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2017년 농어촌아동지원사업 사업보고
- 영광군 알록달록 지역아동센터 신축 -
우리나라 전체 아동 수의 16%에 달하는 아동들이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아동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며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상황분석(Child Rights Situation Analysis)를 진행하고 농어촌 지역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했습니다.
건강, 교육, 정서, 여가, 문화적 지원 등 아이들이 겪는 많은 문제의 중심에는 방임이 있었는데, 부모나 양육자의 업무 특성상 아이들을 보호 할 수 있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도시 지역과는 달리 학원 등 성인의 보호가 동반된 아동 전용 공간이 많이 부족해 집에서 나 홀로 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시간 동안 아이들은 TV 시청이나 게임 등 유해 매체에 손쉽게 노출되고 건강하고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내기 어려워지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신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에 아이들이 모여 함께 놀고, 공부하고, 쉬며 저녁 식사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아동복지시설이고, 공립형이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 관리를 하게 되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2017년에는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아이들을 만나봤습니다. 이 지역의 73%가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고, 서해안 자락에 있어 소금을 주로 생산하고 있어 ‘소금산’이라는 지명을 갖고 있는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입니다. 이 곳 염산 초등학교 전교생 86명이 방과 후에 이용할 수 있는 아동전용시설은 하나도 없는 상태였고, 사실 상 학교에서 제공하는 방과 후 교실이나 돌봄 교실을 이용하는 일부 아이들 외에는 대부분 방임 가능성이 큰 상태였기 때문에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시설이 필요했습니다.
영광군청은 이러한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학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파출소나 성당 등 성인의 왕래가 잦은 곳에 있는 넓은 부지를 제공 해주셨고, 2월부터 2차례 이상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 실제로 아이들이 꿈꾸는 편안한 장소, 아이들이 생각하는 염산면의 자랑, 원하는 놀이 요소 등에 대해 이야기 들어보는 참여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및 학부모님의 의견도 들어 설계에 반영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참여 워크숍 사진>
6월경, 소꿉 장난 할 수 있는 작은 중정부터 공을 차며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 비밀의 공간 등 다양한 아이들의 의견을 설계에 반영하고, 대나무 숲이 울창한 배경을 살려 자연과 함께 하는 공간을 디자인하여 지역주민, 아이들과 다시 한번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후 약 3개월의 시공 과정을 거쳐 실내공간 60평, 외부 200평 가량의 지역아동센터를 완공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을 활용하여 놀잇감을 배치하고, 인테리어를 완성했더니 아이들이 센터 이름을 “영광 알록달록 지역아동센터”로 직접 짓기도 했습니다.
<완공 건축물 사진>
이렇게 아이들, 지역사회와 함께 지은 영광 알록달록 지역아동센터는 지자체에 기부채납 과정을거치고 난 2018년 봄부터 29명의 아이들이 다니게 될 예정입니다. 이후 점차적으로 49명까지 다닐 수 있도록 운영 준비를 차근히 할 계획입니다. 염산면 지역 아이들이 이 곳 센터를 이용하면서 더 오랜 시간 동안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친구들과 놀이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얻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영광 알록달록 지역아동센터를 포함한 총 10개의 농어촌 지역아동센터를 완공하여 운영 중입니다. 올해에도 충남 부여군, 경북 봉화군, 전북 고창군 등 3개 지역 아이들의 방과 후 보호와 놀 권리 신장을 위해 지역아동센터 신축 사업을 지속 할 계획입니다.
<완공식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