: 세계보건기구)
특히 시에라리온은 인구의 절반이 18세 미만 아동입니다. 그러나 에볼라가 창궐한 이후 에볼라가 아동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연구는 이뤄진 바 없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월드비전, 플랜 인터내셔널과 시에라리온 9개 지역의 7세부터 18세 아동 1193명을 대상으로 에볼라가 미친 영향을 조사해 ‘에볼라 피해 아동들의 일상으로의 회복에 관한 조사 (Children’s Ebola Recovery Assessment)’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에볼라는 매우 다양하고 깊숙한 방식으로 아동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들은 ▲학교 폐쇄 ▲심리적 불안감 ▲낮은 의료 서비스 접근성 ▲생계 유지 등 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조사에 응한 아동 대부분은 9개월 동안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에볼라 이전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아동 노동과 착취에 내몰리고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폭력에 노출 됐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조사에 응한 아동 151명 가운데 91%가 또래 소녀들 가운데 임신한 소녀의 숫자가 에볼라 이전보다 더 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전체 응답 학생의 10%는 10대 임신율이 늘고 있는 주요 원인중의 하나로 에볼라로 가족을 잃은 소녀들이 식량을 비롯한 생필품을 얻기 위해 성매매를 강요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볼라로 인해 가족과 친척이 목숨을 잃고 이로 인해 생계 수단이 막막해지자 궁여지책으로 성매매를 강요 받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동을 보호할 학교 마저 휴업에 들어가면서 아동들이 생계의 최전선에 내몰리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입니다.
가족이 목숨을 잃는 것을 목격한 아동들의 심리적 충격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들 대부분은 ▲에볼라 감염에 대한 두려움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가족과 친구의 사망 모습 목격 등으로 인한 정서적 충격을 호소했습니다.
열악한 의료 시설은 아동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에볼라 창궐 이후 대부분의 의료시설이 에볼라 치료에 동원돼 5세 미만 영유아나 임산부가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동들은 “병원에서 에볼라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병원에 가기 두렵다”며 더 많은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에볼라가 아동의 삶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을 조명하는 한편, 아동의 목소리가 시에라리온 정부의 '에볼라 피해 대응 전략(Ebola Recovery Strategy)'에 반영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