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약 2억 명으로 추산되는 장애아동들은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가장 심한 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장애아동들은 그들을 향한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눈에 보이는 차별들로 인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 속에 숨겨져 왔고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와의 상호교류조차 없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세계 장애아동의 80% 이상이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는데 현실적인 생활의 어려움 이외에도 이 아동들은 강간과 성폭행, 성적 착취를 비롯해 언어적인 성폭력 등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애아동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은 가정, 보육센터, 학교, 일터 또는 지역사회 등과 같이 아동들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빈번히 발생하지만 정작 국가나 사회로부터 장애아동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이런 성폭력 악순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 장치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아동들의 아픔과 고통이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나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미디어에 전달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사회에서 장애아동에 대한 성폭력 문제는 정치적 현안에서 소홀히 다루어진 주제였고 이에 대한 연구나 정보 또한 미비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토대로 세이브더칠드런과 핸디캡인터내셔널은 공동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습니다. 2010년 아프리카 4개국 부룬디(Burundi), 탄자니아(Tanzania), 모잠비크(Mozambique), 마다가스카르(Madagascar)에서 어린 시절 성적 학대로 고통을 받은 경험이 있는 98명의 장애인과 이 주제와 관련된 152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여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이 결과물을 토대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정부, 후원자, 각 시민단체, 지역사회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