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2017 하반기 희망TV SBS]
우리가 아이들의 삶을 응원하는 방법
― 작은 후원이 가져온 놀라운 변화
예상을 뛰어넘는 장소와 상황 가운데 있는 아이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만날 때 우리는 고민하고 질문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벽돌 만들던 아이, 이그라
아홉 살 이그라를 만났던 날, 우리 모두는 그렇게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불과 여섯 달 전, 이그라는 매일 수십 개의 벽돌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아홉 살 아이가 아침에 눈을 떠 매일 경험하는 세상은 진흙과 벽돌, 노동의 고통, 그리고 허기가 전부였습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노동으로 인해 무덤덤한 어른의 얼굴을 가지고 있던 이 아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요?
▲ 이를 악물고 무거운 진흙을 나르던 이그라
세이브더칠드런은 그 최선이 ‘학교’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그라가 거칠고 위험한 노동현장이 아닌 안전한 학교에서 가능성을 싹 틔울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그라가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학비와 학용품, 교복을 지급했고, 가정의 생계를 걱정하던 이그라가 마음 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생계지원을 실시하였습니다.
▲ 교복이 잘 어울리는 이그라.
이제 이그라는 벽돌공장이 아닌 학교에 있습니다. 교내 기숙사에서 지내는 이그라는 아침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교실에서 수업을 준비합니다. 진흙이 잔뜩 엉겨 붙어 거칠던 아이의 손에는 연필이 쥐어져 있습니다. 이를 악물고 무거운 짐을 나르던 이그라는 이제 교실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학교급식을 통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늘 학교를 꿈꾸던 아이 이그라는 이제 그렇게도 꿈꾸던 학교에서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개월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변화입니다.
▲ 즐겁게 공부하는 이그라(왼쪽에서 두 번째).
빈곤과 노동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줄 울타리, 학교
배고픈 날도 있을 것이고, 무언가 부족한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 모든 날들을 우리가 함께해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울타리가 되어 줄 학교를 선물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빈곤, 노동으로부터 벗어나 더 나은 삶을 꿈꾸게 됩니다.
▲ 이제 이그라(왼쪽에서 두 번째)에게는 ‘학교’라는 울타리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우간다 카라모자 지역의 학교를 지원함으로써 이 아이들의 삶을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의 해외교육 후원금으로, 카라모자 지역 아동 1,325명에게 학비와 학용품을 지원하였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이 울타리가 되어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우간다 카라모자로부터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알라카라!
▲ “저를 학교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시고, 벽돌을 그만 만들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전 학교가 너무 좋아요!” _ 이그라 드림
글 박서영(후원개발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