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나눔을 통해 만들어 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니제르 식량위기_ 레이챌 파머(Rachel Palmer)의 현장의 소리
긴급구호
2010.06.07
공유하기




2010년 5월 24일 월요일 : 블랑제리, 바게트 빵과 구걸

평상시 제가 맞는 일요일 아침은 갖구운 신선한 바게트 빵을 사기 위해 블랑제리(빵집: 프랑스 식민지 시기 때 남긴 유산)거리를 걷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빨리 걸었던 탓에 집에 도착하면 항상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흙과 먼지로 가득 쌓인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플라스틱 거위, 1.82m 높이로 껴안아 주고 싶은 기린, 가구 및 돌 조각과 같이 재미있는 장식품들을 내놓고 팔고 있는 장인들 곁을 지나게 됩니다.
저와 판매상과 나눈 정감 어린 농담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한번 둘러 보세요.”
네, 근데 오늘은 거위가 필요 할 것 같지 않네요.”
“그럼, 다음에 필요하시게 되면 그 때 또 오세요.” 그리고 나서 저는 그곳을 떠났습니다.

블랑제리를 가려고 길을 건너면서 구걸을 하다가 잠깐 그늘 가에서 앉아 쉬고 있는 여성과 어린이 한 무리를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4명의 여자 어린이와 2명의 성인 여성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하나같이 흙투성 이었습니다. 어린 여자 어린이들은 더러웠고 비정상적으로 말라 보였습니다. 또한 매일 먼지가 뒤덮인 옷을 입은 듯 하였습니다. 블랑제리로 가는 길에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침인사를 했습니다. 그들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 나는지 알았기 때문에 일어나서 저한테 돈을 달라고 구걸하지도 않았습니다.



블랑제리에서 2개의 바게트 빵을 사고 집에 가기 위해 빠르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여성과 어린이 무리 사이를 지나고 있을 때 그들은 뛰어들며 저한테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한 여자아이에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으라는 당부를 하면서 바게트 빵 하나를 건네 주었습니다.
여자아이는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제 말에 동의를 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는 그 여자 아이가 제가 건네 준 바게트 빵을 나눠먹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곁눈질로 계속 쳐다보았습니다. 이쪽에서 일하는 저희들에게 이러한 행동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아주 조금 나누어 줄 수 있었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짧은 일정의 니제르 방문이기는 하지만, 수도 니아메(Niamey) 중심에서 구걸하는 여성과 어린이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수확한 식량은 이미 다 떨어졌고 다음 수확까지는 아직 이른 시기인 이 때에 남성들은 일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살던 마을을 떠납니다. 올해는 식량위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정이 늘고 있고 여성과 어린이는 일을 찾거나 구걸하기 위해 가정을 떠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우려 되는 점이 있다면 니제르에서 이러한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에 새롭게 발표된 조사에 의하면, 식량안보에 따른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전에 추정되었던 것 보다 50만 명 이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했다고 합니다.

제가 나눠준 바게트 빵으로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지는 못하겠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이 취약한 아이들과 가정을 위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소 위안이 됩니다. 다시는 그들이 구걸하기 위해서 도시로 나오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