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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의 최악 가뭄 에티오피아…신생아 35만 명 직접 피해 우려
50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맞은 에티오피아의 상황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2~3월에 걸친 소우기(Belg)에도 충분히 비가 내리지 않으면 오는 8월까지 식량 부족 상황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미 가뭄으로 1000만 명 이상이 식량 부족 상태에 놓인 피해지역에서 8월까지 35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량이 떨어지고 가축들이 집단으로 폐사하는 환경에서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산모는 아이에게 모유를 제공할 수 없게 됩니다. 신생아와 산모 모두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 후원하기]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사무소장 존 그레이엄은 “가뭄으로 인해 영양실조를 호소하는 임산부와 수유모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아기에게 충분한 영양을 제공하기 힘든 상태가 돼 아기가 저체중에 따른 합병증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 신생아와 산모에게 양질의 보건서비스와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엘니뇨로 인해 야기된 이번 가뭄으로 현재 575만 명의 아동을 포함한 에티오피아 주민 1020만 명 이상이 전적으로 외부 식량 원조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식량 부족 상태에 놓인 아동 가운데 40만 명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가뭄은 단순히 식량과 식수 부족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아동이 올 한 해에만 2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티오피아 교육 시스템 전체가 붕괴될 위험에 놓인 셈입니다.
이번 가뭄은 50년만의 최악의 규모로 유엔이 이미 긴급구호자금 14억 원을 호소했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는 7억 5천만 달러의 기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존 그레이엄 사무소장은 “우기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고 국제사회가 지원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에티오피아의 현재 가뭄 규모는 19년 동안 에티오피아에 살아온 내가 일찍이 목격한 적이 없는 규모의 것이다. 이번 세대의 가장 심각한 식량위기”라며 “에티오피아는 수 십 년간의 노력으로 영유아 사망률을 3분의 2 수준으로 줄였고 최저생계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근 1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모든 노력과 성과가 한번에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라고 호소했습니다.
1000만 명이 넘는 피해 인구 규모와 식량이 에티오피아에 도착하는 시간을 감안할 때 늦어도 3월 안에는 주민들에게 식량이 배분돼야 합니다. 식량 지원이 시급히 이뤄지지 않으면 8월까지 이어질 이른바 ‘보릿고개’로 인한 피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에티오피아 가뭄을 자체 재난분류단계 1등급(Category 1, 1~4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으로 격상하고 60곳 이상의 에티오피아 가뭄 피해지역에서 식수와 식량, 의약품 제공을 비롯해 생계를 잃은 가족에 대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영양실조 아동 치료와 긴급 식수•식량 제공, 가축과 작물 보호, 아동 교육활동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30개 회원국 가운데 하나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60만 달러를 에티오피아 가뭄 피해지역에 지원했습니다.
글 이나미 (커뮤니케이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