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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가뭄 상황 악화…긴급식량 지원 필요 아동 600만 명
에티오피아의 봄철 벨그(Belg) 우기도 벌써 두 달이나 지나가 버렸습니다.
봄철 우기 동안에는 보통 2월부터 4월 간, 한 달에 15일 정도 비가 내립니다.
그러나 시티 존 (Sitti Zone)처럼 에티오피아 동쪽에 속한 지역과 북쪽 아파(Afar) 지역에는 올 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 지역에 비가 내린 날은 3일에 불과합니다.
지난 2014년부터 에티오피아는 3년 연속 봄철 우기 강우량 확보에 실패한 셈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이른바 ‘보릿고개(hunger season)’는 4월 말에 시작해 8월에 절정을 맞습니다.
비다운 비는 한번도 내리지 않은 채, 본격적으로 굶주림이 찾아오는 시기가 된 것입니다.
에티오피아의 가뭄 피해 지역은 광활하기까지 합니다. 피해 지역에 사는 인구만 3000만 명입니다.
이 중에 1/3 이상이 긴급 식량 지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고 이 인구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무려 600만 명의 아동이 지금 당장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는 위급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목축업을 하는 가구 가운데 1만 4000가구 이상이 지난 7월 이후 살던 집을 버리고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일자리와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메마른 땅 곳곳을 떠돌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가뭄 피해지역을 방문한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헬레 토르닝슈미트 신임 CEO는 국제사회에 에티오피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지금 행동을 취하면 만성적인 기아와 식량부족 상태에 놓인 아동을 구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아동이 영양실조와 수인성 전염병의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주민들은 물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삶의 터전을 떠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도적 위기 지역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93개의 안정화 센터(Stabilisation Centres)에서 영양실조 아동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과 치료인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식수원을 찾을 수 없는 심각한 가뭄 피해 지역에는 식수 트럭도 지원합니다.
위생 시설과 교통수단, 교육 기자재를 제공해 아동이 가뭄 이전보다 더 열심히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주민들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 전체가 아동의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뭄 상황에서 아동 교육 활동을 진행하는 이유는 인도적 위기 상황에 놓인 아동에게 식량과 식수 지원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주민들이 살던 집을 버리고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부모를 따라 삶의 터전을 떠난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멀어집니다. 보호받을 수 있는 장소에서 멀어지면 폭력과 착취, 방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당장의 재난도 문제지만 너무 오랜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아동이 배움의 기회에서 멀어지면 에티오피아는 향후 더 큰 위기에 처하게 될 지 모릅니다.
재난은 경보 시스템을 통해 미리 감지하고 대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때, 올바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사전 경보는 무용지물에 불과합니다.
재난이 아이들의 미래까지 잠식하지 않도록,
가뭄이 아이들의 꿈까지 메마르게 하지 않도록,
에티오피아에 여러분의 관심을 보여주세요.
글 이나미 (커뮤니케이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