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후원아동이 어떤 곳에서 살고 있는지, 내가 낸 후원금으로 마을과 아이가 조금은 좋아졌을지 해외결연 후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작년 방글라데시 사업장 방문에 이어, 오는 8월 하순에도 5박 7일 일정으로 해외결연 후원자 여덟 분이 네팔 해외결연 사업장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7월 21일, 오리엔테이션이 열렸습니다.
펄펄 끓는 대구에서 아침 7시 기차로 올라오신 배판식 후원자님은 “서울은 시원하네요!” 하고 호탕하게 웃으셨고, “막상 가려니 떨리고 설레고 또 걱정도 돼요.”라며 천안에서 올라오신 이현아 님, 학생 때 야학을 해서 아이들 돕고 싶은 마음에 후원하고 이번에 가게 됐다는 정** 님, 역시 대구에서 올라온 김용섭 님, “어디에 내 아동이 살고 학교랑 집은 어떤지 너무 궁금해서 참가했어요.”라고 한 정희선 후원자님을 비롯해, 모두 여섯 분이 100년 만의 폭염을 뚫고 세이브더칠드런 본부로 오셨습니다.
“후원자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보면 떨리고, 또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후원자님들도 직접 가서 현장에서 아이들 보시면 감동하실 겁니다.”라는 세이브더칠드런 최보경 부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방문프로그램 안내, 자기소개, 아동안전보호정책 교육, 네팔 해외결연 사업장 변화 이전과 이후 비교영상, 자신의 결연아동 소개 등, 방문 전 필요한 것들을 같이 나누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아동안전보호정책 교육에선, 네팔의 문화, 종교와 관습도 소개하고 여러 가지 금지조항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 방문프로그램 안내, 자기소개, 아동안전보호정책 교육 등, 방문 전 필요한 것들을 같이 나누고 준비하는 시간.
자,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어떻게 방문프로그램 참가를 결정하셨는지?
이현아 15살 네팔 남자아이를 후원해요. 31개월 됐고요. 전 무엇보다 아이를 실제로 보고 싶었어요. 편지 쓸 때마다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걱정도 돼요. 제 직업이 교사라 직업상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커요. 해외결연도 조금이나마 도움되고 싶어서 했어요. 그런데 편지는 끝까지 계속할 자신이 없어서 시작 안 했어요. 꾸준히 연락 못하면 나중에 마음의 짐이 되니까요. 이렇게 만나러 가는 이유는, 그래도 세이브더칠드런이 어떻게 운영하고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지 보고 싶고,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을 생각하고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서 지원했어요.
김용섭 설레죠. 특히 네팔엔 개인적 관심도 있고, 후원아이도 있고 또 제가 동경하는 나라거든요. 봉사활동을 원래 좋아하고, 후원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 저도 한 거예요.
배판식 14살짜리 남자아이가 제 후원아동인데요, 73개월 됐어요. 편지도 8번쯤 주고받았죠. 그 아이가 다른 아이들은 다 후원자가 오는데 혼자만 안 오면 마음 아플 것 같아 가기로 결심했어요. 전 사실 돈이 많지 않은데, 후원하려고 직접 이발해요. 이발비 모아서 후원하자! 해서 벌써 몇 년째예요.(모두 우와! 박수)
▲ 아동안전보호정책 교육 후 서명하는 모습.
가장 먼저 아이를 만나면 하고 싶은 것은?
이현아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김용섭 아이와 악수하고 싶어요. 손으로 악수하면 만남의 느낌이 실감나잖아요. 아, 이 손이구나, 할 거 같아요.
정희선 만나면 그냥 너무 기쁠 것 같아요. 10살 여자아이인데 이제 딱 1년 됐어요. 하고 싶은 거 만나면 다 해주고 싶을 정도로 좋을 거 같아요.
▲ 후원아동을 만나러 가는 마음이 마냥 설렙니다.
아이가 이 만남에서 이것만은 기억하면 좋겠다, 하는 게 있다면?
이현아 저 먼 곳에서 누군가, 관심 있게 너를 지켜보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김용섭 아이가 저를 외국인이라기보다 어른인 친구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배판식 제가 후원하는 아이는 농사꾼에서 꿈이 의사로 바뀌었어요. 꼭 의사가 되어 아픈 아이들 돕는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그래서 네팔의 산처럼 멋진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오리엔테이션 받으셨는데요, 가장 좋았던 것은?
김용섭 지금처럼 새로운 분들도 만나고 네팔에 대해 알아서 기분 좋아요. 기다려집니다.
배판식 아까 영상 틀어주셨는데 ‘우리는 아이들의 생명을 구합니다’ 딱 나오는데 감동이 탁, 오더라고요. 보고 나니 더 기분이 붕 떠요.
이현아 사업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실제 사진과 영상을 본 게 가장 좋았습니다. 학교방문 하면 어떻게 수업하고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꼭 보고 싶습니다.
▲ 해외결연 서신교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듣는 시간.
▲ 동영상으로도 오리엔테이션 소감을 남기고 있습니다.
▲ 어디에 나의 후원아동이 사는지, 학교는 어떤지, 집은 어떤지, 마을에서 학교로 가는 길은 어떤지 너무 궁금합니다. 잘 다녀올게요!
처음엔 서먹했지만 교육도 같이 받고, 후원아동도 서로 자랑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후원자님들도 조금씩 긴장이 풀렸습니다. 어디에 나의 후원아동이 사는지, 학교는 어떤지, 집은 어떤지, 마을에서 학교로 가는 길은 어떤지, 많은 것을 궁금해 하는 이 멋진 해외결연 방문단의 모습을 담으면서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오늘 8월 하순, 모두 건강히 네팔 잘 다녀오시고 또 많은 이야기, 모두와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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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선희(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 세이브더칠드런은 네팔을 포함, 아시아, 아프리카 9개국에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모자보건/영유아발달/기초교육/학교보건과 영양/청소년기발달 등을 기반으로 한 해외결연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네팔 해외결연 프로그램은 카필바스투, 퓨탄, 삽타리, 살라히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해외결연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10년이 되어 자립마을이 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