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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쉬는 시간에 참새방앗간 들러서 30초라도 놀고 갈까?
국내사업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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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송북 참새방앗간!

전주 송북초등학교 틈새 놀이공간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놀이터를 지켜라'캠페인, 학교 놀이환경 개선사업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일환으로 생겨난 놀이공간입니다.


공간 선정도, 이름도, 디자인도, 놀이 규칙도 다 우리가 만들었어요

놀이공간 이름이 재밌죠? 놀이공간을 개장하자마자 참새 같은 학생들이 와글와글 모여서 놉니다.

송북초 학생 350여 명이 각자 놀이공간 이름을 짓고 투표를 통해서 이름을 선정했어요. 

참새가 혼자 놀지 않고 다 같이 모여 놀듯, 친구들도 놀이공간에 다 같이 모여서 놀면 좋겠다는 바람과 참새가 방앗간에서 나는 맛있는 냄새를 맡고 모여드는 모습처럼 친구들이 놀이공간에 이끌려서 모이는 모습을 생각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해요.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아지트같이 꾸며진 오두막!

   


친구와 마주 앉아 오목을 두거나, 옹기종기 모여서 미니축구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사전놀이워크숍, 아동참여디자인워크숍, 성인참여워크숍 모습.


신나는 놀이공간 디자인은 모두 송북초 친구들 아이디어에서 나왔습니다.

아동 29명이 함께 놀아보면서 재미 포인트를 찾아 놀이공간에 녹여내는 사전놀이워크숍, 놀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직접 모형을 만들며 공간을 꾸며보는 아동참여디자인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성인참여워크숍도 열어 아이들을 보호하는 어른들의 관점도 담아 안전성, 편의성까지 고려해 디자인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참새방앗간 규칙도 아이들이 직접 만들었는데요.

     



와, 상쾌 통쾌 신나는 규칙들입니다. 그동안 어른들에게 '안돼'라고 들었던 규칙들이 모두 '하면 되는 것'이 된 공간이에요. 자유롭게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 온전히 놀이 자체가 목적인 이곳이 바로 참새방앗간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놀이터 원칙 ⓛ 

잘 노는 놀이터가 되려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의 공간으로 인식해야 한다.


송북초 아이들은 공간 선정, 이름, 디자인, 놀이 규칙까지 스스로 참여하면서 이 공간은 우리 놀이공간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놀이공간', 참새방앗간은 자꾸 들러서 놀고 싶은, 전교생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왜 '잘 노는 우리학교'가 되어야 할까?

놀이는 아동의 기본 발달 영역이자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기본권입니다.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은 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했습니다. 하루 30분 이상 놀지 못하는 아동이 3명 중 1명꼴이고 방과 후에 친구들과 노는 아동은 10명 중 1명이 안된다고(보건복지부, 2013) 하는데요.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공간부터 놀기 좋은 곳으로 바꾸고 놀 수 있는 놀이 시간을 확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사업이 출발했습니다.

2016년 경기 시흥초등학교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6개교가 '잘 노는 우리학교'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놀이공간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했어요. 방학 동안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디자인 워크숍에서 만들었던 작품들이 어떻게 완성될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멋진 공간을 만들어주시고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양예원(송북초 6학년, 왼쪽 사진에서 오른쪽)


"여름방학 전부터 (놀이공간 생긴다고 해서) 기대가 많이 됐어요. 놀이공간이 운동장보다 가까우니까 쉬는 시간에 잠깐이라도 놀다가 교실로 돌아갈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송북초 3학년생 딸을 둔 학부모, 오른쪽 사진


지자체와 교육청이 함께 만드는 학교놀이문화

학교 놀이환경 개선사업은 공간을 만드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놀이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을 확산하기 위한 인식개선 사업입니다.


송북초 참새방앗간은 전라북도교육청, 전주시, 세이브더칠드런이 협약을 맺어 만든 공간인데요.

