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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호현장에서] 에볼라 사태가 국제의료체계에 남긴 과제
사람들
20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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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호현장에서] 에볼라 사태가

 국제의료체계에 남긴 과제



라이베리아, 에볼라 바이러스 주의보 해제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주 300여 건의 에볼라 감염이 보고되던 라이베리아에서는 감염빈도가 매주 3건 정도로 줄었고 학교가 다시 문을 열어 학생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에볼라 사태는 한 국가 내 기초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는 의료체계와 대응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라이베리아에 사는 모세(남, 가명, 4)는 엄마가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8살짜리 여동생, 할머니와 함께 격리됐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격리조치가 해제되면서 검문소 생활을 마친 모세와 가족들은 에볼라 생존자 확인증서와 당분간 생활을 할 수 있는 음식, 옷, 침구, 장난감을 받았습니다. 또 2월 16일 수업을 재개한 라이베리아 반조르센트럴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플로렌스(12), 조셉(13), 알리유(13)도 등교해 읽기와 쓰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학교수업을 재개한 라이베리아


교육을 받아야 할 시기에 마을 전체에 확산된 전염병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학습 기회를 놓치게 된 아이들이 겪는 고충은 무엇보다 컸습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학교 수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에볼라 바이러스에 안전한 학습 환경 마련에 주력했습니다. 전염병이 확산된 이후,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여 학교 내 세면 및 위생 시설, 간이 격리 시설, 인근에 보건 위탁 시설을 설치해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구호 활동


세이브더칠드런은 에볼라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라이베리아에서 1991년부터 활동해 왔으며, 에볼라 발생 이후에는 모든 현장활동을 에볼라 대응에 집중했습니다. 라이베리아 교육부, 지역사회 파트너와 함께 840여 개 학교에서 교사와 마을 주민들에게 에볼라 예방 집중 훈련을 제공했으며 에볼라 안전위원회를 수립하고 환자 이송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에볼라 대응이 집중되었던 말기비카운티와 봉카운티, 몽세라도(Montserrado) 카운티의 28만 여명의 주민들을 지원해왔습니다.


또 라이베리아 학교의 약 20%에 달하는 932개의 학교에서 교사, 학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보건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현재도 라이베리아의 546개 학교에 전자온도계와 소독약, 비누, 양동이, 빗자루, 에볼라 예방 포스터, 고무장갑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에볼라 확산에 대한 발 빠른 대응에는 지역사회의 보건 요원들의 역할들이 컸습니다. 이들은 에볼라에 대한 보건교육을 받은 후 각자 마을로 돌아가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라디오 메시지, 포스터 등을 통해 에볼라 예방법을 설명했고 대처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라이베리아 사업장 총괄 그렉 둘리 씨는 “6개월 이상 학교가 폐쇄된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에서 라이베리아 교육부, 다른 단체와 협력하며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재개되도록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에볼라 이후 국제 사회에 맡겨진 과제, 대응이 아닌 예방


라이베리아에서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에볼라 감염 속도가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릅니다. 에볼라 이후 동물과 사람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 질병의 출현이 예상되는 가운데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의 국가보다 취약한 의료 체계를 가진 국가도 전 세계 28개국에 달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3월 3일 발간한 에볼라 보고서 <에볼라가 세계 보건체계에 울린 경보>는 전 세계의 30개국이 에볼라와 같은 전염병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지 못해 설사, 폐렴, 말라리아 등과 같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5세 미만의 영유아가 하루에 1만 7000명에 달합니다. 이처럼 기초 의료 시설이 구비된 의료체계와 숙련된 의사, 간호사, 산파 등 보건요원 양성 없이는 제2의 에볼라가 위협적인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동과 함께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은 취약한 지역사회의 아동과 주민들이 학교와 일터에서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김지연(커뮤니케이션부)__|__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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