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내년엔 무지개 염소를 보내볼까?"
-천안 신아원 아이들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기부
“빨주노초파남보~. 내년엔 여러 색깔 염소를 보내볼까? 우리가 페인트 칠해주자.” 충남 천안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신아원 아이들 9명, 왁자지껄 합니다. 지난 12월 26일 세이브더칠드런을 방문했습니다.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 후원금을 들고서입니다. 이 기부금 모으는 데 열 달 걸렸습니다. 신아원 친구들 57명이 한 달 용돈 중 1000원~5000원씩 모금함에 넣고 'Thanks 반란'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 신아원 아이들의 'Thanks 반란' 프로젝트.
사다리로 '빨간염소' 후원금 모금 상황을 표시했습니다.
한번 떠봤습니다. “후원금 안 내고 과자 먹고 싶지 않았어?” “사 먹고 남은 돈이에요. 목 마르면 빨리 집에 달려와서 물 마시면 돼요.”
그런데 왜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일까요? “텔레비전에서 봤어요. 아프리카 아이들. 불쌍해요. 걔네들 잘 살게 되면 우리를 도와줄 거 아니에요.” “도와주니까 뿌듯해요.” 대답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왜 염소인지 또 물었습니다. “염소 좋아해요. 귀여워요. 소는 싫어. 저번에 소 젖 짜다가 소가 똥 싸는 바람에 튀었어요. 하하.” 문명희 신아원 원장은 “우리보다 어려운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경험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단발성 모금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눔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열 달을 잡았고 그 기간 동안 함께 자료 찾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회의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 신아원 아이들이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김보겸 세이브더칠드런 빨간염소 캠페인 담당자가 아이들의 모금이 어떻게 니제르에 전달될지 설명했습니다. “영양실조가 심한 곳이에요. 염소는 번식이 빨라요. 태어난 지 1년2개월이 지나면 새끼를 봐요. 또 젖을 아이들이 먹을 수 있죠. 세이브더칠드런 염소 보내기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염소가 새끼를 낳으면 이웃과 나누도록 하는 거예요. 한 집만 혜택을 보는 게 아니고요. 왜 빨간 염소인지 궁금하죠? 염소를 비행기에 태워 보내지 않거든요. 니제르 현지에 사는 염소가 빨간 염소예요. 모링가 나무도 같이 보내줘요. 잎사귀를 염소, 사람 다 먹을 수 있거든요.” 한 아이가 묻습니다. “염소는 얼마나 커요?” “한 마리당 고기가 15kg나온다고 하네요.”
염소를 받을 니제르 친구들에게 한마디씩 해달라고 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 염소 죽이지 말고.” 한 친구가 반론하네요. “배고프면 고기를 먹을 수도 있지.” “늑대를 조심해!” 신아원 친구들 내년에도 기부 계속할 건지 물었더니 “아프리카 친구들 한명씩 후원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글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
기획 김보겸(후원개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