2017년 세이브더칠드런의 제안으로 덕일초, 중산초에 놀이공간을 조성하면서 전북교육청, 전주시청이 학교 내 놀이 친화적 공간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했고, 올해 송북초, 대성초, 완산서초에도 놀이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사업에 엄지 척! 양항룡 전북교육청 정책공보담당관


"완성된 놀이공간을 살펴보니 아동 중심으로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담당 장학사님이 세 학교(송북초, 대성초, 완산서초) 전부 다 발품 팔며 다녔어요. (교육청에서도) 아동 중심으로 여론을 수렴하고 놀이공간을 만든다는 데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만약 교육청만 참여해서 이 사업을 했다면 행정가의 입장이 주로 반영됐을 것 같은데 세이브더칠드런, 전주시청과 협력하면서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얻은 것 같아요. 김승환 전북교육감님께서 놀 권리에 주목해 놀이와 학습을 결합한 교육공간을 조성한다는 공약을 내놓으셨는데요. 앞으로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전북 지역 학교들을 대상으로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사업을 확대 실시할 계획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실시하는 아동 삶의 질 연구 첫 조사(2012년) 때 아동이 느끼는 행복감 부분에서 전북 지역이 17개 시도 중 15위로 하위권을 차지했었습니다. 그때 세이브더칠드런에 자문을 구해서 세미나도 하고 회의하고 아동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심했습니다. 전북교육청에서는 2014년 놀이밥60+ 프로젝트를 추진해 초등학교에서 하루 60분 이상 놀이 시간을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2015년 어린이 놀이헌장을 제정하고, 2017년부터는 학부모 학교놀이 자원활동가 '놀이밥퍼'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간의 노력으로 이번 평가에서 8위로 아동 삶의 질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앞으로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하면서 더욱 아이들이 행복한 전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좋은 사업 파트너라고 칭하는 전주시청 복지환경국 여성가족과 아이놀이문화팀 강숙희 팀장


"작년에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전주시청 측에)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사업을 제안했어요. 당시에는 시 예산이 없었고 세이브더칠드런 후원금으로 예산을 확보했었죠. 덕일초, 중산초에 놀이공간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좋은 사업이라 느껴 올해 김승수 전주시장님이 예산을 세웠어요. 송북초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완산서초, 대성초는 전주시에서 발주해서 공사했습니다. 

전주시 놀이 정책과 세이브더칠드런 사업이 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협력이 잘 된 것 같아요.


아동참여 워크숍으로 아이들이 바꾸고 싶은 장소를 선정하고 어떤 놀이터에서 놀고 싶은지 의견을 주면 건축 설계자가 그 내용을 반영해서 설계를 해서 가져오면 아이들에게 물어봐요. 이렇게 해봤는데 더 들어가거나 뺄 것이 있으면 어떤 게 좋을지. 학교 관계자, 학부모에게도 아이들이 의견이 이렇게 나왔다, 안전 문제 등 어른들의 관점도 가미해서 조율하면서 진행했죠. 투입하면 성과가 바로 나오는 기존 사업 과정에 비하면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다소 힘들었지만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놀이공간을 조성할 때 아동과 학부모, 선생님의 의견을 모아서 만든 것처럼, 지자체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주민참여 과정이 앞으로 대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놀이터의 완성은 아이들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많이 놀 수 있도록 어른들이 시간을 많이 내줘야 할 것 같아요."


세이브더칠드런의 놀이터 원칙 ② 

놀이터를 잘 유지하고 관리하는 비결은 지역사회에서 놀이터를 아이들의 공간으로 인정하고 잘 놀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잘 노는 우리학교' 송북초, 완산서초, 대성초의 Before & After

'잘 노는 우리학교' 공간은  각 학교 학생들의 투표와 회의를 거쳐 선정됐습니다.


송북초등학교 '참새방앗간'



 Before  강당 앞 공터로 그저 아이들이 교실을 옮겨 다니는 통로 역할을 하던 이곳이



 After  송북초 아이들이 원했던 '숲과 같은 공간', '쉬거나 누울 수 있는 공간', '숨거나 오를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완산서초등학교 '완산서랄랄라'



 Before  창고 앞 빈 모래밭이었던 이곳이


 After  완산서초 아이들이 원했던 '꿈틀 꿈틀 거리는 미로', '미션임파서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대성초등학교 '대성초비밀기지'



 Before  학교 뒤 정자 앞 공터였던 이곳이



 After  대성초 아이들이 원했던 '그물망', '우리만의 아지트',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 '숲과 같은 놀이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서울 동답초등학교,  유현초등학교, 경기 시흥초등학교, 해솔초등학교,  인천 부흥초등학교, 대전 전민초등학교,  전주 덕일초등학교, 중산초등학교, 송북초등학교, 완산서초등학교, 대성초등학교, 세종 의량초등학교,  양산 서창초등학교,  김해 안명초등학교,  대구 경동초등학교, 남덕초등학교.  

모두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변화한 '잘 노는 우리학교' 들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학교가 '잘 노는 우리학교'가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이 맘껏, 실컷, 함께 뛰놀며 자랄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시고 함께 '놀이터를 지켜'주세요!



 김하윤(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이세영,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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