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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민족분규- 이슬람(Islam)의 이야기
긴급구호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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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남부지역의 민족분규로 수십만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아동들은 특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25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7만 5000명의 우즈벡계 주민들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키르기스스탄 긴급구호현장에서 만난 이슬람(Islam)의 이야기입니다.




잘랄라바드(Jalalabad) 중심가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로 잠시 떠나있었던 14세 이슬람(Islam)은 어제 집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슬람의 부모는 유혈사태가 키르기스스탄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슬람 혼자 다른 곳으로 보냈습니다.

오늘 이슬람은 2주 전까지만 해도 엄마가 가족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셨던 거실이 이번 유혈사태로 황폐하게 변한모습을 보았습니다. 컵들은 금이 갔고 접시들은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습니다. 유일하게 재로 변하지 않은 물건이기도 합니다.

이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제 친구들 모두 잘 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사건 이후 한번도 본적은 없어요. 친척들을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안전한 장소로 피신했어요.”

이슬람은 집이 얼마만큼 피해를 입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집안을 돌아다니며 관찰했습니다. 이슬람은 집안을 살펴보고 있는 내내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슬람의 부모인 마디카(Madika, 45세)와 산자르(Sanjar, 48세)는 가족들과 함께 폐허가 된 집의 입구 앞에 서있었습니다. 불에 타버린 집에서 건진 생활용품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철사로 만든 정원 담장에는 까맣게 탄 집과는 대조적으로 색깔이 화려한 담요들이 걸려있었습니다.

이슬람 가족과 같이 유혈사태로 피해를 입은 집들이 많습니다. 이 마을에서만 총 133가정이 피해를 입었으며 47명은 실종 혹은 사망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통해 하면서 집안의 물건들을 하나라도 더 건져내기 위해 줍고 있었습니다.



이슬람의 아빠인 산자르(Sanjar)가 집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그를 대신하여 한 이웃이 마디카, 아이들, 85세 할머니가 피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밤에는 남자들이 와서 집에 불을 지르고 갔습니다. 집안이 불에 타자 산자르는 집을 지키는 것을 포기하고 대피소로 탈출하였습니다.
마디카는 아직 아이들이 상황파악을 완전히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슬람 가족이 집 앞 입구주변에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집이 붕괴되었고 지붕이 흔들거리는 등 앞으로 추가 붕괴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집이 붕괴되었습니다. 이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깨진 창문을 통하여 방으로 건너갔습니다. 이슬람 발에서는 파편의 소리가 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슬람은 울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 교과서, 장난감, 권투장갑 모두가 없어졌어요.”

이슬람은 권투를 좋아합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이슬람은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특별 학교에 다니기도 했습니다. 현재 학기는 끝났고 이슬람은 친구들과 권투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에게 훌륭한 권투선수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보았더니 부끄러워 하며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프로 권투선수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권투장갑 없이는 훈련을 할 수가 없어요.”



이슬람 가족은 현재 14명의 가족이 있는 이웃집에서 공동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기는 사용할 수 없고 설거지를 하거나 목욕을 할 수 있는 물도 없습니다. 이슬람의 아빠인 산자르는 가족들에게 새로운 집을 마련하고자 하지만 그럴만한 형편은 되지 못합니다.

산자르는 “우리는 집을 보수할 자재와 도구가 필요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마디카는 아직도 이번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은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려고 합니다.

마디카가 갑자기 터져버린 눈물을 머금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모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거에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키르기스스탄인, 터키인, 우즈베크인 아이들 모두가 함께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대응

세이브더칠드런은 키르기스스탄의 난민들을 보호하고자 1992년부터 긴급구호물품, 아동보호프로그램 및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은 키르기스스탄에서 500개의 위생용품 키트(비누, 치약, 칫솔 등)를 오쉬 지역과 다른 도시로 이주한 피난 가정에 제공하였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은 수도 비슈케크(Bishkek)에 살고 있는 여성과 가정에게 생활 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은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의 만남을 통해 안전을 보장받았고 구호활동을 펼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처음에 세운 저희 목표는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는 300,000명의 어린이와 성인 난민과 분쟁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법무부에 방문하여 키르기스스탄에서 국경을 넘는 우즈베크계 가정을 위한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긴급구호 상황 발생 시 따른 대처를 위해 긴급구호 상황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구호기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후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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